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두 공포 게임 개발사가 이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개발사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는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인디 게임 개발사 레드 훅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레드 훅 스튜디오는 201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다키스트 던전> 시리즈의 개발사다.
레드 훅의 공동 창립자 크리스 보우라사(Chris Bourassa)는 “같은 캐나다 출신 스튜디오이면서 독창적인 호러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점에서 비헤이비어 팀과 동질감을 느꼈다”며, 이번 인수로 “<다키스트 던전>을 다크 판타지 장르의 절대 강자로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드 훅 스튜디오의 최신작 <다키스트 던전 2>
그렇다면 비헤이비어가 레드 훅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레미 라신(Rémi Racine) 비헤이비어 CEO는 이번 인수가 자사의 전략 전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디벨로퍼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의 새로운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여러 장르에 불필요하게 힘을 낭비하는 것 대신 공포 장르 하나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위대한 공포 IP”를 찾던 비헤이비어는 올해 3월 레드 훅 팀을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 비헤이비어는 <다키스트 던전>의 탄탄한 IP 파워에, 레드 훅은 비헤이비어의 자본력에 기대를 걸었고 두 기대가 만나면서 이번 인수가 결정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손실도 발생했다. 비헤이비어는 올해 초 새로운 전략에 맞지 않는 직원들을 정리했으며, 이어 지난 18일에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IP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 T>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개발을 취소하고 개발사 미드윈터 엔터테인먼트를 폐쇄했다.
멀티플레이 PvE로 기획된 <프로젝트 T>는 결국 개발 취소됐고 개발사는 문을 닫았다.
인수 이후에도 레드 훅은 비헤이비어의 산하 독립 스튜디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다키스트 던전 2>의 DLC 개발과 함께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비헤이비어는 여기에 거의 간섭하지 않을 계획이다.
비헤이비어 역시 취소된 <프로젝트 T> 외에 새로운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스핀오프 타이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영화와 게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IP와 협업을 진행한 만큼, 이번 레드 훅 스튜디오의 인수로 <다키스트 던전> IP와의 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