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인터뷰] 철권에 복귀한 헤이하치, 용암에 빠지고 살아난 이유는?

사랑해요4 (김승주) | 2024-09-25 00: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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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헤이하치는 안 죽었습니다.


9월 25일 <철권 8>은 1.08 업데이트를 통해 시리즈 대표 캐릭터 '미시마 헤이하치'를 복귀시키는 한편, DLC 캐릭터인 '에디', '리디아', '헤이하치'가 주축이 되는 신규 스토리 챕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사전 체험한 결과 새로운 스토리 캠페인에서는 <철권> 시리즈의 오랜 역사를 응용한 색다른 연출과 헤이하치가 복귀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1.08 업데이트를 통해 <철권 8>에는 스토리 연대기 열람 기능, 원하는 캐릭터의 메인 화면 설정 기능, 2명의 플레이어가 온라인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능, 신규 맵 '겐지 템플'이 추가될 예정이다. 업데이트 버전을 체험해 보고 이케다 코헤이 디렉터와 야스다 나오야 마케팅 PD를 온라인으로 만나 이야기를 물었다.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미시마 헤이하치'

1.08 업데이트를 통해 <철권 8>의 모든 캐릭터를 메인 화면에 배치할 수 있도록 변경될 예정이다.



# 헤이하치의 부활은 사실 예정되어 있었다.


Q. DLC 신규 캐릭터로 헤이하치를 낙점한 이유는?


A. 이케다 코헤이 디렉터: 사실 <철권 8>에서 헤이하치의 부활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시리즈의 30주년 맞아 시리즈의 주역인 진과 카즈야, 헤이하치 세 사람이 모두 게임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철권 7>에서 헤이하치는 카즈야에 의해 용암에 빠져서 죽은 것이 맞다. 그 후 팬들로부터 헤아하치가 없어서 씁쓸하다 같은 요청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자세한 내막은 추가 스토리를 통해 헤이하치의 이야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Q. 전작에서 헤이하치의 서사는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재등장시키는 데 있어 부담감이나 고민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A. 야스다 나오야 마케팅 PD: 하라다 PD도 “전작에서 헤이하치가 죽었다”고 발표했는데, 다시 부활시키는 게 맞는 것일지 고민했다. 그래도 이번 작품에선 헤이하치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외의 모습으로 돌아오니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A. 이케다 코헤이: 카즈야와 헤이하치의 대결을 끝내고 둘의 심리 표현을 통해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헤이하치의 개발을 맡은 개발자도 스토리 부분에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철권> 시리즈의 팬이라면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로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Q. 이번에 돌아오는 헤아하치의 움직임이 기존작과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A. 이케다 코헤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풍신권에 더해 새로운 뇌신권 자세가 추가됐다.

또한 ‘무술의 긍지’라는 새로운 기술도 생겼다. 히트 발동 시 조건이 충족되는 미시마류의 최종 오의로, 파워풀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기술이다. 공격력이 강해지고 상대의 회복 게이지를 파훼하는 등 결정적인 요소들을 다수 가지고 있다.


Q. 스토리 모드에서 부활한 헤이하치가 돌아왔는데, 머리가 가라앉았다. 아예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건지 궁금하다.

A. 야스다 나오야: 새로운 캐릭터가 된 것은 아니고, 현재는 ‘철권승’이라는 집단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상태다. 착한 표정과 가라앉은 머리는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보면 된다.


Q. 헤이하치의 부활을 다룬 만큼, 익숙하지만 다른 그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스토리 또는 대전에서 디자인적으로 어떤 차이를 뒀는지 궁금하다.

A. 이케다 코헤이: 검은색 도복과 위로 솟은 머리 같은 상징적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되, 불교에 귀의했다는 의미를 담아 약간의 외형적 변화를 줬다. 친숙하면서도 또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가로 히트를 발동하면 몸이 붉게 바뀌면서 카즈야로부터 생긴 상처가 드러나는 변화도 찾아볼 수 있고 <철권 8>에 맞게 호쾌하고 압도적인 전투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오래된 애니메이션도 모두 개선했고, 신규 기술도 추가해 무게감과 스피드 양면에서 새로운 미시마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Q. DLC 스토리의 주요 캐릭터인 리디아는 상대적으로 서구에 비해 동양에서는 매력 어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반응들이 제법 있다. 이번 DLC에서 리디아의 인기가 반등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그리고 리디아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야스다 나오야: 오히려 리디아가 동유럽 출신의 캐릭터이지만 가라테 무도가라는 특징 덕분에 아시아 이용자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 리디아를 비롯해 이번 DLC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스토리를 준비했으니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Q. 헤이하치가 등장하면서 시즌 1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마지막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어떤 캐릭터인지는 당연히 공개가 어려울 테니 혹시 팬들이 기대감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힌트를 줄 수 있나?

A. 야스다 나오야: 당장은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팔 2개, 다리 2개가 달렸을 것이고, 버튼 4개로 조작될 것이다.

많이 궁금해 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헤이하치 출시도 깜짝 발표된 만큼, 다음 DLC 캐릭터 역시 깜짝 발표하고 싶다.


Q. 헤이하치를 개발하면서 내부 테스트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이케다 코헤이: 풍신류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기존 카즈야나 진과 비교했을 때 얼마큼 새로워졌는가에 주목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

내부에서는 새로운 자세를 활용한 타격감과 빠른 전개로 재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강하게 적을 몰아치는 느낌이 헤이하치다워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대신 무게감이 달라지면서 헤이하치 같지 않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이 부분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Q. 스토리 모드의 UI가 <철권> 시리즈의 스토리를 연대기처럼 한번에 볼 수 있게 바뀐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A. 이케다 코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작품으로 <철권> 시리즈를 처음 입문한 신규 이용자들도 시리즈의 스토리를 알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A. 야스다 나오야: <철권> 시리즈가 일본과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격투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시리즈의 스토리는 정말 중요하다.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Q. 헤이하치가 돌아오면서 “레이븐의 정보력이 형편없는 것 아니냐”, “용암이 사실은 온천인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온다.

A. 이케다 코헤이: 헤이하치에게는 용암이 온천이 맞는 것 같다(웃음). 레이븐은 벌써 두 번이나 실패했으니 아마 많이 혼났을 것이다. 어쩌면 다음 시리즈에선 참가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미시마 헤이아치는 확실히 죽었다"라고 언급해 커뮤니티에서 밈적인 위치를 얻은 레이븐 (출처: 반다이 남코)


Q. 자세 활용이 중요해지고 특수 기능이 추가되는 등 캐릭터의 특성이 강해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조작법이 복잡해졌다는 평도 있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A. 이케다 코헤이: <철권 8>의 캐릭터를 개발할 때는 특정 키워드를 정하고 개발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킹은 ‘프로레슬링’, 니나는 ‘권총을 든 암살자’ 같은 특징을 살리면서 ‘어그레시브’한 느낌을 더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특징을 확실하게 잡고 기술을 만드니 공격의 형태도 정해졌다. 몇 가지의 자세나 형태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추가로 히트 시스템도 신규 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잡해졌다기보다는 재밌어졌다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스페셜 스타일로 입문자도 다양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게 더했고, 연습 모드에 스페셜 스타일 커맨드도 추가하는 등 입문자들이 게임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Q. 스토리 모드에서 고전 <철권> 시리즈의 시네마틱 영상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연출이나 구성 관련해서 신경 쓴 부분이나, 플레이하면서 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A. 이케다 코헤이: 처음 플레이하면 모를 수도 있는데, 음악이나 적들의 기술 구성, 대사 등 세세한 것까지 하나하나 조정했다. 다회차로 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저희가 신경 쓴 부분들을 한번 찾아봐 주시면 개발자로서 정말 고마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은 음악이다. <철권> 시리즈의 음악은 즐겁기로 유명하다. 기존 BGM을 어레인지한 곡도 여러 곡 있으니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Q.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야스다 나오야: 올해 e스포츠 월드컵에서 '울산' 임수훈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이 <철권 8> 최강국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철권> 시리즈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다들 함께 노력하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

A. 이케다 코헤이: 이번 헤이하치의 부활로 진정한 <철권 8>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철권 8>은 항상 이용자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지원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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