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당하기 때문입니다. -_-;
TRPG - 여기서는 자기 팀 내의 사람들과만 비교해서 적당히 같이 가면 됩니다. 마스터가 알아서 조절해줍니다. 따라서 빨리 갈 필요 없습니다.
CRPG - 비교할 대상이 없습니다. 혼자 하는 게임이니까요. 역시 빨리 빨리 갈 필요 없습니다. 몇개나 타이틀을 깼는가로 자랑할게 아니라면 말이죠.
MMORPG - 비교하고, 비교당합니다. 심지어 자신은 비교하지 않으려고 굳세게 맘먹고 있어도 비교당하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WOW에서는 혼자 가시덤불에서 조용히 사냥을 즐기던 플레이어가 뒷치기 몇방에 성질 버리고 광렙의 길을 걷습니다. 가장 최악의 방법으로 자신의 캐릭터가 비교당하는거지요. 또, 인던 갈려니 템이 안돼서 못가고 - 템 안되는 사람은 공대원들에게 욕들어먹거나 차단당합니다. 빨리빨리 못한다고 말이죠.
예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MMORPG가 RPG의 기본기를 지켜나가려면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분화시켜야 합니다. 마비노기의 '의복' 같은 가치나 '연주'같은 가치처럼 고레벨에게 더 많은 종류의 컨텐츠를 접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저레벨 역시 나름의 부분을 맡을 수 있는 시스템 아래에서 '빨리빨리' 경향은 줄어들고 세계 및 자신의 역할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는거지요.
고레벨이 더 기회가 많게 만들되 - 저레벨에게 짹짹대지 못하게 만들면 그런 경향은 많이 줄어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