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코 & 완다와 거상 HD 콜렉션입니다.
최근 너나나나 할 것 없이 PS3로 HD 리마스터링이 나오고 있는데요, 왜 주로 PS3로 나오는가는 아마 블루레이의 넉넉한 용량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여간 <페르시아의 왕자 HD콜렉션>부터 시작해서 참 여러가지 추억의 명작들이 나오는데, 게이머 입장에서는 좀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엔 <파이널 판타지 10>의 HD 리마스터링도 발표되었던데, 차세대 게임 개발하기가 그렇게 어렵고 신규 IP가 워낙 성공하기 힘든 추세라곤 하지만, 소위 일본 게임계가 많이 하는 추억팔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물론 즐기지 못한 유저들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이나 좋은 측면도 많지만, 왠지 마음 한 구석은 씁쓸하단 말이죠. 특히나 최근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4 HD>나 <몬스터헌터 3rd Portable HD>등 삽질도 보니 정말 이것들이 돈맛이 들어서 이짓을 하나 싶기두 하구요.
하여간 그런 측면에서, 그리고 신작하기도 바쁘다는 면에서 늘 이런 HD 리마스터링 시리즈는 미뤄왔지만, 이 <이코 & 완다와 거상 HD 콜렉션>은 주저없이 구매하였습니다. 제가 지금이야 PS3로 미친듯이 콘솔 게임 마스터가 되고자 영상찍고 별짓하지만, 사실상 현대 게임보이 이후 첫 콘솔이 PS3입니다. 딱 한번 어릴 적 잘사는 친구 집에서 PS2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가 했던 게임이 바로 <이코>였죠. 어짜피 말도 얼마 안나오지만 당시에는 한글화도 되어있어 재밌게 구경했습니다. 특히나 그전까지 뭔가 몬스터를 죽이고 아이템을 얻는 것만이 게임이라 생각하던 저에게, 가녀린 소녀를 지키며 손잡고 끌어서 나아간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죠. 그래서 PS3를 살 때에도 당연히 하위호환이 되겠거니 생각하고 이코를 사려던 생각도 했었지만...네, 슬림부터는 하위호환 지원이 안됩니다. 이렇게 손만 빨고 있던 상황에서 이렇게 나왔기에, 싼 가격에 주저없이 샀습니다.
표지는 위에 봤으니, 첨부해주는 가이드 북의 퀄리티를 잠깐 봅시다. 그림도 대사도, 공략도, 다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완다와 거상같은 경우에는 거상의 공략을 알아가는 것이 게임의 묘미다보니 따로 빼놓는 등 배려가 돋보이더군요. 좀 아쉬운 점은 번역하시는 분께서 분명 북미판 기준으로 하셨다고 되어있는데 지나치게 미사어구를 많이 쓰셨더라구요. 아무 말도 안나오는 프롤로그부터 장대한 판타지의 시작처럼 쭉 서술해 주셨으니...그래도 만족합니다!
플레이 영상: ICO
이코 초반 플레이 영상을 짜집기 한 것입니다. 주황색 글씨는 늘 그렇듯이 제가 따로 첨부한 내용입니다. 자막은 새로 할까 하다가 그냥 대사집 어떻게 번역하는지 맛 보시라고 대사집 대사 그대로 제가 붙이기만 했습니다.
처음에 요즘 편한 게임들에 익숙해서 튜토리얼도 없이 덩그렁히 떨어져있어서 많이 당황했지만, 어느정도 요령을 익히니 편하게 진행이 가능하더군요. 카메라를 돌릴 때 30프레임이라 그런건지 벽돌 텍스쳐때메 그런건지 잔상이 많이 남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테두리가 남는 것은 아마 해상도가 1920*1080이 아니라 조금 작게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화면 꽉차게 하는 옵션도 있으니 테두리 거슬리시는 분은 끄셔도 될테구요. 그래픽은, 좀 낮은 텍스쳐만 뺀다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충분히 그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잘 만든 것 같네요. 게다가 트로피도 있으니! 영상 마지막에도 나온, 같이 소파에 앉아서 세이브한다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플레이 영상: Shadow of the Colossus
마찬가지로 완다와 거상 초반 플레이 영상을 짜집기 한 것입니다. 이건 그나마 이코보다는 친절해 졌더군요.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말 타는 느낌이 정말 묵직하게 잘 표현됬다는 점입니다. 제가 초반에 검을 햇빛에 비춰 거상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놓쳐서 말타고 맵을 헤맨 적이 있는데, 워낙 말발굽소리나 경치, 음악이 좋아서 지루하진 않더군요. 이코에 비해서 공감한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지만, 이것은 이것 나름대로 직접 거상에 메달려서 약점을 공략한다는 기분이 잘 드러나있어서 좋았습니다.
특전 영상 (한글 자막)
Bonus Contents라고 바탕 테마부터 시작해서 여러 초기 컨셉영상, 인터뷰 등 다양한 특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것 정도는 다른 분들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나머지는 게임을 사서 확인하세요:D 특히 후반부는 후속작 <식인 독수리 토리코(영제: The Last Guardian, 2012년 예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대충 맛보기는 다 한 것 같습니다. 일단 저야 연재하는 게임 영상들 찍고 해야해서 당장은 못하고 한동안 모셔두겠지만, 정말 제대로 HD화 한 개념찬 명작의 귀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리마스터링이 메타크리틱 90점을 넘는다구요! 다른 분들도 많이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