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레이저 '게이밍 마스크', 허위 광고로 15억 원 과징금 부과

춘삼 (안규현) | 2024-05-02 18: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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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업체 '레이저'(RAZER)에 110만 달러(약 1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사유는 2021년 출시했던 '게이밍 마스크'의 허위 광고다.

레이저는 지난 2021년 10월 게이밍 마스크 '제퍼'(Zephyr)를 출시했다. 양 옆에 정화통이 달린 방독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게이밍 마스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LED까지 들어갔다.

레이저 '제퍼'

당시 레이저는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 제피르가 N95 등급 필터를 사용했다고 광고했다. N95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0.3 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입자를 95% 이상 걸러낼 수 있음을 인증하는 등급으로, 코로나19 유행 당시 바이러스 대응 수단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조사 결과, 레이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NIOSH)에 테스트를 위해 기기를 제출한 기록이 없으며 별도의 인증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FTC가 레이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레이저에게 총 11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해당 과징금은 마스크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 비용을 환불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레이저는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서 해당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FTC 소비자 보호국 사무엘 레빈(Samuel Levine) 국장은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소비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거짓되고 근거 없는 주장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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