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namco의 아이돌 육성 게임 시리즈 '아이돌마스터'의 최신작, <아이돌마스터 2 (이하 '아이마스2')>입니다. 2005년 일본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 게임으로 출발하여 높은 인기로 Xbox360, 닌텐도 DS, PSP 등 다양한 기기로 이식 및 후속작을 내놓았던 작품으로, 최근 2011년 2월 Xbox360으로 나왔던 아이마스2가 추가요소들을 더해 이번 10월에 PS3판으로 나오면서 처음으로 PS3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인기가 어느정도냐면, 게임뿐만 아니라 만화책, 소설, 애니메이션 등 꽤나 다양한 미디어로 나왔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두 번 나왔는데, 2007년에 '선라이즈'가 설정을 바꿔서 로봇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아이돌마스터 제노그라시아>도 있고
원작을 초월해버린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
게임할 때 처음에 캐릭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 원흉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 게임의 설정을 따라 제작된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의 경우 'A-1 Pictures'의 훌륭한 작화로 인해 PS3 아이마스2 홍보에 큰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그전까지는 아이마스는 이름만 들어보다가 이 애니메이션으로 게임을 사기로 결정하게 되었죠. 운이 좋게 한정판도 구하고, 특전 애니 필름컷은 TIG 펌킨님께 드렸는데, 무려 리츠코 필름컷이더군요. 역시 한정판 구매하신 TIG 듀란군님마저 리츠코! 배경컷보다야 좋지만 어짜피 내가 가질 것도 아니지만 왠만하면 미키라던가, 미키라던가, 미키라던가. 아 모든 것은 TIG 프로판님의 저주이로니. ([링크1. 프로판님의 예언], [링크2. 당한 듀란군님], [링크3. 연달아 당한 펌킨님])
영상리뷰
무려 26분 영상입니다. 지난 히어로즈 6 영상이후 긴 영상은 자제하려고 했는데 바로 이렇게 되는군요. 다른 리뷰들과 달리 '류구코마치' 플레이 영상을 찍으려고 배드엔딩이긴 하지만 1회차를 끝내기도 했었고, DLC도 산 것도 있고, 어쩌다보니 애정도 생겨서. 길지만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영상 리뷰 내용 1. 게임 플레이
본편의 스토리는, 전작으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연예계 데뷔는 했으나 그다지 실적을 내지 못하는 765(일본식 발음으로 '남코') 프로덕션의 아이돌을 걱정하여, 사장이 실력있는 젊은 프로듀서인 플레이어에게 부탁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처음에 애니와 갭이 있는 이 모델링 때문에 잘 집중하지 못했다.
후속편은 '아틀리에' 시리즈 정도로 잘 표현해 줬으면.
그래서 플레이어는 리더 1명과 나머지 2명으로 구성된 유닛을 프로듀스하게 되고, 이들을 잘 이끌어 TOP 아이돌이 되도록, 최종적으로는 IA(Idol Academy)에 수상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각 지역의 미션들을 통해 팬과 선호도를 늘리는 것이 목표!
그러고보니 일본 지도를 이용한 미니게임도 있어서 여러모로 지도를 자주 보게 된다.
전체적인 진행은 1주일에 한 번씩 스케줄을 짜서 일이나 트래이닝을 해서 인기를 얻어가는 방식으로 합니다. 1주일이라고 해도 제한된 3개의 타임코스트와 돈에 맞춰 2가지의 스케줄만 잡을 수 있으므로 꽤나 빠른 템포로 흘러갑니다.
우선 '공연'과 관련된 미션입니다. TV 음악방송 오디션, 라이브, 페스(음악 페스티벌)이 해당됩니다. 준비한 노래와 스테이지 의상을 가지고 춤을 춰서 인기를 얻는 것이죠.
노래는 유닛 결성과 동시에 여러 곡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신곡 발표를 하게 됩니다. 단, 신곡 발표는 8주에 한 번만 가능하므로 최대 5~6곡 정도 발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곡을 발표하지 않고 같은 곡을 세컨드로 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발표한 곡들의 인기가 나중에 최종 성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각 의상 아이템에는 특정 능력치(별의 색깔)가 부여되어 있다.
수치가 나와있진 않지만 오히려 편히 자신이 원하는 옷을 조합할 수 있는 것 같다.
스테이지 의상은 여러 부위 의상 아이템을 조합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각 아이템마다 올려주는 능력치가 달라, 상황에 따라 여러 의상으로 바꿔가며 쓰게 됩니다. 이런 의상은 상점 스케줄을 통해 돈으로 살 수도 있지만, 특정 엔딩을 통해 언락되기도 합니다. 노래도 마찬가지라 파고들기 요소로 게임을 계속 반복할 동기를 줍니다.
대전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페스 플레이 화면.
상대가 버스트나 추억 어필을 쓸 때마다 우리측 볼티지가 깎이므로 잘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된 의상과 노래를 가지고 공연 관련 미션을 하게되는데, 노래의 박자에 맞춰 댄스, 비쥬얼, 보컬 중 하나의 버튼을 누르면 점수를 얻는 리듬게임 방식입니다. 노트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다른 리듬게임들에 비해 쉽지만, 같은 것을 연속해 누르면 그것으로 얻는 점수가 떨어지고 다른 능력치의 점수가 올라가므로 잘 생각해서 눌러야 합니다. 여기에 어필 볼티지(Volatage)란 것이 있어서, 이를 채우면 퍼펙트시 많은 점수를 주는 '버스트 어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볼티지를 채우기위해 퍼펙트 콤보를 이어야 하고, 한꺼번에 많이 올려주는 '추억 어필'도 사용하게 됩니다.
클로즈 업 되면서 발동되는 버스트 어필 화면.
퍼펙트만 인정되지만 평소 점수보다 3배 넘게 받을 수 있다.
이것은 특히 대전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페스 플레이에서 중요한데, 어필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볼티지를 깎을 수 있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인 앵콜 화면.
솔직히 초반 의상은 쓸데없이 화려하고 유치한 것이 많아 아쉽다.
이렇게 점수를 올려서 오디션 순위 내에 들거나 목표 시청률을 달성하면, 그리고 페스에서 상대방 아이돌 유닛을 이기게 되면, TV 방송에 나오거나 앵콜곡을 불러 자신의 아이돌이 춤추는 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건에 따라 앵콜에서는 팀 멤버 수를 바꿔 5인이나 듀엣, 솔로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공연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능력치를 올려야 버튼을 눌렸을 때 얻는 기본 점수가 높아지며, 그러기위해 하는 것이 두 번째 종류의 미션인 '트레이닝'입니다. 비쥬얼 트레이닝은 슈팅게임 방식, 보컬 트레이닝은 리듬게임 방식, 댄스 트레이닝도 리듬게임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미니게임들 역시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맞추거나 틀렸을 때 아이돌들의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미션의 종류로 이벤트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업'이 있습니다. 드라마의 엑스트라나 싸인회, PV 영상 촬영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일이죠. 영업을 나갈 캐릭터를 한 명 고르면 선택지가 있는 이벤트가 나타나고 그 이벤트에 나오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어 최종적으로 팬을 늘이고 인기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저의 아이돌 유닛을 방해하는 라이벌 아이돌 그룹들이 포진되어 방해하기도 합니다. 라이벌 프로덕션 961(일본식 발음으로 '쿠로이')의 남성 그룹'쥬피터'나 같은 프로덕션이면서 리츠코 프로듀서가 이끄는 '류구코마치'과 같이 말이죠. 그외에도 예능계답게 특색있는 연예부 기자들이 포진되어 있어 그들이 있는 지방에서 일의 성공여부에 따라 기사를 다르게 써서 인기가 달라지거나, 인기에 따라 팬레터가 다르게 오는 등 아이돌 게임임을 충실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변수들을 통해 모은 인기는, 매주 있는 DOTOP TV 랭킹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리뷰 내용 2. 특징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캐릭터와의 교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들 수 있습니다. 춤이나 의상 등 무척 오글거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목소리를 듣고 맞춘다거나, 입모양을 보고 할 말을 맞춘다거나 등의 미니게임을 통해 어느센가 캐릭터에 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물론 여긴 개인차가 있겠지만, 카툰렌더링으로 다른 게임들에 비해 부드럽고 다양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비슷한 류의 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우월한 편입니다.
히비키와 야요이가 친해져서 마코토를 따돌리는 중.
이외에도 모두 우울해지거나 유닛 친밀도에 따라 다양한 상태가 존재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한 명의 육성이 아닌 '다수의 육성'이라는 점도 이 게임만의 재미를 부여합니다. 이벤트 중 선택지에 따라 아이돌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이것이 심해지면 사이가 틀어져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2명의 능력치는 올라가고 따돌림 당하는 1명은 능력치가 낮아지는 등, 게임에 주는 영향도 커서 모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선택지를 잘 조정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건 캐릭터별로 부여된 성격에 따른 차이도 있어서, 유닛의 조합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바뀌기도 하기에 좀더 캐릭터에 집중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반복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죠.
이외에도 '스테이지 포 유'라는 게임 모드에서는 마음대로 유닛을 설정하여 춤추는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는데, 게이머가 더욱 캐릭터에 빠져들게 합니다. 라이벌로 나오는 쥬피터의 스테이지도 감상할 수 있죠.
본편이 끝나면 IA에서 떨어져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류구코마치를 도와줄 수 있다.
의상도 새 느낌!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우선 반다이 남코의 미친듯한 DLC 정책입니다. '카탈로그'라 불리는 이 DLC는 기본 데이터를 무료로 받은 뒤 그 안에 데이터를 유료로 언락하는 방식인데, 복장, 노래, 문자 메일, 게임머니 등 다양한 것들을 판매합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최근 엔고를 고려하더라도 복장 하나에 2,4000원이 넘는 가격은 섣불리 접근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 DLC 복장이나 노래의 퀄리티는 꽤 뛰어납니다. 이외에도 문자 메일 DLC는 기존에는 게임 도중 사장에게서만 날라오던 메일이 자신이 프로듀스 중인 아이돌로부터 날아오게 하는데, 그 내용도 꽤 팬심을 자극하는 내용이죠.
마지막으로 하츠네 미쿠 DLC 의상을 사면 하츠네 미쿠가 라이벌로 등장해서 페스에서 붙거나, PV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같은 방식으로 또 DLC를 내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확실히 유료 DLC 내용은 확실히 팬을 만족시키지만, 가격이 과연 합당한 가격인가 의문입니다. 게다가 이 카탈로그 1호 자체도 게임 발매 전부터 발표가 됬으니, 게임에 충분히 넣어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을 DLC 장사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아이마스는 사실 "아이돌이 플레이어를 조교하여 제작사의 노예로 만드는 게임"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겠죠. 저야 이번에는 어쩌다 흐름을 타서 5명이서 공동구매를 하여 싸게 구하였지만 PSN 인증 횟수 제한이 줄어들어 앞으로는 그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줄이며
이번에 PS3로 나온 아이마스2는 오글거리는 것 모습과는 달리, 육성의 재미가 충실한 게임입니다. 아이돌 육성답게 다양한 시스템들을 도입하였고, 특히 3인 동시 육성이라는 점으로 서로간의 관계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육성 게임이라도, 자동 대사 넘기기에 선택문에도 5초의 시간을 주는 빠른 템포의 진행으로 지루하지 않게하고, 리듬 게임을 섞으면서도 간편한 조작으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잘 조정하고 있습니다.
대신 빠른 템포 덕분에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하기가 힘들고, 팬을 유혹하는 엄청난 가격의 DLC는 플레이어의 가슴과 지갑을 아프게 합니다.
물론 DLC를 굳이 지르지 않더라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캐릭터, 다양한 분기로 나눠진 대사와 행동들, 심지어 노래도 캐릭터 별로 따로 녹음되어 부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점 등은 팬을 만족시킬만 합니다. 스토리도 중심 캐릭터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어서 엔딩도 갈리고, 그에 따라 언락되는 노래나 의상도 달라지기에 파고들 거리도 많습니다.
온라인 대결모드가 있으면 했는데 점수판만 지원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게임 볼륨도 충분하니, DLC 지를 여유가 되거나 유혹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분, 일본어의 압박만 견딜 수 있는 육성이나 캐릭터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