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윈도우 비스타(Vista)를 선보였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 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근 2년 만에 신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윈도우7’(Windows7).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스타가 보여줬던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좀 더 나아진 기능과 성능을 보여주는 운영체제(OS)의 떠오르는 샛별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OS의 출시가 아닙니다. 네 그렇습니다. 기사 제목보고 들어오신 분이라면 누구나 눈치챘겠지만 바로 그것입니다.
(또) PC 업그레이드 핑계가 생겼다!
안 선생님… PC를 지르고 싶었어요.
굳이 윈도우7 때문이 아니라도 PC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게이머들의 건전한 지름을 선도하는 디스이즈게임은 윈도우7을 100% 활용하는 데 필요한 PC 부품을 모아 보는 지름 가이드를 마련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MS가 밝힌 윈도우7의 공식 권장사양 [기본 시스템] ☞ 1GHz 이상의 32비트(x86) 또는 64비트(x64) 프로세서 ☞ 1GB RAM(32비트) 또는 2GB RAM(64비트) ☞ 사용 가능한 하드디스크 공간 16GB(32비트) 또는 20GB(64비트) ☞ WDDM 1.0 이상의 드라이버가 있는 DirectX 9 그래픽 장치 [권장 옵션] ☞ 고해상도 비디오 재생에는 추가 메모리와 고급 그래픽 카드가 필요할 수 있음. ☞ 일부 게임 및 프로그램에는 최적의 성능을 위해 DirectX 10 이상과 호환되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할 수 있음. ☞ 일부 Windows Media Center(윈도우 미디어 센터) 기능에는 TV 튜너와 추가 하드웨어가 필요함. ☞ Windows 터치 기능에는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필요. ☞ Windows XP(윈도우 XP) 모드에는 추가 1GB RAM, 사용 가능한 추가 디스크 공간 15GB, 그리고 Intel VT 또는 AMD-V가 작동되는 상태에서 하드웨어 가상화를 수행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필요.
윈도우7의 권장 하드웨어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마도베 나나미(주1) 양.
(주1) 일본에서 윈도우7 한정판 프로모션으로 진행한 ‘공식 테마팩’의 캐릭터. ‘마도베 나나미’(窓ななみ)란 일본어로 ‘창문7’의 말장난이다.
업그레이드 파츠1: CPU + RAM + 메인보드
위의 박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MS가 밝힌 윈도우7의 권장사양은 ‘CPU 1GHz 및 1GB, 혹은 2GB의 RAM’입니다. 하지만 XP 가상화 모드를 포함한 윈도우7의 기능을 100% 활용하려면 ‘최소 2Ghz 이상의 64비트 멀티코어 CPU, 그리고 4GB 이상의 RAM’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윈도우7은 XP나 비스타에 비해 멀티코어 CPU의 성능을 확실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가급적 최신 멀티코어 CPU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CPU와 램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필수적으로 메인보드를 같이 바꿔야 하고, 운이 나쁘다면 메인보드에 맞는 케이스와 파워도 바꿔야만 합니다. 더 운이 나쁘다면 하드디스크에 그래픽 카드까지 모두 한꺼번에 바꿔야 하죠. 그런 만큼 이들의 업그레이드는 가장 신중하게, 또한 가장 꼼꼼하게 체크한 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인텔 CPU 세트] (고급형) → 566,000원
인텔 코어 i5 린필드 750 (쿼드코어) → 230,000원
출시 이후 게이머들을 위한, 게이머들에 의한, 게이머들의 고성능 CPU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i5 린필드. ‘린필드 750’은 그 중에서도 동작속도 2.66GHz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비교적 비싸기는 하지만 한번 사면 최소 3년은 CPU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고성능 제품입니다.
GIGABYTE GA-P55-UD3R → 202,000원
기가바이트 GA-P55-UD3R은 인텔 i5 및 i7 프로세서에 최적화되어 있는 P55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입니다. S-ATA 포트를 8개 지원해서 다수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DDR3 RAM을 최대 16GB까지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삼성 DDR3 2G PC3-10600(2개, 4GB) → 134,000원 (개당 67,000원)
64 비트 CPU의 성능을 100% 활용하고 싶다면, 윈도우7 64 비트 버전을 선택하고, 메모리도 4GB 이상으로 세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64 비트 버전은 메모리 4GB 이상도 인식하기 때문이죠.
[AMD CPU 세트] (보급형?) → 276,000원
AMD 애슬론II-X2 레고르 245(듀얼코어) → 70,000원
여전히 보급형 CPU 시장에서는 위세를 떨치고 있는 AMD. 애슬론 II-X2 레고르 245는 비록 ‘애슬론’이지만, 고급형 모델인 ‘페넘’과 같은 설계 방식을 채택했고 윈도우 XP 가상화도 지원합니다. 동작속도는 2.9GHz.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 139,000원
삼성 DDR3 2G PC3-10600(1개, 2GB) → 67,000원
만약 64 비트가 아닌 32 비트 윈도우7을 설치할 거라면 굳이 RAM을 4GB로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RAM값이 CPU 값 만큼이나 오른 만큼, 일단은 2GB로 시작을 한 후, 차후 메모리 증설을 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업그레이드 파츠2: 그래픽 카드 |
윈도우7은 ‘DirectX 9’(DX 9)까지 지원하는 윈도우 XP와 다르게 ‘DirectX 10’(DX 10), 그리고 ‘DirectX 11’(DX 11)까지 지원합니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한층 나아진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DX 10 및 DX 11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가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그래픽 카드 중 DX 10 및 DX 11을 모두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AMD(ATI)의 라데온 5000번대 시리즈가 유일합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DX 11 지원 그래픽 카드는 이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이후에 등장할 예정이죠.
그런 만큼 본 기사에서는 AMD 그래픽 카드를 소개하겠습니다.
[고급형] 라데온 HD 5870/5850(코드명: 사이프레스) → 50만원대 후반/40만원대 초반
이름만 보면 HD 4870이나 HD 4850을 계승하는 모델로 착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HD 5870과 HD 5850은 중급형을 넘어 고급형에 속하는 그래픽 카드들입니다.
실제로 1개의 GPU를 사용한 그래픽 카드들 중에서는 단연 최상위급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비싼 편으로, 현재 HD 5870은 50만원대 후반, HD 5850은 4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보급형] 라데온 HD 5770/5750(코드명: 주니퍼) → 20만원대 초반/10만원대 후반
‘주니퍼’라는 코드명을 가진 HD 5770과 HD 5750은 HD 4870와 HD 4850의 뒤를 계승하는 중·보급형 그래픽 카드들입니다.
기본적인 성능은 HD 4870이나 HD 4850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력 사용량을 대폭 개선했고, 특히 DX 11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우7용 그래픽 카드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가격은 현재 5770이 20만 원대 초반, 5750이 10만 원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DX 9과 DX 11 화면의 비교. DX 11에서 지원하는 기술인 ‘테슬레이션’을 사용하면 오브젝트의 세부 묘사가 놀랄 정도로 향상된다. [주의!] CPU와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때는 파워도 체크해 보세요~ 위에 소개한 제품들을 기준으로 고급형은 최소 정격출력 500W, 보급형이라고 해도 최소 400W 이상의 파워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HDD, 1.5TB] Seagate 1.5TB Barracuda 7200.11 ST31500341AS → 153,000원 [HDD, 1TB] 삼성 1TB Spinpoint F3 HD103SJ → 99,900원 [HDD, 500GB] Seagate 500GB Barracuda 7200.12 ST3500418AS → 61,000원 다행인 것은 최근 하드 디스크는 1테라 바이트(TB)라고 해도 10만 원 근처의 돈으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낮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위에 소개한 제품들은 모두 회전 속도 7,200RPM과 ‘S-ATA 2’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좋은 하드 디스크들이니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SSD, 30GB] 명정보기술 MIT 시리즈(S2030GS3-M) → 198,000원 [SSD, 60GB] 명정보기술 MIT 시리즈(S2060GS3-M) → 269,000원 [SSD, 80GB] 인텔 X25-M G2 MainStream SATA SSD → 370,000원 SSD는 낸드 플래시 형태의 고용량 저장매체로 소음과 발열이 적고, 하드 디스크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SSD에 윈도우를 비롯한 주요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서 체감속도의 향상을 꾀하고 있죠. 다만 문제는 SSD의 가격이 하드 디스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일반 유저들이 살 수 있는 SSD는 보통 80GB 정도가 한계인데요(80GB 모델도 일반적으로 30만 원이 넘습니다). 그런 만큼 SSD는 구입할 생각이라면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윈도우7의 주요 특징 중에 하나는 과거 윈도우 XP 타블렛이나 윈도우 비스타 등에서 지원한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보다 편리해지고 쓰기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필수적으로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모니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데스크탑 PC용으로 나온 모니터 중에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은 굉장히 적습니다. 그나마 보통 17인치나 19인치 제품이 많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죠. 사실 이 때문에 윈도우7의 터치 기능은 넷북이나 MID 같은 소형 PC들을 위한 기능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2인치 LCD] 오리온 정보통신 TopSync OR2200WT 터치스크린 → 398,000원 하지만 22인치 이상의 화면 크기에 터치 스크린 기능을 가진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리온 정보통신의 ‘TopSync OR2200WT 터치스크린’이 대표적인 제품이죠. 이 제품은 터치 스크린 기능 외에도 응답속도 5ms에 명암비 1000:1, 밝기 300cd 등 준수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터치 스크린 기능이 없는 동급의 22인치 LCD 모델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비싸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윈도우7의 터치 스크린 기능을 데스크탑 PC에서 써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할 것입니다. ※ 이 기사에 쓰인 각 부품들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고성능 CPU와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PC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워 서플라이’도 체크해 봐야 합니다. 파워의 출력이 낮다면 아무리 좋은 사양을 맞췄다고 해도 제대로 된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업그레이드 파츠3: HDD & SSD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이라고 해도 설치 파일만 10GB 이상을 차지하는 되는 고용량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부족한 하드 디스크 용량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 이 기회에 추가구입이나 교체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한편 부팅 속도와 종료 속도, 그리고 일부 게임이나 프로그램의 보다 쾌적한 구동을 원한다면 고용량 SSD의 구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보너스? 터치 스크린 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