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리니지2 eNun 카페(www.enun.co.kr)
작년 12월 리니지2 한일 서비스 비교 분석 기사가 나간 이후, 한국 리니지2는 고객에 다가가는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레시아 Part1 업데이트에 맞추어 보다 쉽게, 보다 편하게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리니지2를 즐길 수 있다는 그레시아 Part1, 서비스도 그만큼 좋아졌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번에도 2008년 상반기 동안의 서비스 상황을 일본의 리니지2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 고객 환원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고객 환원 정책이 없었습니다. 리니지2의 신입생이건 단골 고객이건 언제나 똑같은 돈을 지불하고 똑같은 대우를 받아왔던 것입니다. 오랜기간 비싼 계정비를 내 왔던 올드 유저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죠. 그레시아 시대가 열렸건만, 아직도 한국 리니지2의 고객 환원 시스템은 없습니다.
한편 일본의 리니지2 서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기존부터 운영해 왔던 <결제 후 추첨을 통한 고객 환원> 방법 외에도 <결제 금액의 1%를 사이버 머니로 적립>하는 마일리지 시스템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NC JAPAN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 아바타의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다른 게임들의 유상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일본의 마일리지인 펄을 통해 살 수 있는 블로그 아바타 아이템
▲ 펄로 구입할 수 있는 게임 편의 아이템. 텔레포트 셋, 헤어 악세서리, 버프 셋 등이 있습니다.
◆ 오토 박멸
2005년 한걸음 캠페인에서부터 줄곧 이어져 왔던 “오토(자동화) 프로그램 박멸”. 역시 이번 그레시아 발표회에서도 같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계속되는 엔씨의 패배. 발표회에서 약속한 오토에 대한 강력한 조치는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덴 월드 주요 사냥터를 오토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미 오토(1캐릭터만 사람이 조종하고 나머지 파티원은 자동화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는 방식)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차 서비스 분석에서도 지적했었지만, 한국에서는 오토 게이머 처벌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모으기까지 너무도 많은 시간이 허비됩니다. 다수의 보통 게이머들에게는 전혀 오토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일본은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보다 과감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GM이 판단하여 즉석에서 블록 조치를 내리기도 합니다. 세미 오토에 대해서도 한국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차후 계정을 풀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오토로 추정되는 세미 오토는 일단 블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본의 리니지2입니다. 특히, 4월30일 발표한 일본 엔씨재팬의 부정이용자 대책에서는 부정이용자로 의심되는 캐릭터가 GM의 대화를 무시하고 바로 로그아웃 할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10일간 캐릭터나 계정 이용정지, 두번이상의 경우 바로 계정 영구 정지를 한다는 강력한 조치 설명과 더불어 유저들에게 부정사용자 감시 및 신고를 독려하는 발표를 통해 많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강력 선조치 후판단를 통하여 일반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은 물론 오토를 인정치 않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 엔씨재팬의 4.30 부정이용자 대책 발표.
오토 척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인력 부족이니 예산 부족이니 하는 말들이 따라 나옵니다.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하루에 1억원 가까이 하는 배너 광고를 하느니 운영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NC SOFT는 네히버, 다움을 위한 회사인가요? 아니면 광고 대행사의 밥줄이인가요? 어째서 온/오프라인 광고에는 큰 돈을 들이면서 운영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없는 것일까요? 한국의 리니지2가 더 이상 ‘양치는 소년’이 되지 않으려면, 오토 척결에 대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 오토 프로그램 수퍼맨. 일반인들에게도 퍼지고 있습니다.
◆ 고객 응대
한국 리니지2에서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분야 중 하나가 고객 응대입니다. 특히 엉뚱한 동문서답을 한다던지 토시 하나 틀리지 않는 매크로 답변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버그 신고를 했는데 오토 처리에 대한 답변이 온다든지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진정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더 심각한 상황은 문의해 오는 질문은 여러가지인데 답변은 몇가지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개발팀에 건의해 보겠다는지, 기다려 달라, 게임 운영 방침상 알려줄 수 없다는 등 형식적인 답변들이 돌아오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머들은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국 리니지2 게이머들은 도대체 어디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요? 소귀에 경읽기 같은 답답함과 제작사로부터 소외 받는 유저의 마음은 다양한 웹사이트의 안티 글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습니다.
일본 리니지2는 최대한 매크로 답변을 자제하고 상황과 질문에 따라 맞춤형 응답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진정 사고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답변이기에 형식적인 문구들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게임 능력에 대해서는 종주국 한국의 GM들이 최고일지 모르겠지만, 고객을 대하는 열정면에서는 일본측 서비스가 앞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 현모 및 문화 활동 지원
2008년 들어 한국의 리니지2는 고객품으로 들어오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본격적인 현모지원. 매 주 혈맹을 선정하여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확실히 파격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현모 지원 센터에 올라오는 현모의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이 잘 먹은 일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엔씨 소프트 또한 현모 지원을 단순한 비용 지원에 그쳐 현모의 의미를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지원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현모의 세세한 이벤트나 일정까지도 함께 조정해 줌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매번 먹기만 하는 현모, 조금만 더 신경써 준다면 더욱 즐거워 질 수 있을 텐데요.
현모 이외의 문화 활동은 일본쪽이 계속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얼마 전 NC JAPAN과 유저들이 함께 온라인 공연을 준비한 “스프링 페스티벌”을 공개했었습니다. 최대 6000여명의 유저가 참여 가능하며, 별도의 공연용 서버까지 마련한 대규모 온라인 문화 행사였습니다. 이것은 유저들의 적극적인 문화 활동 참여 의지 뿐 아니라 서비스사의 어려운 노고와 수고가 함께 합쳐지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일본 리니지2는 게임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08년도에서 지포 라이터 시리즈 – 안타라스 라이터가 발매되었고 유니콘, 데빌 돌, 카마엘 심볼 등을 이용한 패션(입고 다닐 수 있는) 티셔츠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책 커버, iPod 스킨 등 리니지2와 연관된 다양한 악세서리도 엔씨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상품들을 일본에서는 꾸준히, 원할 때면 언제나 구입가능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 NC JAPAN은 2008년에도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iPod 리니지2 스킨
◆ 이벤트
1차 서비스 비교 분석 글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한국 리니지2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가 반복 노가다형 이벤트에 집착한다는 점입니다. 2008년도에도 마찬가지여서 하트 수집, 쥐잡이, 왕대박 등이 모두 반복 수집형 이벤트였습니다. PC방 이벤트도 비슷한 방식이어서 오랜 시간을 접속해 있으면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시간 소모형 이벤트였습니다.
일본의 리니지2는 한국에 비해 독창적인 이벤트들을 많이 선보여 왔습니다. 2008년도에도 일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T1 그랑프리 이벤트>는 낚시 대회로써 일부 넷카페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유저들의 합동 공연 이벤트인 <스프링 페스티벌>과 몬스터 변신 이벤트도 있습니다. 몬스터 변신 이벤트에서는 여러 GM들이 함께 참여하여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보면, 한국의 이벤트는 대부분 돈에 관련된 이벤트이며 일본쪽은 보다 다양한 놀이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게임의 가치에 충분한지는 게이머 여러분이 더욱 잘 아실 것입니다.
▲ 일본의 고객 참여 축제, <스프링 페스티벌> - 일명 댄싱패스티벌
▲ GM 이벤트 – 몬스터의 음모를 밝혀라!x
◆ 과연 고객이 원하는 것은 아이템 뿐인가?
그레시아 업데이트를 맞이해서 눈에 띄는 부가서비스가 “I-CARD”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 서비스는 돈을 주고 캐쉬를 구입해서 아이템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최고 발라카스 목걸이와 같은 극강 레어아이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수 백명 이상이 몇 시간 이상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자 상징적인 아이템이 “I-CARD” 부가서비스를 통해 뿌려지게 됩니다. 결국 유저들이 만들어 놓은 진정한 리니지2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 재미를 달라 ▲ 넷카페의 모습. 일본의 건담보다 위풍당당한 리니지2
▲ 넷카페 내부의 모습. 리니지2 한국 총판에서는 뭐 하시는지? 사장님들 사업은 잘되시죠?
▲ 리니지2 광고가 아닙니다. 일본 리니지2 제휴 PC의 광고입니다. 엔씨재팬은 돈 한푼 안들이고도 잡지광고를 한 셈이군요.
이것은 일본의 넷카페(PC방)에서 볼 수 있는 리니지2 관련 소개물입니다. 한국의 PC방에서 연상되는 담배 연기와 어두컴컴한 모습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다른 환경만큼이나 드러내놓고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그 중 하나로써 리니지2가 존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일본 온라인 오리콘 게임 차트 1위, 넷까페(PC방) 점유율 1위) ※ 오리콘 게임차트는 동접자수 많이 아니라 서비스 퀄리티, 운영정책 등 다양한 서비스 부문들에 대한 고객조사를 통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음.
게임 서비스는 단순히 고객을 대하는 일이 아닙니다. 서비스는 고객과 함께 게임을 완성시켜 나가는 톱니바퀴입니다. 그렇기에 게임의 재미에 대해 보다 책임있는 운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가 아닙니다. 우리에겐 매번 똑 같은 반복 플레이를 강요당하는 게임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재미가 묻어나는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외칩니다. 좀 더 재미있게 우리랑 놀아달라고!
◆ 2008년 없어졌으면 하는 말, 말, 말 “폐인게임” : 대한민국 게임을 대표하는 최고 문화컨텐츠 인데 왜? “리니지2 플레이 3년만에 고소장 쓰는 법부터 배웠어요!” : 게임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군요. “매크로” : 이거 좋은 말인데… 린2에서는… “진정하세요!” : 화내지 마시고 제발 진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