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이 성격에 맞는지 뉴비라 잘 모르겠읍니다만.. 올드팬의 추억을 한번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일단 올려봅니다. ^^
머랄까 디아 1에서는 전사는 좀 천시당하는 감이 있었죠..
소서가 날라다니고.. 로그도 이글혼이나 윈포하나 들면 무서운게 없는 시절.. 이다보니 질질 걸어가서 쓱쓱하는 전사는 웬지.. 좀 천민삘...
올드유저분들중에 헬-헬.. 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거기 그년들이 있죠.. 썩유버스(노말 , 나이트버젼:서큐버스) 라는 ..
이 년들이 나이트메어까진 양학용 보너스 겜 수준의 애들인데.. 헬에서 등장하면 소위 매직이뮨을 달고 나오죠.. 물론 헬헬 4층의 아드보카드인가 마법쓴느 애들도 이뮨이지만 갸들은 그닥 움직이지 안으면서 오는 애들만 파볼로 요격하는 타워디펜스 몹인 것에 반해
이 년들은 이뮨주제에 정작 천적이여야 할 전사가 썰러가면 .. 나잡아봐라 모드로 맵끝까지 도망가는 탁월한 니가와 능력과 함께 로그에게도 꿀리지 안는 원거리 별날리기.. 거기다가 타고난 다구리 능력까지.. 여튼 당시 나름대로 카타콤의 유니크 노란개(아시는 분들은 아실꺼임)와 함께 악명을 날린 몹이었읍니다.
문제는 어느날 밤 머 그래도 인기좋은 로그와 법사로 도배된 평균 45렙 이상(50이 만렙?)인 썰자팟의 4인 밤샘멤버는 ( 전 옵저버 ) 그 날도 옵시디언 아뮬렛 오브 조디악과 킹즈 소드 오브 헤이스트의 꿈을 꾸며 로또복권을 긁기위해 헬헬을 돌고 잇었읍니다.
나름대로 고정멤버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파밍팟을 유지하고 있던 멤버들이었읍니다만.. 문제는 어디선가 조인한(대학교 랜겜이엇음) 듣보잡 법사.. 그러나 3명보다 4명이 낫다는 미신을 신봉하던 그 멤버들은 무책임하게 이 폭탄을 팟에 첨가시켰고.. 이 멤버는 헬헬 3층 (디아 바로 전층) 에 들어가자마자 텔레포트 난사로 이 방 저방을 쑤시고 다녔던 겁니다.
첨 봤읍니다.. 그렇게 많은 썩유년들이 한자리에 모인건.. 그야말로 스크린 세이버를 능가하는 별의 향연..
당연히 파티는 전멸했고..
43~47렙이 모인 팟 멤버들은 자신들의 인생과 맞바꾼 아이템들을 찾기 위해 홀홀 단신으로 그 지옥으로 몸을 던지기 시작했읍니다.
그러나 풀 장비로도 전멸하던 멤버가 어디 맨살로 ... 당연히 사태는 악화일로.. 결국에 정신을 차리니 계단 입구에는 이미 4명의 파티 시체와 이미 죽은 시체위를 원형진으로 포위하며 사정없이 점사하는 서큐들의 별사탕으로 가득 메워있었읍니다.
죽어서 나타나는 흑백화면 위로 가득히 수놓은 별들의 향연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망 그 자체였죠
아아.. 폐인들이 2달간을 투자해서 모은 수많은 템 .. (거기에는 옵시디언 링 오브 조디악만 해도 4개 가량이 .. ) 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여있다는 이 소식에 모든 인근 폐인들이 불난집 구경하듯이 모여들었읍니다.
계단으로 진입 -> 1초후 사망을 반복하던 그들이 자신들만으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만 해도 약 3시간 가량이 걸렸읍니다.
다행히도 이 때쯤 모든 비극의 원흉인 법사가 조루근성으로 아이템 탈환을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어가면서 .. 이 팟에 한자리가 비게 됩니다. ..
이들을 구할자 누구인가? .. 대학교의 숨은 용자와 고수들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도전했지만.. 썩유년의 슴가에서 뿜어져나오는 스타폴에 무릎꿇고 희생자들이 쌓여만 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읍니다.
이미 팟원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 정상적인 생활을 각오하려던 차에..
전자과출신의 한 49렙 전사가 나타납니다.
'내가 해보겠소'
...이 미튄.. 이라고 3명의 멤버와 .. 그외 도전자들은 맘속으로 생각했지만.. 고통은 나눌수록 고소해지기에 .. 너도함.. 죽어봐라라는 심정으로 그를 영입합니다.
'텔포도 없는 전사가 입구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띨 수 있을 것 같냐?'
라고 모두들 생각했지만.. 그는 무모하게도 그 속으로 뛰어들었읍니다. .... 우리 모두는 흑백이 된 별들의 스크린세이버를 지켜보며 과연 1초를 버틸지를 내기하고 있었읍니다.
아니나 다를까.. 입장하자마자.. 별세례에 비틀거리는 전사...
하지만...그는 쓰러지지 안았읍니다... 아아 이것이 그 전설의 '스톰실드' ..
그는 무거운 방패를 질질 끌며.. 그 지옥에서 한발짝 한발짝 움직여갔읍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지옥을 탈출해 흑백화면에서 사라졌죠..
상상이 가시나요?약 30마리쯤 (과장 노노.. ) 화면을 향해 별을 날리던 .. 서큐버스가 일제히 그를 쫓아 움직이는 장관을?.. 그는 처음으로 그 흑백 스크린 세이버의 탈출에 성공한 플레이어였읍니다.
지켜보단 희생자들의 얼굴에 조소가 사라져갔읍니다...
'어? 혹시?'
계단앞은 시체만이 남은 정적..
희생자들은 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었읍니다... 갑자기 전사가 다시 등장... 시체를 밟으며 흑백화면을 가로질러갑니다.
'오오.. 살아있다 '
다들 희망을 빛을 느낀건 잠시뿐.. 그 뒤를 일렬로 따라가는 썩유년들의 일렬러쉬.. 세어보진 안았지만.. 그 숫자 그대로인 듯 하더군요
'으으.... '
라는 글자가 쓰여진 선배들의 얼굴들... 그러나 잠시 후 갑자기 쳇창에 글자가 뜹니다....
'I opened TP (town portal)'
오오..
스크린세이버만 4-5시간 보고있던 희생자들에게 이 전사는 그야말로 '메시아' 였읍니다. 그들은 그 순간 이 용자를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치기로 마음먹었고 조금이라도 이 악녀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 포탈에 몸을 던졌읍니다.
남은 골드를 탕진하며 포탈책 하나만 인벤토리에 넣고 뛰어들던 이들의 희생이 뒤따랐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드디어 두번째 포탈이 열렸읍니다.
이미 남은 3명의 좀비군단은 이 전사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었기에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지막 희망을 돕기위해 다시 포탈들속으로 몸을 날렸읍니다.
그리고 피에 굶주린 썩유년들이 홀홀단신의 순교자들을 빨아먹는 순간 다시 전사가... 계단으로 진입을 했읍니다.
또다시 펼처진 흑백 스크린세이버.. 그러나 이제 오래가지 안았고.. 좀전과 달리 충분한 준비를 한 전사는 이 썩유개때와 싸움을 개시했읍니다.
다시 펼처지니 기나긴 썩유의 대열.. 그리고 그 앞에 선행하는 전사.. 모든 이들은 손에 땀을 흘리며 마우스를 쥐고 쳐다보았고.. 억겁과 같은 순간이 지난후에 다시 포탈로 나온 전사가 두번째 메시지를 입력했읍니다.
'I killed one'
오오.. 드디어 드디어.. 처음으로 반격이 시작되었읍니다. 그 메시지에 많은 이들은 환호했고.. 순교자들은 더더욱 잃을것 없는 몸을 희생하며 그 전사를 보호했읍니다. 그리고.. 다시 기나긴 침묵.. 흑백 스크린 세이버를 지나가는 기차놀이가 몇십번이고 되풀이 되었을까..
절대로 줄지 않을 것 처럼 보이던 그 지옥의 악녀들은 조금씩 숫자가 줄기시작했고..
그 틈을 틈타.. 나머지 세명은 장비를 탈환 그들의 처절한 5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썩유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읍니다...
모든 사태가 정리된 후에 그 전사는 감사를 받기도 전에 조용히 접속을 종료했고.. 희생되었던 수많은 유저들이 조용히 자신들의 아이템을 되찾기 위해 질서있게 접속을 계속해갔읍니다.
로그와 법사만을 신봉하던 그 3인( 자러간 법사는 그후에도 소식이 없다더군요 ) 은 그 후로 전사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며 그 전자과의 전사를 칭송했고
그 후를 기점으로 모 대학에 디아블로에 전사유저가 평균 200% 이상 증가했다는 (그 전에 너무 비인기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 아직도 그들을 구했던 그 전사의 이름 XXXXXX는 모대학에 전설처럼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라는.. 끙.. 갑자기 필이 올라 오버한듯 하지만.. 100% 실화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