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머뭇거릴 틈이 없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 9시간 체험기

사랑해요4 (김승주) | 2025-02-17 17:39:30

50분으로 즐기는 <엘든 링> 스피드런

2024 TGA에서 이루어진 <엘든 링: 밤의 통치자>(이하 밤의 통치자)의 공개는 상당히 놀라웠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런 전조 없이 공개된 데다가 트레일러의 그래픽을 보고 <엘든 링>임은 알았지만 <황금 나무의 그림자> 이후의 DLC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공개된 정보는 더 놀라웠는데, 바로 스핀오프이자 프롬 소프트웨어가 선보이는 '멀티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다크 소울> 시리즈의 멀티플레이가 유명하긴 하지만, 프롬 소프트웨어는 멀티플레이에 주력하던 개발사는 아니었다. 멀티플레이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수단 정도로만 사용했고, PvP의 밸런스를 크게 의식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엘든 링>은 오픈 월드였기에 멀티플레이에 많은 제약이 있어 이전 시리즈보다 덜 중요하게 다뤄진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그 프롬 소프트웨어가 멀티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을 내놓았으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 프롬 소프트웨어는 이번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소수의 인원을 모아 콘솔(PS5, Xbox)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정리하자면 <밤의 통치자>의 핵심은 <엘든 링>의 재미를 '50분'으로 축약해 즐기는 데 있다.





# 협력 플레이가 요구되는 게임 디자인

<엘든 링: 밤의 통치자>는 3인이 협력하는 '로그라이트' 멀티플레이 협동 게임이다. 정해진 맵 속에서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캐릭터를 성장 및 강화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목표 보스에게 도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없으며, 각자 능력이 다른 정해진 8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플레이해야 한다. 네트워크 테스트에서는 4개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본편 <엘든 링>과 비교해 캐릭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각각 어빌리티, 스킬, 아츠라는 전용 능력을 가지고 있단 점이다.

어빌리티는 일종의 패시브 능력이다. 스킬은 정해진 쿨타임을 가지고 있는 그 캐릭터의 핵심 중 하나며, 아츠는 적을 공격해 자원을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궁극기다.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공개된 4명의 능력은 대략 다음과 같다.

플레이어 커스터마이징 캐릭터가 아닌, 정해진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한다.


■ 추적자 


어빌리티 - 사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 딱 한 번 회피한다.


스킬 - 갈고리를 던져 적을 끌어당기고 자세를 무너트림 / 거대한 적에게 사용할 경우에는 다가감.


아츠 - 팔에 장착된 파일 벙커를 발사해 큰 대미지를 입히고 적의 자세를 확정적으로 무너트림.


■ 레이디


어빌리티 - 2단 회피 사용 가능.


스킬 - 일정 시간 동안 사용했던 공격을 복제함.


아츠 - 주변의 아군을 은신 상태로 만듬.


■ 수호자


어빌리티 - 하이가드 사용 가능.


스킬 - 주위에 바람을 발생시킴. 작은 적은 공중에 띄울 수 있음.


아츠 - 하늘로 도약 후 땅을 강하게 내려찍음. 유지하고 있을 시 아군에게 방어 버프를 제공. 빈사 상태의 아군은 즉시 부활.


■ 은둔자


패시브 - 속성흔을 모으면 FP를 회복.


스킬 - 적에게 속성 대미지를 입힌 후 사용하면 속성흔을 흡수. 모은 속성흔의 조합을 통해 스킬 사용 가능


아츠 - 일정 시간 집중 후 주변 적에게 낙인을 부여하며 공격한 플레이어의 체력과 FP를 회복.


※ 모든 캐릭터는 아츠 사용 중 무적


캐릭터 설명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밤의 통치자>는 일반 판타지 RPG처럼 각 직업의 역할군이 나뉘어 있는 편이다. 추적자와 레이디는 근접 딜러, 수호자는 탱커 및 서포터, 은둔자는 원거리 딜러에 가깝다. 게임플레이로 설명하면 추적자가 아츠를 사용해 적에게 그로기를 발동시키고, 그 타이밍에 레이디가 공격을 퍼부은 후 스킬을 사용해 대미지를 뻥튀기시키는 등의 협동이 가능하다.


사용하면 큰 피해와 함께 적을 경직시키는 추적자의 아츠
잘만 쓰면 게임이 정말 편해진다. 심지어 차징 중에는 무적이다.


캐릭터마다 능력치도 다르다. 수호자는 레벨을 올릴수록 체력이 크게 늘어나지만, 은둔자는 높은 레벨에도 보스의 공격 한두 대에 빈사 상태가 될 만큼 연약하다.

캐릭터를 영구 강화 시킬 수 있는 유물도 존재한다. 3개까지 장착 가능하며, 각 유물마다 최대 3개의 능력이 랜덤하게 정해진다. 이런 유물은 게임 클리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1일 차에 게임을 끝냈다면 하나의 능력만 가진 유물이 나오지만 3일 차 보스까지 격파에 성공했다면 3개의 능력이 포함된 유물이 등장한다. 파밍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3일 차 보스 클리어가 필수적이다.


유물


유물에는 여러 능력이 랜덤하게 배정된다. 스태미너가 상승하는 기본적인 능력치 강화부터 캐릭터의 스킬 매커니즘을 바꿔주는 것까지 다양한 속성이 존재한다. 가령 추적자는 특정한 효과를 가진 유물을 장착하면 갈고리로 적을 끌어당기거나 날아갈 때 타이밍 맞게 공격함으로써 무기에 화염을 바를 수 있다.

<블러드본>을 해 본 사람이라면 성배 던전에서 얻을 수 있었던 '혈정석'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이런 유물을 최대한 많이 파밍해 캐릭터마다 자신의 원하는 세팅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핵심 콘텐츠로 보인다.

또한, 네트워크 테스트에서는 일부 기능만 해금되어 있었기에,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유물을 파밍하는 보다 다양한 경로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네트워크 테스트에는 유물 관련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자원이 있었는데, 별다른 사용처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거점이 되는 '원탁'에서는 별다른 상호작용 요소가 없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콘텐츠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 머뭇거릴 틈이 없다! 50분으로 축약한 <엘든 링>

게임은 원탁에서 '원하는 3일차 보스'를 지정한 후 매칭함으로써 시작된다. 


솔로 플레이는 불가능하며(시도하더라도 대부분의 보스가 3인 플레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다), 다른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처럼 비밀번호 매칭을 통해 원하는 사람과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테스트에서는 '세 목 달린 짐승' 하나만이 공개됐는데 향후의 출시될 본편에는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보스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시작하면 '림그레이브'와 유사한 '림벨드'라는 지역에 떨어지게 된다. 배틀로얄류 게임처럼 원하는 위치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테스트를 반복한 결과 두 개의 지정된 위치 중 하나에 떨어지는 추정된다.


원하는 보스를 선택한 후 매칭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친구와 하고 싶다면 비밀번호 매칭을 하면 된다. 기존 프롬의 게임과 같다.


게임의 맵


한 게임은 최대 3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낮과 밤으로 나뉜다. 낮은 약 15분이며,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캐릭터의 레벨을 강화하고, 보스를 잡고 얻을 수 있는 랜덤한 '특전'과 '장비'를 얻는 단계다. 밤이 되면 맵 외각에 위치한 밤의 비(자기장)이 다가오며 정해진 지역으로 피신하면 랜덤 보스가 등장해 플레이어를 가로막는다. 


이 단계를 두 번 반복하면 3일차가 되며, 3일차에는 특정한 지역으로 이동해 마지막으로 상점과 축복에서의 레벨 업을 진행한 후 처음 목표했던 최종 보스에 맞서게 된다.


그리고 이 낮 동안 이루어지는 파밍은 ​"머뭇거릴 틈이 없다"​로 명쾌하게 요약할 수 있다. 정말로, 15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캐릭터를 최대한 강화시켜야 하기에 맵에서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파밍 경로를 생각한 후 움직여야 한다. 이 15분이라는 시간은 정말로 짧고, 밤이 되기 전 밤의 비가 한 번 다가오는 단계가 있기에 시간을 지체하면 원하는 장소에 가지 못할 수 있다.


파밍은 맵 곳곳에 위치한 랜드마크에 방문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랜드마크에는 보통 하나의 보스가 존재하며, 보스를 격파하면 무기 혹은 특전 3종 중 하나를 선택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맵에 표시되지 않는 지역에 위치한 미니 보스도 있으며, 보스의 강함에 따라 제공하는 보상도 다른 편이다. 아주 간단한 퍼즐을 풀고 보상을 얻는 마법사의 탑이나, 성배병 사용 횟수를 1회 늘려 주는 성찬 교회와 같은 장소가 있다.


한 번의 낮은 15분에 불과하기에 정말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
여담으로 고정된 오브젝트가 많아, 정식 출시 후에는 효율적인 파밍 루트가 공략될 것으로 보인다.

맵의 보스를 격파하면 무기 혹은 특전이 주어진다.
고등급의 무기에는 랜덤한 퍽이 붙는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1레벨이다. 이 상태에서는 정말로 약하다. 따라서 2레벨 정도까지는 일반 몬스터를 잡아 올려 주거나 가까운 지역에 방문해 보스를 재빨리 격파해 빠르게 레벨업할 것이 요구된다. 레벨을 올릴 때마다 플레이어의 스테이터스는 크게 상승한다.


그리고 <밤의 통치자>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맵을 주파해야 하는 만큼 게임의 수많은 성장 요소나 UI가 간략화됐다. '축복'은 근처에 다가가기만 하면 앉을 필요 없이 플레이어를 즉시 회복시키며, 방문 후 버튼 하나만 누르는 것만으로 즉시 레벨이 상승한다. 


레벨 업을 하면 <엘든 링> 처럼 스텟을 자유롭게 분배할 수는 없고 정해진 방식대로 캐릭터가 자동 강화된다. 무기는 별도의 스텟이나 제한 조건이 표시되지 않는 대신 고등급의 무기를 사용하려면 각각 3레벨, 9레벨, 12레벨에 도달하면 된다.


레벨을 올려야 고등급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상당히 빨라졌다. 점프 역시 자유로워져 <세키로> 처럼 2단 점프를 한 후 벽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영마 토렌트는 없지만 맵 곳곳에 절벽을 단숨에 뛰어올라갈 수 있는 워프 포인트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해 보면 <밤의 통치자>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달려가 주위의 적을 잡거나 가까운 포인트를 방문해 보스를 잡고 룬을 모은다. 보스를 처치하면 그 자리에 축복이 생성되는데, 달려가 버튼을 난타하면 캐릭터가 빠르게 레벨업한다. 

그리고 다시 맵을 펼치고, 다음 파밍 포인트로 죽어라 달려가 보스를 잡고, 캐릭터를 강화하는 행위를 15분 이내 최대한 시도한 다음 밤이 되면 보스를 잡으러 가면 된다. 파밍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1일 차 보스마저 잡기 어렵다. 본편 <엘든 링> 처럼 맵의 디자인을 즐기며 진행하는 느긋한 탐사는 이 게임에 없다.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강해지는 2일 차에는, 보스 잡는 속도가 빨라진 만큼 더욱 열심히 파밍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드 보스는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은 편이다. 세팅이 조금만 완료되면 빠르게 잡을 수 있으며, 혼자서도 정말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적이 존재한다. 그래도 저레벨 단계에서는 캐릭터가 정말 약하기에 반드시 뭉쳐서 사냥하는 것이 좋다. 특히, 특전 보상을 받으려면 보스 근처에 있어야 하기에 '스플릿'이란 개념은 이 게임에서는 지양하는 편이 좋다. 반드시 같이 뭉쳐서 빠르게 파밍해야 한다.

여담으로 의도한 것인지 한 시작 포인트에는 곧장 옆에 '친위기사 로레타'가 배치되어 있다. 마치 <엘든 링>의 '트리 가드'처럼 약간 악랄한(?) 배치로 느껴지는데, 3명이서 1레벨로 잡지 못할 것은 없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편이다. 잡을 경우 곧바로 5레벨에 준할 정도의 룬을 얻지만 아군의 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정말로 정신이 없는 게임이다.


# 보스전과 공략 방법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제공된 보스는 다음과 같다. 1일차에는 '거대한 지네 데몬'과 '아인 검성과 아인 마법사' 중 하나가 등장했다. 2일차에는 트리가드 3인방과 멀기트 중 하나 그리고 최종 보스는 '밤의 짐승 글라디우스'다. 참고로 기존에 존재했던 보스는 새로운 패턴을 장착하고 있다.

보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던 협력 그리고 특전을 통한 세팅이 중요하다. 로그라이트 게임인 만큼 기존 <엘든 링>에는 없었던 다양한 효과가 <밤의 통치자>에는 존재한다. 가령 회피를 시전하면 주위에 벼락 혹은 서리 안개가 발동된다던가, 일정 시간마다 휘검이 생성된다던가, 속성 이상을 터트리면 딜이 강해지는 것 등이 있다.


로그라이트 게임다운 여러 신기한 특전들이 있다.


각종 무기에 장착되는 '전기' 역시 <엘든 링>과 동일하게 존재한다. 12레벨을 달성해야 장착하는 얻는 전설 무기는 그만큼 얻기 힘들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특전과 무기의 전기가 그리고 아츠를 조합하면 상당히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기에, 네트워크 테스트 기준 <밤의 통치자>의 난이도는 그렇게까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개개인으로는 약하지만 이런 아츠와 스킬이 조합되면 상당한 대미지를 보스에게 단숨에 욱여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혈, 동상과 같은 상태 이상 효과가 특히나 강력했다. 다만, 네트워크 테스트의 보스는 최약체로 보이기에 향후 본편에서는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다.



#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공존하는, 프롬 소프트웨어다운 게임

기자의 체험과 유저 반응을 조합하면 <밤의 통치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이다.

먼저, 협력과 잠시도 멈추지 않고 진행해야 하는 파밍이 필수적인 만큼, 합이 안 맞으면 게임이 크게 어려워진다. 합이 맞는 플레이어가 뭉쳤다면 맵을 마치 불도저처럼 밀고 다니면서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끼리 플레이하면 엉뚱한 곳만 돌아다니며 답답한 경험만을 하다가 1일 차에서 게임 오버하기 십상이다. 

핑을 찍는 것 외에는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없기에 문제는 더욱 심화된다. 게임에 주어진 시간이 없다 보니 제스쳐 하나 사용할 시간조차 없다. 덕분에 출시 초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초창기에는 게임에 대한 평가나 경험이 크게 갈릴 수 있겠다는 인상이다.

참고로 네트워크 테스트 2일차까지는 서버 문제로 비밀번호 매칭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비밀번호 매칭이 허용된 이후에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는 의견이 급속도로 늘어나기도 했다. 


솔직히 출시 초기 랜덤 매칭으로는 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랜덤 매칭으로 낮선 사람과 클리어하면 더 성취감이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엘든 링>을 50분으로 축약한 게임인 만큼 아무리 스탠드얼론이라 하더라도 결국 원작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어야 무리 없이 적응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며, 본편의 콘텐츠가 얼마나 오랜 지속성을 가질지도 알 수 없다. 만약 본편에서 준비된 보스와 신규 맵이 많지 않다면, 유물 파밍에 관심이 없을 시에는 상당히 빨리 클리어하고 그만둘 수 있는 게임으로 느껴진다. (DLC가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서버 문제도 이슈가 될 수 있다. 네트워크 테스트 기준 PS 기종은 1일 차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다. 서버에 큰 문제가 생겨 결국 다음 날 추가 테스트 시간이 주어지는 것으로 정해졌기 때문.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핵 문제도 우려되는 요소다. 아직 최적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PS5 기준 본편 이상의 프레임 드랍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장점도 있다. 이미 '소울라이크'가 하나의 장르로 굳어지며 비슷비슷한 게임이 쏟아지는 가운데 <밤의 통치자>는 멀티플레이로 절묘하게 방향성을 비튼 게임이다. 이미 싱글플레이로 시도할 수 있는 수많은 기믹과 장치가 여러 게임에서 선보여진 상태에서, 굳이 싱글플레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프롬 소프트웨어는 떠올린 듯하다.

이전부터 <다크 소울> 시리즈와 <엘든 링>이 코옵이 메인인 게임이 아님에도 수많은 사람이 불편한 멀티플레이 시스템에 어떻게든 적응해 가며 즐겼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미야자키 히데타카 디렉터 역시 <엘든 링>에서 크게 유행한 심리스 멀티플레이 모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통한 코옵도 분명한 수요가 있기에, 프롬 소프트웨어는 절묘하게 로그라이트의 시스템까지 합쳐 <밤의 통치자>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로 소울라이크 장르의 멀티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애초에 소울라이크 게임이 너무 많아진 나머지 '새로운 게임을 하는 느낌'은 더 이상 싱글플레이로 주기 어렵다.


게임이 50분 내내 숨 쉴 틈 없이 하드하게 진행되기에 마치 '시간 먹는 하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네트워크 테스트는 하루마다 3시간의 플레이 시간이 주어졌는데, 몇 판 하지도 않은 것 같음에도 3시간이 금새 지나서 닫힌 서버를 보며 "한 판만 더 하게 해줘!"를 외치기도 했다. 


수한 랜덤 매칭으로 3일차 보스 사냥까지 성공해, 소통 수단이 없어 그저 점프로 방방 뛰며 즐거움을 나누는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이름 모를 사람'과 협력하는 재미도 확실했다. 각종 특전을 조합해 강력한 대미지를 입히며 성장을 체감하는 로그라이트 특유의 재미도 분명 느껴졌다. 스탠드얼론 게임인 만큼 일반판 기준 가격이 49,800원으로 나름 합리적인 편이기도 하다. 


<밤의 통치자>는 2025년 5월 30일 출시 예정이다.


솔직히 <엘든 링>이 재밌었다면 살 수밖에 없다. 프롬은 그걸 노린 것이 아닐까?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