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명이 필요 있나요? 연휴를 맞아 수많은 게임 '명짤'을 선보인 '원사운드 카툰' 명작을 몇 가지 모았습니다. 원사운드는 지난 2005년부터 디스이즈게임과 수 년을 함께했던 간판 작가입니다. 게임 이야기를 다룬 일상툰과 ‘텍사스 홀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특히 몇몇 카툰은 아직도 조회수가 오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링크: [TIG 카툰] 호드 50
문제는 웨이브가 진행될 수록 적의 공격이 거세진다는 것이죠. 특히 마지막 웨이브는 상당히 어려워서 대부분의 게이머가 컨티뉴를 할 수 있는 '비공식 게임'에서 클리어하는 편이었습니다. 만화에서도 50웨이브를 가는 데만 약 두 달이 걸렸을 정도죠. 작가는 계속되는 도전 끝에 마지막 웨이브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세 명이 동시에 쓰러지면서 패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링크: [오늘의 게임] #47 노 맨즈 스카이 (2)
출시 당시 그려진 만화에서도 이를 잘 엿볼 수 있죠. "사지마세요"라는 평가가 별도로 붙었고, 모두가 이 평가에 공감했을 정보니까요. 당시 스팀에서는 환불 요청이 너무 많았던 나머지 "<노 맨즈 스카이>를 위한 특별 환불은 없다"는 공지사항을 상점 페이지에 써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수 년간 <노 맨즈 스카이>는 변명 대신 게임을 개선하기 위한 끝없는 업데이트를 반복해 왔습니다. 업데이트가 쌓이고 문제점이 해결되어 가자 어느 순간부터 게이머들은 "<노 맨즈 스카이>가 달라졌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서비스 게임' 상을 수상했습니다. 환불을 하지 않고 개발진을 믿고 기다렸던 구매자들이 감사의 메세지를 담은 광고판을 설치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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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넣은 이유는 2021년 모 게임에서 발생했던 사건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NC의 <트릭스터M>이라는 게임에서 거대 길드 간 전투를 하는 도중, 한 게이머가 영웅 스킬을 사용해 투명화했지만 정작 발자국이 그대로 보여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웃음만 샀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정확한 시각 자료를 찾기는 어려워 패치 노트를 흩어본 결과 정말로 '소닉 위빙'이라는 은신 스킬에 대한 패치 내역이 있었습니다. 과장된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에 그려진 만화의 이야기가 2021년에도 반복되는 것을 보니, 명작은 역시 시대를 타지 않나 보네요.

(출처: 엔씨소프트)

링크: [TIG 카툰] 스타폴 이야기

링크: [TIG 카툰] 10억을 받았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노 맨즈 스카이>의 출시 직후에 "지금은 비판받지만 가능성은 있다. 나중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하거나, 2009년 <데몬즈 소울>을 출시한 프롬 소프트웨어를 보고 "이 소울 시리즈를 통해 프롬은 세계적인 개발사가 되는 동시에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당당하게 예측하고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었을까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입니다.
'10억을 받았습니다'(당시 논란이 됐던 보험 광고를 패러디한 제목)은 이 점을 재치있게 표현한 만화입니다. 나름 게임 경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전문 투자사를 차려 이 게임, 저 게임에 투자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죠.
주인공의 투자 안목이 완전히 이상했던 것은 아닙니다. <헉슬리>는 당시 놀라운 트레일러를 통해 수많은 기대를 받았었고, '리처드 개리엇'(만화에서 우주로 간 개발자)이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타뷸라 라사>라는 게임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와 기대를 모았습니다.
만화에서 간접적으로 묘사되는 <헬게이트 런던> 역시 블리자드의 출신 개발자 '빌 로퍼'의 네임벨류 덕분에 출시 전까지 엄청난 기대작으로 꼽혔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기자도 <헬게이트 런던>이라는 이름은 알았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이 모든 게임은 전부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여담으로 만화 중간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2D 액션 게임'은 <던전 앤 파이터>입니다.

<헬게이트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