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단순 보여주기용 게임이 아니다' 호라이즌 워커 해봤더니…

디스이즈게임 (디스이즈게임) | 2024-11-12 16:16:09


젠틀매니악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호라이즌 워커>는 국내에 흔하지 않은 '본격' 성인용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SRPG를 표방한다. 

원스토어에서 선출시하고 최근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도 출시한 이 게임은, 굉장히 높은 '선정성' 수위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캐릭터 수집형 게임, 그리고 '전략 게임' 으로서도 제법 눈에 띄는 게임성을 선보이고 있다. 성인용 게임은 '단순 보여주기용 게임' 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의외로 그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 굉장히 노골적인 '한국 (성인용) 웹소설' 감성

<호라이즌 워커>는 기본적으로 남성 게이머들을 위한 성인 게임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이 게임이 공유하는 '감성 코드'는 성인용 웹소설이나 웹툰. 정확하게는 '하렘물'을 좋아하는 한국 성인층에 맞춰져 있다. 게임의 콘셉트부터 비주얼 등 게임의 여러 요소들에서 이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하다'고까지 느껴질 수 있는 하렘물의 정석을 충실하게 따른다.

게임은 소위 '하렘형'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룰을 따른다. 플레이어는 어느 날 신의 힘을 얻게 된 '인신'(인간의 신)이 되어서, 그를 따르는 근위대와 함께 정체불명의 괴물들을 상대하게 된다. 당연하지만(?) 근위대 캐릭터는 여성 캐릭터가 절대 다수이며, 모두 하나 같이 플레이어를 '신'처럼 떠 받든다는 콘셉트다. 

게임의 비주얼 또한 기본적으로 풀 3D 그래픽의 게임이지만, 전반적으로 '웹툰풍'을 선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소위 '모에' 계열 2D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덕분에 차별화만큼은 확실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캐릭터들은 별도의 2D 스탠딩 일러스트 없이 모두 3D로 표현된다. 전반적인 아트 스타일은 '일본 애니메이션' 보다는 '한국 웹툰'에 가깝게 표현된다.

이밖에 게임의 텍스트나 여러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노골적' 이면서도 콘셉트에 충실하게 일직선인 것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개별 캐릭터들마다 다양한 스킨을 판매하는데 그 노출도가 '성인 게임' 답게 굉장히 높은 편이며, 텍스트나 스토리 전개, 개별 캐릭터들의 서사 또한 '성인 하렘물' 감성에 충실하다. 

이런 노골적인 콘셉트의 게임에 면역력(혹은 항마력)이 없다면 굉장히 오글거릴 수 있지만, 반대로 취향에 맞으면 대체 불가능의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게임은 '원스토어' 버전과 '구글 플레이' 버전의 아트 수위에 차이가 있다.

# '은근히 얕볼 수 없는' SRPG

<호라이즌 워커>는 게임의 구조만 보면 기본적인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룰을 그대로 따른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뽑고 → 메인 스테이지와 여러 콘텐츠를 클리어하고 → 재화나 장비 등을 모아 캐릭터를 육성하고 →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높이고, 서브 스토리를 감상하고 → 캐릭터를 뽑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형태라는 의미.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캐릭터 수집형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별다른 적응 필요 없이 바로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은 결코 '얕볼 수 없는' 전략성 높은 SRPG를 표방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게임의 '전투'다. <호라이즌 워커>는 턴제 전략RPG(SRPG) 형태의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턴제 게임에서 흔하게 쓰이는 '타일' 방식의 전투맵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행동력'이 있는데, 이 행동력에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캐릭터가 (아군이나 적군 포함)바로 옆에 '딱' 붙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행동력'을 소비해서 각종 공격 스킬을 사용하는 형태로 전투가 치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캐릭터 하나하나, 행동하는 것에도 전략적인 계산을 해야만 한다. 가령 '강력한 공격 스킬'은 행동력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대신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진다. 가까이에 있는 적을 '강력한 한 방'으로 쓰러뜨리느냐, '기동성을 최대한 살려 멀리 있는 적을 약하게라도 타격한다' 같은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 

행동력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공격 스킬 중에는 적의 위치를 바꾸는 스킬이 많아서,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스킬을 잘 보면 단일한 적 하나만 타격하는 스킬도 있지만 '인접한 적들'을 한꺼번에 타격하는 범위형 스킬도 많다. 그래서 적들을 좁은 위치에 '몰아넣고', '범위형 스킬로 쓸어버린다' 같은 식의 전략도 짤 수 있다. 이동 범위가 고정되어 있는 타일맵 방식의 SRPG에서는 보기 힘든 전략성인 것이다. 

물론 이 게임은 '모바일' 이기 때문에 '자동'(오토) 또한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반복 스테이지 플레이에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난이도 스테이지나 플레이어의 육성 단계보다 적의 레벨이 높은 지역은 어느 정도 '수동' 플레이도 필요하기에 '도전'이 필요한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들과의 '연애' 요소에 신경을 쓴 작품

캐릭터 수집형 게임으로서, <호라이즌 워커>는 '성인 게임'의 수위에 맞춰 선정성이 높지만 반면 개별 캐릭터들과의 소위 '가상 연애'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을 쓴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각 개별 캐릭터들과의 '호감도'를 쌓을 수 있으며, 수치의 변화에 따라 여러 다양한 이벤트를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이 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인신)와 캐릭터들간의 연애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일종의 '메신저' 시스템인 '팔랑톡'이나, 여기에서 연계된 일종의 SNS 시스템인 '팔랑+' 등을 통해서 발생하는 이벤트도 제법 풍부하고 다양하다.

게임 내에 개별 캐릭터들과의 '연애' 요소와 콘텐츠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캐릭터 수집'의 경우, '단순한' 방식의 뽑기 시스템이 아니라, 뽑기→고용의 두 단계를 거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전반적으로 '확률' 자체는 다른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게임은 뽑기에 이용할 수 있는 재화의 파밍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렇게 과도하다 거나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게임의 패키지나 BM은 다른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딱히 과도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물론 이 게임도 비판의 요소는 다수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엄연히 '남성향 하렘물'을 표방하는 작품이지만, 유저들의 일반적인 기대에 벗어나는 '남성형 수인' 캐릭터가 높은 등급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개발사에서 '코스튬'(스킨)의 추가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일부 논란을 일으킨 수인 캐릭터는 '코스튬' 등을 통해 캐릭터를 변경할 계획이다. 위 이미지는 최근 공개한 수인 캐릭터 '킬론'의 코스튬 콘셉트 이미지

전반적으로 <호라이즌 워커>는 '성인 게임' 이고, 분명 높은 선정성의 비주얼이나 캐릭터로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 외에도 게임 내에 콘텐츠가 다양하고, 꽤나 머리를 써야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성인들만 즐길 수 있는 작품' 하지만 '게임 다운 모바일 게임'을 찾고 있었던 유저라면 한 번쯤 주목해 볼만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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