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인터뷰] 그라비티 '라그나로크M' 업데이트 '심연의 각성'으로 새 날개 단다

우티 (김재석) | 2020-06-02 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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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타이틀이죠. 2018년 모바일로 돌아온 <라그나로크M>은 마찬가지로 아시아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라그나로크M>에 대규모 업데이트 '심연의 각성'이 추가됩니다. 15종의 신규 클래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 신규 맵과 필드와 신규 유저 지원 정책까지 공개됐습니다.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한 <라그나로크M>팀의 윤형철 팀장과 김병규 PM을 만났습니다.

왼쪽부터 김병규 PM, 윤형철 팀장


 

이번 업데이트 '심연의 각성'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그라비티 윤형철 팀장 (이하 윤): 이번 업데이트는 (원작 <라그나로크>의) 에피소드 7.0이다. 숫자로 표기하는 것보다 업데이트의 콘셉이나 세계관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심연의 각성'으로 이름붙였다.

심연의 각성이라는 말에는 게임 스토리에 대한 부분도 반영됐지만, 그보다도 게임의 콘텐츠가 깊이있는 곳부터 많은 변화를 이뤄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업데이트의 골자는 새로운 클래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늘 업데이트 때는 새로운 지역이나 도시가 함께 추가되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 클래스다. 5차 전직에 해당하는 전직이 추가되는데, 외부적으로는 '신규 클래스'라고 밝혔다.

롱런하는 게임에게 숙제는 이탈했던 분들의 복귀고, 또 게임을 경험하지 못했던 분들의 유입이다. 이번에도 그런 부분에 힘을 많이 줬다. 더 큰 내용으로 준비 중인 다음 업데이트도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쓸 계획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7월 출시할 예정이다. 그만큼 ​<라그나로크M>은 등한시하지 않겠냐는 걱정이 있다.

윤: 내가 유저라고 하더라도 같은 걱정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라그나로크M>은 롱런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고 있다. 유저 여러분께서 그 호흡을 같이 맞춰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과의 구체적인 방향성이 어떻게 다르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두 팀이 서로 협의를 해서 방향성 체크 같은 것을 하고 계신지?

윤: 각 팀이 서로 긴밀한 협의를 해서 방향성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이 다르고 개발 스튜디오도 독립적이다.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 않는다. 

 

사업적으로는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했다. <라그나로크M>을 오래 즐기신 분이라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한번쯤 플레이해보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도 그렇고 다음도 그렇고, 우리가 콘텐츠를 잘 준비해야 한다. 오리진이 출시돼도 우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면 돌아올 분도 계시지 않을까 한다.


<라그나로크> IP를 너무 많이 활용한다, IP의 가치 훼손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기도 한다.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브랜드 확장 차원에서 판단하고 있다. <라그나로크M> 오픈 초기에 200만 명의 사용자가 모였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출시로 IP에 대한 환기가 된다면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그나로크>의 파이가 커질 수 있는 좋은 계기다.

"<라그나로크>의 파이가 커질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내부적인 기대치는?

윤:​ 작년 8월 '시즌 2'로 트래픽이나 DAU나 매출 같은 지표들이 2배 이상 올라갔다. 복귀 유저도 많이 들어와줬고, 띄엄띄엄 접속해주시던 분들도 애착을 가지고 게임에 들어오셨다.

올해 3월이 <라그나로크M> 2주년이었는데, 큰 업데이트를 하진 않았고 이벤트 프로모션 정도 했는데 유의미한 트래픽 상승이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도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다.​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그런 업데이트다.


신규 유저를 불러오기 위해 어떤 요소가 준비되었는지?

그라비티 김병규 PM(이하 김): 신규 이용자를 위한 이벤트를 이미 하고 있다. 캐릭터를 생성할 때 유료 장비인 '성도 세트'를 풀 세트로 지급한다. 빠르게 경험치를 올려 성장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물론 신규 이용자가 기존 이용자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이미 2년 이상 서비스한 게임이라 조금의 혜택을 줄 순 있지만 단기간에 이번 업데이트에서 추가되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빠른 성장에 대한 정책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 <라그나로크M>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김: 마지막 에피소드 업데이트가 작년 11월이었다. 이후로 반년 넘게 만족스러울 만한 업데이트 거리를 유저분들에게 제공해드리지 못한 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빨리 준비한 것이 지금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는 아예 개별 게임이다. 신작 때문에 업데이트를 앞당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오직 <라그나로크M>만 생각하고 최적의 일정을 잡았다.


5월 27일 공개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의 '인생게임 맛집' 영상이 유저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보였는데, <라그나로크M> 팀은 이후 유저들과 어떤 소통을 할 것인가?

윤:​ 어느 회사든 문의에 대한 매크로성 답변을 좋아하시지 않는다. 그런데 게임을 운영하고 서비스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답변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 있다. 지난번 발표회 영상도 마찬가지고 조금 더 공식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단순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유저들에게 정기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형태를 고민 중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4차 전직까지 있는데, 이번 업데이트에는 직업이 완전 갈렸더라. <라그나로크> IP에서 완전 처음 있는 일 아닌가?

김:​ <라그나로크M>의 목표는 가능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계승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비스가 장기화되면서 <라그나로크M>만의 이용자도 생기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라그나로크M> 만의 가치와 요소를 보여드리는 게 그 분들에 대한 보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시도했다.

윤:​ 이제 두 게임은 달라졌다고 보셔도 된다. 뿌리는 같지만 계속 개발이 되는 상황에서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원작과 다르게 설정했다.



신규 지역 '용지성'과 디바인 트리 시스템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김: 우선 용지성은 4차 전직을 완료한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신규 지역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신규 콘텐츠는 모두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무한의 회랑이나 황야의 땅이 해당한다. 

황야의 땅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파밍하게 될 텐데, 바로 이곳에서 디바인 트리의 성장 재료를 얻을 수 있다. 디바인 트리 시스템이란, 이용자가 나무를 성장시키고 그에 맞는 보상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구 패시브, 한정 가구 및 의상 등이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무한의 회랑(로그라이크형 신규 던전​)에 랜덤 매칭 기능을 도입했다.

김:​ 레벨을 우선 활용해서 매칭한다. 최대한 레벨 기준에 맞춰서 비슷하게 매칭이 들어간다. 어려운 콘텐츠라서 고레벨 이용자끼리 만나게 될 것이다. 총 30층까지 존재하며 업데이트가 된 이후 바로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주일간 진행되며 월요일에 초기화된다. 여기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 의상이 존재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중국에서 먼저 이뤄졌는데 업데이트 이후 중국에서 트래픽이 늘었나?

윤: 애초에 중국에 마케팅을 그렇게 크게 안 했다. 그럼에도 트래픽이나 매출 지표 등에서 어느 정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클래스가 15개 등장하는데 중국에서 인기 있었던 클래스가 있었나?

김: 신규 클래스 세인트다. 원래 <라그나로크>에서 아크비숍이 인기 클래스인데, 이번에 세인트로 전직할 수 있게 됐다. 아크비숍은 성 속성 클래스지만 세인트는 암흑 속성도 함께 활용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외형의 차이도 다르게 연출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한 게임의 매출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윤:​ 매출 순위는 딱히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원래 오래된 게임은 순위가 들쑥날쑥 왔다갔다 한다. 새로운 콘텐츠와 상품의 등장으로 올라가고 내려간다. 기왕이면 탑10에 다시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순위 지표에 점점 더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장기적인 서비스 측면에서는 매출 반짝 올라가는 것보다 게임을 오래도록 즐겨주는 분들을 확보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끝으로 <라그나로크M>의 이번 업데이트를 기다려온 이용자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부분, 실망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반성하고 개선하려고 한다. 새로운 콘텐츠와 클래스 출시 외에도 많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다시 한 번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좋겠다. 게임의 서비스가 2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5년 이상 가는 게임으로 보고 있다. 소통하면서 노력하겠다.

김:​ 지난 11월 이후 반년 만에 새 에피소드로 찾아뵙는다. 애정을 담아서 준비했다.​ 5차 전직, 신규 지역, 신규 퀘스트 등 기존 이용자를 위한 것이 많은데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도 만족할 수 있게 프로모션을 많이 준비했다. 이번 업데이트가 <라그나로크M>의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재미있게 즐겨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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