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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전면 무료화’ 스타2로 디펜스, RPG, 윷놀이 즐긴다

달식 (김진수) | 2014-02-09 09:36:52

지난 1월 23일 <스타크래프트 2>에 2.1패치가 적용되면서 ‘아케이드 모드’가 전면 무료로 풀렸습니다.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2>를 구매하지 않은 유저도 얼마든지 아케이드 모드를 즐길 수 있게 됐죠.

<스타크래프트 2>를 플레이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아케이드 모드란, 흔히들 말하는 ‘유즈맵’(사용자 제작 지도)을 즐기는 공간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맵을 만드는 도구인 ‘갤럭시 에디터를 이용해 제작한 각종 디펜스, RPG 등을 플레이할 수 있죠.

이제 누구나 <스타크래프트 2>의 아케이드 모드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2>를 구매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어떤 맵을 즐겨야 할지 고민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유즈맵이 만들어진데다 실험적인 시도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추천할 만한 아케이드 모드의 맵을 소개하는 기획을 준비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주재상. 김진수 기자




아케이드 모드, 빠르게 즐기려면 ‘공개 게임’ 목록으로!


<스타크래프트 2>의 아케이드 모드는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3>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저가 직접 맵을 구해 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등록돼 있는 맵을 선택해 방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방을 만든 유저만 유리하게끔 변조한 맵 등은 금방 묻혀버리게 된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각 맵에 대한 리뷰도 남길 수 있고요.


아케이드모드 메인 화면에서는 최근 인기 게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 모드의 ‘한눈에 보기’와 ‘탐색’ 화면에서는 맵들이 인기순으로 정렬되어 있어 최근 유행하는 맵을 살펴보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따끈따끈한 새 맵이나 소수의 유저들이 즐기는 맵은 리스트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죠.

빠르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공개 게임’ 탭으로 들어가 현재 생성돼 있는 방의 목록을 보면 됩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방에 들어가도 되죠. 하고 싶은 맵이 있다면 원하는 맵을 검색해서 방을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공개 게임 목록에서 현재 생성된 방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 내기 한 판? 빠르게 승부 가릴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2>의 유즈맵은 장르만큼이나 플레이 시간도 다양합니다. 30분 안에 빠르게 승부를 가릴 수 있는 맵이 있는가 하면, 몇 시간씩 플레이할 수 있는 맵도 있죠. 주변 사람들과 가볍게 한 판 즐기려고 한다면 <신전 부수기> 시리즈나 <마피아> 같은 맵을 추천합니다.

먼저 <신전 부수기> 시리즈는 최대 6명의 유저가 두 팀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는 맵입니다. 각자 유닛을 뽑아 전투를 하고, 상대방의 본진인 신전을 모두 파괴하면 이기죠. 상대방이 생산한 유닛보다 상성에서 우위에 앞서는 유닛을 뽑거나 신전을 몰래 공격하는 식의 전략이 많이 쓰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때부터 인기 있는 방식인 만큼,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변종(?) 맵도 다양합니다.

<신전 부수기 오리지널>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자 종족을 고르고 전투를 벌여 점수를 얻으면 일꾼으로 미네랄과 가스 중 하나를 택해 늘리는 방식입니다.

<신전 부수기 - 프로게이대전> 같은 경우, 종족과 프로게이머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각 프로게이머의 특징에 맞춘 유닛들이 티어별로 등장하게 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게이머를 찾아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플레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전 부수기> 시리즈는 짧은 시간동안 자원 채취 없이 서로의 컨트롤과 전략을 겨룰 수 있습니다.

<마피아>는 수련 모임(MT) 등에서 자주 즐기는 동명의 역할놀이를 <스타크래프트 2>에서 구현한 맵입니다. 유저들은 임의로(랜덤) 마피아 세력과 시민 세력 중 한 가지 직업을 갖게 됩니다.

게임은 차례대로 낮과 밤이 흐르고, 낮에는 모든 유저들이 대화하며 마피아로 추정되는 유저 한 명을 처형하고, 밤에는 마피아들이 시민을 습격합니다. 모든 시민이 사망하면 마피아의 승리로 끝나고, 반대로 마피아가 모두 사망하면 시민 세력이 승리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누가 마피아인지를 찾아내는 추리와 속고 속이는 심리전이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인데요, <스타크래프트 2>의 맵으로 만들어지면서 각 유저들이 직업과 특수능력을 갖는 요소가 더해졌습니다. 탐정의 경우 매일 밤마다 한 명의 유저를 지목해 목격자 또는 마피아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식으로요.

덕분에 유저들은 서로의 능력을 사용해 다른 이의 정체를 밝히는 추리를 하게 되고, 반대로 정체를 숨기기 위해 직업을 속이며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메모 기능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건망증이 있더라도 꼼꼼하게 다른 유저들의 발언 등을 메모해 가며 추리할 수 있죠.




직업과 특수능력이 다양해 기존 <마피아>와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마피아>.


유즈맵의 영원한 인기 장르, 디펜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유즈맵에서 디펜스 장르는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유닛을 생성하고 배치해 정해진 통로로 지나가는 적을 막아내는 방식부터 건물을 지어 막는 방식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최근 <스타크래프트 2>아케이드 모드에서는 운을 강조한 디펜스 맵이 유행입니다. 자원을 이용해 건물을 짓거나 유닛을 생산할 수 있는 디펜스 게임은 일종의 ‘빌드’가 정해지는 만큼,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대응을 해야 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게 됐죠.

먼저 소개할 <복권 디펜스>와 <스투 랜덤 디펜스>는 주어지는 미네랄을 이용해 랜덤하게 유닛을 생산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매트릭스>처럼 적은 길을 따라 이동하고, 유저는 유닛들을 배치해 적 유닛이 일정 수 이상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두 맵의 특징은 유닛이 랜덤으로 등장할 뿐 아니라 조합이 제공된다는 데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같은 미네랄을 투자해 아예 높은 등급의 유닛을 얻을 수도 있고, 정해진 조합법 대로 유닛이 나와주면 조합을 통해 상위 유닛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거든요. 운이 좋다면 더욱 편하게 진행할 수 있고, 운이 없어도 조합을 통해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방식입니다.




<복권 디펜스>(위)와 <스투 랜덤 디펜스>(아래)는 운을 강조해 정형화된 빌드 대신 플레이할 때마다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다른 맵인 <광전사 막기>의 경우, 일렬 형태의 맵을 따라 몰려오는 광전사를 막아내는 게임입니다. 각 유저들은 광전사가 몰려오는 경로 한 곳을 배정받아 최대한 많은 광전사들을 막아내야 하죠.

유닛은 랜덤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운도 필요하고, 유닛을 배치하고 컨트롤하는 실력에 따라 주어진 유닛에 비해 많은 광전사를 잡아낼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6명이 한곳에서 광전사를 막아내는 모드도 존재하기에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RTS 특유의 유닛 컨트롤에 자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광전사 막기>는 유닛 뽑는 운과 컨트롤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강조한 디펜스입니다. 개인 공간을 배정받는 모드와 여럿이 협동하는 모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시간은 기본, 느긋하게 오랫동안 즐기는 유즈맵들


현재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장르의 맵들이 존재하는데, 짧게 즐기는 게임 외에도 오랫동안 플레이할 만한 맵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의 사용자 제작 지도에서는 유저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서 업적 등을 활용한 시스템도 나오고 있죠.

<행성파괴자>는 일정한 시간마다 몰려오는 적을 막아내며 맵에 있는 모든 암석을 파괴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종의 서바이벌 장르인데, 이 맵은 플레이할수록 더욱 쉬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정한 업적을 달성할 경우, 게임에 도움이 되는 장비나 업그레이드를 이용할 수 있거든요.

<행성파괴자>는 광부가 빠르게 사망하지 않는 한,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즐기는 맵입니다. 주말 등 시간이 넉넉할 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죠. 느긋한 마음으로 생존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농부의 마읏으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생존 맵 <행성 파괴자>.

심지어 며칠 이상씩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맵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특수 마린 RPG>가 있는데요, 유즈맵이 유저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아예 세이브 데이터를 지원합니다.

아예 업적 단계를 올리는 데 몇 시간씩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하는 등 초기 MMORPG들처럼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유저 인터페이스도 MMORPG처럼 설정돼 있고요. 이런 게임의 방이 깨졌다고 그동안 플레이했던 데이터가 날아가면 허무해지겠죠? <특수 마린 RPG>에서는 세이브 데이터가 있는 유저가 맵을 시작할 때 세이브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게 했습니다.

직업으로는 유령, 마린, 화염방사병, 의무병 중 하나를 골라 키울 수 있습니다. 최고 레벨은 60이고, 스킬 포인트가 한정적이라 능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죠. 던전이나 아이템은 물론이고 퀘스트나 칭호까지 있으니, 옛 MMORPG의 향수를 느끼고 싶거나 도전 의식이 충만하다면 추천합니다.




<특수 마린 RPG>. 유즈맵 RPG로 칭호, 퀘스트 등 필요한 건 대부분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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