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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상품은 ‘바나나 우유’ 인데, 참가 못해 안달인 게임 대회?

4랑해요 (김승주 기자) | 2021-04-06 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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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게 너무 없다! 답답해서 내가 대회 연다!”

유저가 직접 게임 대회를 연다. 상품은 싸이버거나 바나나우유 하나다. '솔의 눈'이 우승 상품으로 걸릴 때도 있다. 그런데 인기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최상위 유저가 몰려들기도 한다. <영원회귀 : 블랙 서바이벌>부터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저가 직접 대회를 여는 ‘슬픈’ 사연은 게임마다 다르다. ​/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출처 : 배틀독)


# 프리 시즌은 우리가 살린다! <영원회귀 : 블랙 서바이벌>

최근 프리 시즌에 돌입한 <영원회귀>는 유저가 직접 소규모 대회를 열고 있다. 스트리머가 직접 공지를 올려 주최하는 대회도 있지만, 참가 신청 기간 없이 주최자가 ‘번개’ 형식으로 사람을 모아 여는 대회도 있다. 중계와 해설도 그때그때 자원하는 유저가 맡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영원회귀> 시즌 1 랭크 게임이 마무리되고 프리 시즌에 돌입하면서 랭크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적어졌다. 특히 상위 티어인 ‘데미갓’이나 ‘이터니티’는 최상위권 랭커만 매칭이 되도록 바뀌어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프리 시즌에도 게임이 활기를 띌 수 있도록 유저가 자발적으로 대회를 열고 있다. 

오늘(4월 6일) 긴급 패치를 통해 매치메이킹 규칙을 완화하긴 했다 (출처 : 님블뉴런)

우승 상품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싸이버거’가 대다수다. ‘바나나맛 우유’ 하나가 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조금만 늦으면 방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유저 참여율이 높다. 때때로 최상위권 유저가 한 게임에 모여 공식 대회를 방불케 하는 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름부터 '편의점 음식배'다. 간단한 편의점 음식을 걸고 대회를 연다 (출처 : 트위치)


# 서버가 종료됐어도 우리가 살린다! <도타 2>

한국 서버 서비스 종료 후 국내 대회 명맥이 끊겼던 <도타 2>도 유저가 사비를 들여 직접 대회를 열고 있다.

<도타 2> 유저 ‘일만맨’은 주마다 ‘치킨컵’을 직접 개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치킨 한 마리 사 먹을 돈을 두고 펼치는 대회다. 유명 <도타 2> 해설자인 ‘삼쿠아’ 김도근도 해설 겸 운영진으로 참가했다.


대회 방식도 독특하다. 참가자가 직접 팀을 꾸려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정 참가자가 모이면 무작위로 인원을 섞어 대회를 진행했다. 약 3판 정도 하며, 가장 높은 포인트를 얻은 참가자가 상금을 받았다. 최근에는 유저 피드백을 받아 MMR이 가장 높은 참가자가 팀장을 맡고, 각 팀원을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주최자 일만맨은 “<도타 2>에서 높은 랭크를 달성한 국내 고수는 많지만, 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대회가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흥미로 진행했는데, 갈수록 규모가 커지게 됐다. 치킨컵이 국내 <도타 2>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1주마다 꾸준히 대회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설로 참여하는 삼쿠아도 “해설 제의를 받아 참여하게 되었다. 국내 <도타 2> 대회 명맥이 끊겨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대회가 열려 흥미가 솟았다. 국내 <도타 2> e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큰 목표까진 아니더라도, <도타 2>를 즐기는 국내 유저분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도타 2> 치킨컵은 e스포츠 플랫폼 사이트 ‘배틀독’(링크)에서 매주 개최되고 있다.


# 우리도 사연 있어요! <철권>, <언더나이트 인버스>, <롤> 등등

그 외에도 ‘배틀독’ 등 다양한 e스포츠 플랫폼에서 유저가 직접 여는 대회가 다수 열리고 있다.

가장 관심도가 높은 장르는 격투게임이다. <철권 7>부터 <언더나이트 인버스> 등 여러 격투 게임에서 주기적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격투게임은 실력 향상을 위해 유저끼리 친선 대전을 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격투게임 대회가 적다는 점도 한몫한다.

다양한 유저 개최 게임 대회들 (출처 : 배틀독)

해당 게임을 잘하지 못한다고 대회 참가를 주저할 필요는 없다. 신입 플레이어를 위한 대회도 있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의 ‘풀뿌리 실력대회’, ‘A랭크 이하 대회’가 대표적인 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천하제일 문도피구대회’ 같은 독특한 형식의 대회도 있다. ‘문도 피구’란 유저가 만들어낸 게임 형식이다. 바론 둥지 안에서 아이템으로 네트를 만들고, 오로지 ‘오염된 대형 식칼’로만 상대를 처치하는 방식이다.

배틀독 운영사 ‘이제이엔’ 대표 박찬제는 “크리에이터나 유저가 직접 대회를 개최할 때 참가 신청, 대진표 작성에서 불편함을 겪는 사례를 자주 봤다. 보다 편리하게 대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배틀독 서비스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게임사 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틀독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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