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은 주토피아의 오리지널 대사는 아니지만, 오리지널 대사의 대상을 바꿔서 대입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어제까지는 "나도 여자들이 괜히 불편함 느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는 도대체 어디서 말이 나온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더불어 SNS에서 일부 남성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는 잠재적 범죄자입니다." 인증 운동 같은것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많은 수의 여성과 일부 남성들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표현에 빼애애애액하지 말고, 역지사지의 취지로 다가 가는게 어떠냐"
라고 하지만 그 쪽들은 "역지사지"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못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단어를 들이 밀 생각을 했다면,
대다수의 일반 남성들이 "잠재적 범죄자"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들었을 심정과 언어적 폭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남성답지 않게 쪼잔하게 굴지말라"는 식의 비판 역시 성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아닐는지)
그저 서로 간의 몰이해의 간극만 넓히고 혐오정서만 부추기는 전혀 건설적이지 않은 해결방식입니다.
그 점을 아주 매끄럽고 귀엽게 풀어낸 것이 "주토피아"였죠.
사회적으로 각자간의 차별과 혐오정서가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 정서를 역차별을 위해 이용한다면 또 다른 엉뚱한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주토피아는 단순히 성 편견 말고도 인종편견, 우정과 관계 등등 많은 주제를 녹여낸 걸작품입니다.)
아랫 링크 글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mlbpark.donga.com/mlbpark/b.php?p=1&b=bullpen2&id=5095218&select=title&query=&user=&reply=
P.S. 핑크코끼리는 칼빵을 안 맞은게 다행아닌가 싶네요.
폭력행위를 정당화하는건 아니지만
여성혐오의 심볼, '일베'유저가 일베에 인증까지 하고 가서 한창 여성 피해의식이 극대화된 곳에 가서
양성평등의 메시지를 전하려 갔다는 것은
KKK단원이 백인인종주의자에게 희생당한 흑인 피해자의 추모식에 가서 인종주의 타파를 부르짖은 거랑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양성평등을 이루고 싶다면 일베를 벗어나는게 훨씬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