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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국지 전략판, 대륙 리셋했는데도 잘 나가는 이유

우티 (김재석 기자) | 2021-05-03 16: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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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쿠카게임즈가 코에이의 라이선스를 받아 만든 SLG <삼국지 전략판>의 흥행이 매섭다. 5월 3일, 게임은 원스토어 매출 1위, 앱스토어 매출 5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3대 스토어에서 나란히 10위 권 안에 든 것이다. (게볼루션 집계 기준)

 

그런데 게임은 90일마다 서버를 초기화하는 시즌제 모델을 채택했다. 새 시즌은 지난 5월 1일 추가됐고, 게임의 매출 지표는 줄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플레이어들은 리셋 이후 또다른 90일을 투자한 것이다.

 

많고 많은 삼국지 SLG 중 <삼국지 전략판>이 보이는 지표는 분명 특이하다. 대륙을 리셋했는데도 게임이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이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코에이 <삼국지>의 추억을 자극하는 한편 ▲세력을 초기화하지만 수집한 재화가 남는 시즌제 ▲대규모 공성전 요소 ​BJ 유저들의 갈등 스토리텔링​을 갖춰 장기 흥행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국지 전략판>의 1개월 순위 변동 차트


# 새 시즌 = 서버 리셋, 그럼에도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계속 즐기고 있단 것

 

5월 1일 <삼국지 전락판>은 시즌 2를 업데이트했다. 이 게임은 시즌제로 운영되는데,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이전 시즌의 데이터를 정산받고, 대륙의 통일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최대 90일 단위로 이루어지는 시즌 초기화 과정에서 장수카드와 옥벽 등의 자산은 이전되며, 명성, 레벨, 동맹 관계 등은 초기화된다.

 

월드 고착화의 여지를 차단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획은 <문명 온라인>과 유사하지만, 계승되는 결과물이 확실하고 또 긴 시간 여러 서버에서 빌드업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구분된다. "새로운 시즌의 경우 실제로 많은 이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쿠카게임즈 관계자의 설명이기도 하다.

 

시즌 2부터는 새로운 플레이 옵션 '협객군'이 추가된다. 제3의 세력으로서 거대 세력이 전쟁을 펼치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거병을 통해 세력을 일으키고, 자신의 세력을 협객군으로 전환하면 주인이 없는 영토를 점령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영토를 약탈하는 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사건 전법'의 업데이트를 통해 삼국지 기록에서 구현됐던 전법을 게임에서 구현해볼 수 있고, 보유 장수에 따라 추가 버프를 받는 '병서' 시스템이 도입된다. 시즌 2를 맞이해 사마의, 장료, 방통 등의 장수가 새로 추가됐다.

 


사실 <삼국지 전략판>은 시즌 1부터 주요 마켓의 매출 순위 10위권을 지키고 있었다. 새 시즌 도입에도 지표상 순위가 줄지 않은 것은 다수 플레이어가 시즌제의 서버 리셋 구조를 이해하고, 새로워진 지도에 깃발을 꽂기 위해 다시금 나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삼국지 전략판>의 바깥에서도 몇몇 인터넷 방송인을 중심으로 세력과 갈등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스토리텔링 구조는 아프리카,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실제 <삼국지 전략판>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BJ나 인플루언서의 세력을 응원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방송인 개개인의 인기도나 진행 능력도 좋아하겠지만, 게임이 분명 일정 부분 '보는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최대 200인 규모의 동맹의 펼치는 공성전은 병종 상성, 행군 시스템, 무장의 특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연맹 내 지휘 체계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플레이어들의 수백 부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물량을 통해 성의 내구도를 깎을 병기를 집어넣고, 막는 입장은 전법 조화를 통해 생산 기반을 지키면서도 요격을 펼치는 모습은 상당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10레벨 대형 성지인 낙양을 둘러싼 서버 내 여러 세력의 갈등은 <삼국지 전략판>의 백미로 꼽힌다. 

 

<삼국지 전략판>의 공성전

 

 

# '코에이 키즈' 공략 성공...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SLG 천하이분지계


<삼국지 전략판>은 익숙한 코에이풍 UI/UX와 수준급 연출 요소를 바탕으로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를 플레이하며 자라온 '코에이 키즈'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삼국지라는 이야기에 저작권은 없지만, 적잖은 게이머들이 코에이 <삼국지>를 플레이를 경험했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현재 <삼국지 전략판>이​ 다른 삼국지 모바일게임과 비교 우위를 가지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지' 게임의 원형이 코에이 개발 PC SLG에 남아있는 게이머들에게 '코에이 테크모 감수'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플레이어들이 알고 있는 장수들의 일러스트는 동세대 타 모바일게임이 줄 수 없다. 코에이 테크모는 자사 IP를 꼼꼼히 감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시간이 흘러 구매력을 확보한 '코에이 키즈'들은 친숙한 듯하면서도, 멀티플레이기 때문에 그 플레이 방향은 다른 삼국지 게임에 호의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국지 전략판>의 전쟁 연출은 오우삼 감독이 음악은 이와시로 타로 감독이 맡았다. 영상 인터뷰에서 이와시로 타로 감독은 "<적벽대전> 영화 작곡 이후 10년의 경험을 녹였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기관 센서타워의 집계에 따르면, <삼국지 전략판>은 2021년 1~3월에 1억 9,500만 달러(약 2,1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5위로 <왕자영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원신>, <로블록스>의 뒤를 잇는다.

 

게임의 한국 출시가 2월 말이었으므로 대부분의 매출은 중화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조사에서 <삼국지 전략판>의 전 세계 누적 매출은 12억 달러(약 1조 3,480억 원)를 돌파했다고 나와있다.

 

이로써 <삼국지 전략판>은 2019년 가을부터 모바일 SLG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던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천하이분지계'를 이루게 됐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5월 3일 앱스토어 매출 6위, 구글플레이 매출 9위에 올랐다.

 

센서타워의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보고서. <삼국지 전략판>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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