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요구르팅 안나의 매력은 허벅지!

煙霞日輝 (국순신) | 2005-05-19 01:02:47

 

 

 

최근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의 주인공인 안나를 그린 사람이 바로 안나라는 거다.

 

귀엽고 깜찍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그 요구르팅의 안나를 만든 사람이 안나라니….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요구르팅을 제작한 엔틱스소프트를 찾아갔다. 그리고 안나를 만났다.

 

내가 궁금한 것은 캐릭터 안나를 그렸다는 게 진짜 안나가 맞냐는 거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리고 찾아간 엔틱스소프트 사무실에서 김안나 대리와 명함을 주고 받았을 때, 그도 안나라는 걸 믿게 됐다. 실제 만난 안나는 매우 유쾌한 사람이다. 그와의 안나를 둘러싼 발랄한 이야기. 이제부터 그 문을 연다. /운영자 주

 

 

 

 

먼저 열심히 일하는 척 하는 사진부터. 열심히 일하는 척하는 김안나 대리의 설정샷이다. 위 사진은 포스터 내 안나 캐릭터의 수작업을, 아래 사진은 캐릭터의 의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교복 사진첩을 활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의 명함을 살펴봤다. 명함에는 김안나라는 이름이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 그 곳에 ‘게임개발실 원화팀 대리’라고 씌여진 말이 그의 일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원화팀에서 캐릭터 파트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업무는 캐릭터, 의상, 로딩화면 등의 원화를 그리는 일이다.

 

요구르팅 안나를 낳은 이가 김안나. 뭔가 사연이 있는 듯 하다. 그에게 안나 캐릭터의 탄생 이야기를 물었다.

 

 

 

안나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조금 엉뚱해요.그 이야기는 안나의 파일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이야기는 안나 뮤직비디오가 처음 공개됐던 시절로 돌아간다요구르팅의 주요 캐릭터 콘셉이 결정됐던 지난해 여름, 엔틱스 소프트는 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이었던 요구르팅의 뮤직비디오 제작이 한창이었다.

 

당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실제 원화 캐릭터의 의상이 조금 달랐다. 김안나 대리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손질하고 있었다.

 

 

 

안나라는 이름은 동영상의 파일명이었어요. 엔틱스소프트는 파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미지 파일의 이름은 ‘(캐릭터명)(날짜)(작성자)’ 으로 기록되죠.

 

그런데 캐릭터명이 없던 터라, 제가 건네준 파일명은 ‘(날짜)(작성자)’만 있었죠. 그 파일명에서 안나란 이름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김안나 대리 책상근처에 있던 화분. 안나(An²A)란 글자가 눈에 띈다.

 

김안나 대리의 책상. 책상 곳곳에 요구르팅 원화가 눈에 띈다.

 

 

마케팅팀이 캐릭터의 이름을 물어봤단다. 하필 그 때 안나라고 적혀 있는 파일명이 눈에 띄었다고. 이때 주위에서 그냥 안나로 가자라고 말하길래 그것이 정해졌단다. 김안나 대리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엔틱스소프트에는 '안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2명 있다. 그래서 '안나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는데 한 명이 더 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말이 쐐기를 박았다고. 만화 같은 이야기다.

 

내 이름이 누군가의 이름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익숙한 게 아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름 자체가 별명이에요. 학창 시절 이름을 갖고 놀러대는 별명은 없었어요. 부모님이 지어주신 별명이랍니다. 저는 제 이름이 참 맘에 들어요. 근데 제 이름으로 가끔 농담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농담을 걸면 분위기가 참 썰렁해져요.”

 

 

 

그랬다. 분위기가 참 썰렁해졌다. 이런 일도 있었다.

 

5월 초에 열린 요구르팅 그랜드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요구르팅을 퍼블리싱하는 네오위즈의 허은경 차장은 요즈음 안나가 TV에도 나온답니다. 안나오면 쳐들어간다. 쿵짜자쿵짝~ 안나의 인기를 알 수가 있죠라고 말하자, 순간 주위의 반응은 차분해졌었다.

 

그렇다. 다이어트의 대명사가 된 옥주현이 등장하는 발효요구르트 광고다. 기자간담회장의 분위기는 일반인의 상상보다 시니컬한 편이다. 작은 웃음도 '안나'왔다. 휘잉~~ ;;

 

 

 

네오위즈 허은경 차장은 실제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다만 이날,사람들이 유머를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머가 재미없던 게 결코 아니다.

 

 

 

* 요구르팅 안나의 매력은 바로 허벅지??

 

 

이제 이야기를 요구르팅 안나로 돌렸다. 요구르팅 안나. 교복을 입고 손으로 하트를 날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적잖은 남정네들이 침을 흘렸을 법하다.

 

예쁘다. 하지만 내겐 안나의 외모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내가 미소녀 만화를 즐겨봤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안나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교복을 입고 있는 미소녀에요.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 바로 안나랍니다.”

 

 

 

캐릭터마다 개성은 있는 법. 누가 말했던가. 특히 이런 개성이 드러나지 않은 채 캐릭터를 그린다는 것은 살아있는 캐릭터라고 말하긴 그렇다. 김안나 대리에게 안나의 매력을 물어봤다.

 

한동안 뜸을 들이던 그녀. 말하기를 주저한다. 수차례의 질문 끝에 공개한 안나의 매력. 정말 압권이다.

 

 

안나는 주위에 다니는 여학생스럽지 않나요?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굳이 안나의 매력을 뽑으라면 발랄함과 건강미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 비결은 바로 허벅지에 있습니다.”

 

 

 

허벅지? 허벅지라고?’

 

 

뭐라고 말해야 하나.. 황당했다. 예전 이효리가 모 속옷 광고 모델로 등장하자, 그 속옷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를 기억하는 것은 제목이 바로 이효리의 허벅지 힘이었기 때문. 맞다. 제목이 자극적이었다.

 

요구르팅 안나는 이효리와 비교하기엔 너무나도 귀엽다.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안나 허벅지의 힘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8등신 캐릭터의 허벅지에 비해 약간 통통한 허벅지에 불과하다.

 

 

 

아바타의 포인트는 어디를 보여주느냐입니다. 양말 같은 경우 종아리에 그친다면 그 뿐이죠. 요구르팅의 캐릭터를 본다면 긴 스타킹이 허벅지까지 올라온 걸 본 적이 있을 꺼에요. 교복치마와 스타킹 사이의 그 부분이 매력입니다. 게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른바 바로 허벅지의 절대적인 힘'인 것이지요.

 

 

그렇다. 왼쪽 사진만 보더라도 스타킹 길이가 매우 길다. 여기에서 김안나 대리는 한술 더 뜬다.

 

 

 

이왕 할꺼면 확실하게 해야 되잖아요. 한번 더 재미있게 해보자는 거죠. 그래서 파격적인 요소를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요구르팅을 유심히 본 사람이면 알 수 있는 데요. 보일듯 말듯한 속옷입니다.

 

 

 

 

지난 5월 2일, 요구르팅 그랜드 오픈 기자간담회에서의 코스프레 공연. 그는 이날 코스프레 공연의상 소재까지 일일히 챙겼다.

 

 

그의 안나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요구르팅 그랜드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의상은 그가 일일히 소재를 지적했을 정도. 그 당시 4인조 코스프레의 공연은 신선했다.

 

 

의상은 코스프레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합니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지요. 당시, 동대문에서 의상 재료를 사다가 파트너와 함께 작업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앞으로 공개되는 안나의 의상은 더 많다고. 그는 안나의 의상을 실제 코스프레로 등장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안나의 하트모양손동작을 공개한다.

 

 

 

요구르팅 안나처럼 하트를 날리고 있는 설정샷. 자신의 외모가 공개되면 안나의 환상이 깨진다고 말하며 정면 공개를 피하던 김안나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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