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의 짝사랑 velvia 11-13 조회 6,481 공감 1 10

제가 고딩때 엄청난 짝사랑의 열병을 경험했습니다.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개뻥이 아니라 저는 외모가 괜찮은편이고 이빨도 나쁘지 않으며 (회사에서 주둥아리로 먹고사는 인종) 키도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를 당연히 내 여친으로 만들줄 알았는데,

정말 저보다 못생기고 말빨도 없고 키도 작은놈한테 빼앗겼죠.

 

더 심한건 그놈이 바람둥이라 그 여자를 버렸는데 달래주려 만난날도 저더러 그놈을 잊을수 없다더군요

 

정말 어린나이에 심한 상처였져. 흐흐흑!

 

 

 

 

한 3년 지나니까요,

그때 그 여자애가 그 나쁜 바람둥이 놈을 왜 좋아했는 지 알겠더라구요.

그놈은 그 당시 그 또래의 여자가 원하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나서야 저도 그게 뭔지 알게 되었죠.

 

하지만 왠걸?

3년전 과거는 이해해도 여전히 저는 현시점의 여자가 나에게 원하는게 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마법사는 아닙니다)

 

 

원사운드 님의 10억 만화를 보다 떠올라서 적어봤습니다.

업계에 종사하는 저는 (우리는) 과거에 성공한 게임이 왜 성공한지는 알지만,

현재 투자하거나 개발하려는 게임이 지금 니즈에 맞는지는 잘 모릅니다.

 

굶는 놈은 맨날 굶고 버는 놈만 버는 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이겠져.

에혀 슬프다.

 

 

(참고로 저는 게임업계의 리서치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 리서치 종사자들은 이 업계를 철저히 무시하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적었다가 한번 무지 까이긴 했지만요, 웃자고 쓴말에 [그러니까 리서치를 해야하는거져] 라고 답은 달지 말아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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