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취재

[TIG 퍼스트룩] 짧지만 무겁고, 심플하지만 길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

텐더 (이형철 기자) | 2021-01-25 09:38:58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2017년 출시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은 다수 매체로부터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이하 고티)으로 선정된, 역사상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그 해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의 고티 독식을 가로막은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에디스 핀치의 유산>입니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2~3시간 정도면 충분히 엔딩을 볼 수 있을 만큼 분량이 길지 않고,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라 부를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은 다소 '심플한' 게임인데요.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한 기자는 표면적 분량 이상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연 이 소박한 게임이 어떻게 글로벌 인기 타이틀의 앞을 가로막았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스토리에 힘을 준 게임은 대부분 '레터 박스'를 통해 이야기를 제시하는데요. 글자들을 나열한 뒤, 적절한 영상과 음악을 통해 서사에 힘을 주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연출 방법이 영화처럼 화려한 구조로 바뀌고 있긴 하지만, 대사를 표현하는 레터 박스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죠.

반면, <에디스 핀치의 유산>이 선보이는 대사 연출은 기존 게임과 완전히 다릅니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화면 전체를 활용해 대사를 연출하는데요. 이를테면 하늘에 글자를 띄우거나, 게임 내 등장하는 오브젝트를 통해 상황에 맞는 대사를 표기합니다. 이러한 연출은 대사뿐만 아니라 해당 상황의 스토리와도 연결된 만큼, 유저로 하여금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사를 표현한다

 

각 대사들은 상황과 연결되어 몰입감을 더한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주인공이 집안 인물들의 기구한 삶을 하나씩 소개해주는 구조로 흘러갑니다.

유저들은 의문의 저택을 돌아다니며 특정 인물에 관한 오브젝트를 찾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단순히 보면 각 인물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구조지만, 모든 이야기는 제각기 다른 연출과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에피소드에서는 연을 날려 대사를 훑거나, 영수증을 출력하듯 이야기를 찍어내고 때로는 플립북을 활용해 글자 하나 없이 그림으로만 상황을 설명합니다. 또한, 충격적인 장면 위에 동화 같은 연출과 적절한 비유를 섞고 이쁜 색감을 더해 알 수 없는 괴리감을 선사하기도 하죠. 민들레 씨가 날아가는 장면에 글자를 입힌 환상적인 연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소개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연을 날려 대사를 훑고

영수증처럼 대사를 찍어내며

민들레씨를 통해 대사를 감성적으로 날려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연출들은 <에디스 핀치의 유산>에서 '메인 콘텐츠' 역할을 해냅니다.

길을 찾거나 퍼즐을 풀고, 상대를 제압하는 직접적인 플레이 형태의 콘텐츠 대신, 미스테리한 스토리와 눈길을 끄는 연출을 게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유저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한 마디 덧붙이자면, 풍부한 사운드와 함께 해당 장면들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스크린샷으로 전해지는 느낌과는 확실히 다른 감동을 받으실 거에요.

 


 

연출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디스 핀치의 유산>을 '필구 타이틀'로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을 플레이한 몇몇 지인들은 '게임이 다소 심심하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기가 막힐 정도로 멋진 연출을 보여주긴 하지만, 게임이라기보다 3D 동화책에 가까운 느낌이었다고 말이죠.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한 편의 동화책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이 타이틀이 여러 매체와 유저의 호평을 받고,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건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언제부터인가 모든 게임이 비슷하게 느껴지고, 명작 소리를 듣는 게임조차 입맛에 맞지 않아 금새 손을 떼버렸다면 <에디스 핀치의 유산>을 한 번 플레이해보세요. 새로운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줄 겁니다.

 



 

▶ 추천 포인트
1.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연출
2. 묵직하게 전해지는 스토리

▶ 비추 포인트
1. '게임 플레이'라 부를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
2. 1인칭 멀미 유발

▶ 정보
장르: 어드벤쳐
개발: Giant Sparrow 
가격: 21,0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스팀,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

▶ 한 줄 평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게임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