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비노기를 할때 제일 먼저하는것은 퀘스트보다 아르바이트였을겁니다.
같이 하자던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면서 캐릭터 키우라고 해서 그런사람도 있고
식료품점누나가 예뻐서 그런사람도 있고...
저의 경우는... 옙... 이 사진이 왜 올라왔는지만 아시면 됩니다.
뭔 이유였건간에 아르바이트라는것은
간단한 퀘스트를 하고 경험치와 돈을 받는다.라는 개념에 그치는게 아니라
게임 내 npc를 돕고 세계관속 사회에 녹아들어간다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마비노기 처음 잡았을때 npc들이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아르바이트도 막클릭하지 않고 조심스레 클릭하던게 생각이나요.
막클릭하면 케이틴누나가 힘들어할것 같으니깐
클릭하면 대화가 좌르륵 나오잖아요. 그것을 다 읽고 거기 맞춰서 다시 재 클릭.
비록 상당한 삽질이긴 했지만 적어도 그거 한다고 케이틴누나가 절 싫어하진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타쿠같죠? 원래 이 칼럼 그래요.
일단 전에 메룽에이레에서 이야기를 했던 관청아르바이트 부터 가봅시다.
메룽에이레에선 긍정적이게
관청에서 나를 직원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나는 관청퇴근시간에 맞춰서 마감을 보고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메룽에이레4:/board/view.php?id=170665&category=203)
사실 메룽에이레는 게임 내의 배경을 이야기 하는거라 최대한 불만을 자제해서
그런식으로 해석이 된거고
여기선 좀 감정 섞어서 이야기 합시다.
관청 아르바이트는 중급부터 누구에게 뭔가를 받으러 간다음 그것을 누구에게 전해주는 식의
아르바이트가 생깁니다만 던바튼은 반호르 빼고 에린에 있는 마을중 제일 작은 마을입니다.
저런 퀘스트로 상당한 시간이 소비될 정도의 규모도 아닌데
9시간동안 기다리고 있으라고요?
아 물론 게이 트레이시가 도끼 잃어먹어서 왔다갔다 해야하는것도 있긴 한데
그래도 아홉시간은 너무 길죠.
메룽에이레에서는 게임 속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꺼낼수 없었습니다만
9시간동안 기다리는동안 마비노기 잠깐 냅두고 다른일 합니다.
어제도 그랬어요.
아르바이트 끝내놓고 시간 남길래 똥이나 좀 싸러갔죠.
다 쌌는데 집보러 온 사람... 저희 집 팔고 있거든요.
어쨌건 집보러 온 사람이 오는 바람에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시 마비노기 들어가 보니깐...
옙. 근데 이거 그날만 그런게 아니었거든요.
시간 널널하니깐 오히려 더 잘 까먹는다구요.
빨리 끝내고 빨리 보고하는게 낫지....
전 알바 성공률에 매우 집착하기 때문에 저러면 알바 할맛이 안납니다.
에반에 대한 애정만으로 계속하기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 안듭니까?
전에 이것때문에 버그인가 하고 버그리포팅을 했는데
뭐 그런 알바도 있다면서 대충 넘어갔습니다.
마감 더럽게 늦지 뭐 돈이 많이 들어오나...
하다못해 관청에라도 들여보내 달란 말입니다! 퇴근시간 오후 네시로 적어놨으면
이유가 있을거 아뇨! 뭐 잡무좀 보라던가 짐짝좀 옮겨놓으라던가!
포다이스 이 히키코모리가!!
...포다이스가 누구냐면요...
여러분도 포다이스를 알 만큼 졸라 멋진놈이 되고싶다면
마비노기만 틀어놓고 폐인이 되는 한이 있어도 관청아르바이트만 하세요.
어쨌건 화장쟁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사실 마감시간이 요상하다는것을 빼면 그래도 관청 아르바이트는
하루에 어떻게든 해낼수 있을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요.
문제는...
저를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그분입니다.
왜 식료품 아르바이트가 인기가 많았을까요.
저는 케이틴누나가 예뻐서 그랬는데
오픈베타때 사람들이 케이틴누나를 많이 선택한 이유는
아르바이트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케이틴 누나가 병든 어머니때문에 과로로 죽건 말건 그냥 대충 냅둡니다.
이것을 가지고 단순히 유저들이 판타지라이프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고 하기엔
식료품점 아르바이트는 너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난이도죠.
식료품점에서 시키는것은 나무열매 따고 빵 배달하는거였죠?
옛날 아르바이트 유행하던 시절엔 나무열매를
사들여서 완료한적도 있었습니다.
좋은 풍경이었어요.
근데 몇가지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식료품점도 아르바이트 종류를 늘렸습니다.
밀가루 보릿가루 납품!
당시 아르바이트 고급이자 무실패로 정평이 났던 저는 납품과제를 보고
당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포대를 납품하라고 하네요.
밀가루 한포대 만드는데 밀이 10단 필요합니다.
그러니깐 4포대면 40단이죠. 성당에서 고급해봐야 밀 30단베고 오는건데
이건 40단을 베어야합니다. 그래서 끝이냐!
밀 40단 납품이 아니고 밀가루 40단 납품이니깐 제분을 해야하고 제분을 했는데
만약 실패가 뜨면 또 다시 가서 밀 베야하고...
그러다 해 꼴딱 넘어가서 실패하면 짜증이 나서
밀이랑 보리 40단을 미리 베어놓는데
미리 하니깐 인벤에 부담이 커서 밀만 준비를 해놓으니깐
안시키거나 보릿가루를 시켜...
그로인해 저는 식료품 아르바이트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고
그래서 지금은 개털났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미리 준비를 할수 있어요.
미리 준비하는게 어딥니까.
'이것보다 난이도 높은게 또 있어?!!?!'
불행히도 있습니다!
낚시!!
일단 낚시란 시스템만 소개를 하자면 랭크가 높을수록 뭔가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자동낚시때 성공률도 올라갑니다.
랭크가 높을수록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원하는것이 걸릴 확률도 늘어나죠.
제 식료품 아르바이트가 다시 초급으로 돌아왔을때 받은거라 중급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초급은 브리흐네 잉어 10cm 이상을 낚으라고 합니다.
근데 10cm보다 작은 브리흐네 잉어는 존재하지 않죠.
그래서 쉽네~ 싶지만
낚시에선 물고기만 낚이는게 아닙니다.
크게
물고기
아이템
스크롤
로 나뉘는데 물고기도 기본물고기인 은붕어가 있기 때문에
한번 뭔가 낚으면 무수한 퀘스트 스크롤과 무수한 아이템+ 은붕어의 경쟁률을 헤치고
브리흐네잉어가 낚이길 바래야한다는거에요.
맛이 좀 갔죠.
게다가 낚시 랭크가 높아질수록 많이 걸린다고 했지만
맨 처음 한 유저가 식료품 아르바이트좀 하려고 들어갔는데 맨처음 받은게 낚시.
근데 낚시 하려면 낚싯대랑 미끼통 필요하죠.
어떻게 돈 쪼개서 구입은 했는데 랭크가 연습이라 안낚여...
...얼마나 거지같겠어요. 알바가 랭크 따져서 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랜덤으로 퍼주는건데
저로 말씀드리자면...
식료품점 아르바이트는 총 9시간을 주는데
전 아르바이트를 바로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9시간 내에는
잉어를 구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제 랭크는 보시다시피 이꼴입니다.
사실 그땐 F랭크였는데 어떻게 겨우 올라간겁니다.
자동낚시를 믿지 말고 제 스스로의 컨트롤을 믿으며 걸린것들을 모두 낚아올렸습니다.
은붕어가 낚였습니다.
못쓰는 허브가 낚였습니다.
은붕어가 낚였습니다.
마나10포션이 낚였습니다.
천신발이
은붕어
베이스허브
그리고 무려 다음날 새벽 4시...
드디어 브리흐네 잉어가 낚였습니다.
알바요? 쫑났죠. 쫑난지가 언젠데...
밀가루처럼 미리 준비했다가 납품하면 좋겠지만
미리 잡는게 안됩니다. 낚아야 인정이 됩니다.
물고기니까 신선도를 자랑해야 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참고는 있습니다만
하다 못해 식료품점 아르바이트 할 때만
브리흐네 잉어만 낚이고 그 잉어 옆에 (아르바이트용)
이러면 좋잖아요.
그러나 여기서 여러분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전 주관적으로는 이 낚시 아르바이트를 딱 한번 성공했습니다.
물론 한 2시간 남기고 보고했지만 해냈다가 중요했습니다.
보고를 했습니다.
...
왜 이러냡니다.
그리고 실패 하나가 더 늘었죠.
뭐하자는겨 지금!!!!!!!!!!!!!!
아 옌장허럴!!!!
그때 버그리포팅을 했는데 그때 받은 답변은 제 평생에 잊지못할 버그리포팅이었습니다.
임시인벤토리에 물건이 있을경우 아르바이트에 보고가 안됩니다.
임시인벤토리에 아이템이 있었는가를 확인해서 다시 보고해주세요.
비록 거기까지 스샷은 못찍었지만
저같은 뼈겉까지 알바꾼이
인벤을 2칸도 안남겨놓고 알바하는 경우 없어요.
전 하루에 몇개 아르바이트를 해치우기 때문에 인벤을 최소한 30칸 이상 비워놓는단 말이에요!
전 분노에 타올라서 다음에야말로 확실히 낚시아르바이트를 성공시킨다음
모든 증거를 보여서 다시 버그리포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아직까지 성공한적 없음.
...
지금 티르코네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보면
너무 심할정도로 엄청난 보상을 줍니다.
배달 한번 했는데 메탈 스켈레톤 하나를 죽이는것과 마찬가지의 경험치를 주고
양털 10뭉치 깎으면 골렘 죽인정도의 보상을 줍니다.
그래도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 없습니다.
아르바이트는 이렇게 취급당하기엔 너무 아까운 시스템이에요.
일단 npc들과 친해지면서 게임 세계관에 몰입할수 있기도 하고
초보자가 게임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을 적절히 배울수 있기도 합니다.
지금 초급플레이 강화니 어쩌니 하고 뭔 이상한 정령을 붙여놓고
잡스러운 화살표에 별거 다 하지만
사실 아르바이트에만 좀 신경써서 개발을 했으면 이런 삽지랄 할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마치 야메로의 초밥과 스탑더빗의 스테이크중에서
용식이의 삼겹살을 택해야하는것과 같은거죠.
그러니 아르바이트 계속 이따위로 관리할거면 그냥 초보플레이 강화니 개그하지 말고
판타지라이프라는 타이틀도 확 떼버렸으면 좋겠어요.
라이프가 죽었는데 뭔 얼어죽을 판타지라이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