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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사펑 버그 창궐, QA 외주업체 거짓말 탓도 있어”

톤톤 (방승언 기자) | 2022-06-27 17: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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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R도 나름의 ‘피해자’였던 것일까?

 

<사이버펑크 2077> 제작 과정에서 QA 외주업체의 거짓말이 최종 게임의 퀄리티를 크게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020년 말 출시한 <사이버펑크 2077>은 전 세계 게임 시장과 게이머들에 충격과 실망을 안기며 ‘게임계 최대 스캔들’로까지 거론된다. 출시 이전 오랜 기간 동안 크나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정반대로 일반적인 트리플A 퀄리티에조차 못 미치는 수준의 완성도와 콘텐츠 부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발사 CDPR은 기존 <위쳐 3> 흥행으로 쌓았던 명성을 모두 무위로 돌릴 만큼의 이미지 손상을 입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6월 26일 게이머 커뮤니티 운영사 겸 유튜브 채널인 ‘어퍼 에셜론 게이머즈’가 해당 사건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면서 눈길을 끈다.

 


 

<사이버펑크 2077> 출시 직후 CDPR은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 성명에서 “QA 팀이 버그를 전부 잡지 못했다”는 황당해 보이는 언급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어퍼 에셜론 게이머즈는 한 내부고발자를 통해 72페이지 분량의 폭로 문서를 입수했다며, 당시의 내막을 전했다.

 

폭로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의 QA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책임의 상당 부분은 CDPR로부터 해당 작업을 의뢰받은 외주 기업 ‘퀀틱 랩’의 약속 불이행과 거짓말에 있다.

 

먼저 퀀틱 랩은 CDPR로부터 해당 계약을 수주받기 위해 팀의 전체 인원을 과하게 부풀렸다. 더 나아가 <사이버펑크 2077> 작업을 맡을 직원들이 경력자(senior staff)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폭로자에 따르면 구성원은 모두 6개월 미만 경력의 업계 신참 직원들이었다.

 

더 큰 문제는 퀀틱 랩의 업무 관리 방식이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일일 버그 리포트 할당량’을 채울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중요하지 않은 버그 리포트로 일일 할당량을 채우면서 진짜 중요한 버그는 아예 발견되지 않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렸다. 이 때문에 CDPR은 사소한 버그를 고치는 데 시간을 소모하고 말았다는 것.

 

출시 당시엔 고전적인 'T 포즈' 버그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해당 문서의 진위는 현재로서 밝혀지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인명과 작업 스케줄, 대외비로 추정되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어 신뢰도가 다소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CDPR이 최종적인 제품 완성도에 대한 책임에서 크게 자유로워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CDPR은 외주 업체의 면밀한 검토와 선정에 실패한 셈이다. 더 나아가, QA 상태를 확인한 시점에서 출시를 미루지 않고 강행한 책임이 남는다. 심지어 ‘버그가 없다’는 거짓말로 고객을 의도적으로 오도한 바 있다.

 

또한, <사이버펑크 2077>의 문제점은 버그뿐만이 아니다. CDPR은 출시 전 약속했던 각종 콘텐츠를 최종 게임에서 누락시키는 또 다른 소비자 기만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거듭된 ‘사후 지원’을 통해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추가 여부 역시 불분명하다.

 

실제로 CDPR은 개발자 로드맵 등을 통해 버그 수정과 게임 ‘정상화’를 약속하면서도, 누락 콘텐츠의 복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약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료 제공을 약속했던 여러 편의 공식 DLC 역시 발매 일정이 현재 오리무중인 상태다. 한편, 최초의 대형 확장팩은 2023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2021년 말 CDPR이 공개한 2022년 업데이트 로드맵. '여러 개의 DLC'가 약속되어 있지만 약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형 DLC는 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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