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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B급 감성 장인 기어박스, 보더랜드 4는 심리스 오픈월드에서 만난다

우티 (김재석) | 2025-05-12 13:15:45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이하 기어박스)가 절치부심 끝에 돌아온다. 

루터 슈터라는 장르의 이정표를 세운 <보더랜드> 시리즈는 그간 8천만 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기어박스가 구축한 B급 정서의 세계관은 전 세계에 적지 않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의 전작 <보더랜드 3>는 1편과 2편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어박스는 현지 시각으로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PAX East) 2025에서 메인 시어터 쇼를 개최하고 <보더랜드 4>의 신규 정보를 발표했다. 앞서 2K는 <보더랜드 4>의 출시일이 9월 24일에서 13일로 앞당겨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기어박스의 대표 랜디 피치포드와 주요 개발진이 참석해 새 게임의 핵심 콘텐츠를 상세히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기어박스 대표 랜디 피치포드



# 심리스 오픈월드에서 만나는 <보더랜드 4>

<보더랜드 4>는 직전작으로부터 6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며 완전 심리스 오픈월드를 특징으로 한다. 새로운 행성 카이로스는 구간 로딩이 완전히 제거된 수직 구조의 지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기존의 2D 미니맵 대신 나침반 기반 HUD와 클릭 한 번으로 열리는 전체 지도를 통해 탐험 편의성을 높였다. 플레이어는 눈앞에 보이는 산꼭대기나 하늘 위 지점까지 물리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랜디 피치포드는 “멀티 레벨 구조에서 전통 미니맵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실제 플레이 후 판단해달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HUD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리스 오픈월드로 구성되는 <보더랜드 4>

'카이로스'는 사후 세계의 힘이 깃든 미지의 행성이다. 2편의 핸섬 잭을 잇는 메인 빌런은 '타임키퍼'다. 그는 수천 년간 주민들을 사이버 임플란트로 통제해 왔으나, 사이렌 '엘피스'의 등장으로 통제에 균열이 생긴다. 플레이어는 저항군 세력과 손잡고 타임키퍼의 억압을 깨고 해방을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이야기 전개는 크림슨 레이더스의 후신으로 저항군 각자의 시점에서 다양한 사건을 조명할 예정이다.

네 명의 신규 볼트 헌터는 각기 독창적인 배경과 전투 스타일을 지닌다. 사후 세계의 유령을 소환하는 최초의 실체화 사이렌 벡스(Vex), 어깨 장착형 캐논과 에너지 블레이드를 활용하는 기동성 특화 라파(Rafa), 다섯 개의 박사 학위를 보유한 천재 과학자 하로우(Harlowe), 그리고 볼트 몬스터 복수를 꿈꾸는 전사 아몬(Amon)이 그 주인공이다.

볼트 헌터 벡스
볼트 헌터 라파


볼트 헌터 하로우
볼트 헌터 아몬

이들은 각각 ‘트렁크-브랜치’ 구조의 스킬 트리를 통해 중심 줄기에서 다채로운 빌드를 확장하며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같은 캐릭터라도 선택에 따라 근접·원거리·서포트형 등 전혀 다른 플레이 경험을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참고로 이번 발표에 앞서 4월 30일 공개된 19분 분량의 공식 게임플레이 딥다이브 영상에서는 실제 전투 장면과 핵심 시스템이 자세히 소개됐다. 영상에서는 벡스와 라파가 비밀 검문소 ‘터미너스 레인지(Terminus Range)’의 설원 지형을 질주하며 ‘데드 링거’, ‘스펙터’ 같은 사이렌의 유령 소환 스킬과 어깨 장착 무기의 콤보 플레이를 선보였다.

또한, 로켓 런처와 중화기 기반의 쿨다운 액션 스킬, 글라이딩·더블 점프·포인트 그래플링 등 다채로운 이동 기술이 공개되며 수직 구조 지형에서의 기동성 강화가 돋보였다.

중앙 줄기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로 뻗어가며 세부 빌드를 확장하는 '트렁크-브랜치' 구조

# 파츠 교체 가능! 더 똑똑해진 에코-4

장비 커스터마이징도 전작에 비해서 대폭 강화됐다. 제조사 파츠 외에 라이선스 파츠를 통해 특성과 보조 기능을 무기에 결합할 수 있으며, ‘펌웨어’라 불리는 세트 보너스 시스템이 반영되어 장비 세트를 완성할 경우 강력한 추가 효과가 발동한다. 전설 등급 아이템은 획득 빈도를 낮추는 대신, 한 번 얻었을 때 전투 판도를 바꿀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다. 

동반자 로봇 에코-4는 더 똑똑해진다. <보더랜드 4>의 에코-4는 플레이어를 약올리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HUD 인터페이트 관리, 보상 아이템 전달, 길 안내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애니메이션 팀은 이번 로봇 에코-4의 감정(?) 표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자부했다.

게임의 마스코트 '에코-4'에는 몇 가지 부가 기능이 추가된다

<보더랜드 4>에는 동적 날씨 시스템이 적용된다. 카이로스 전역에서는 눈보라·모래폭풍·산성비 등 다양한 기후 현상이 실시간으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전장 시야가 제한되거나 이동 경로가 변동되는 등 전투에 전략적 변수가 생겨난다.

<보더랜드 4>는 온라인·오프라인 협동 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인스턴스 기반 루팅, 동레벨 보정, 즉시 파티 이동 기능으로 지역 간 거리 제약 없이 합류와 이탈이 자유로우며, 로컬 스플릿 스크린 모드를 통해 최대 4인까지 오프라인 협동이 가능하다.

한편, 팍스 이스트 발표와 함께 향후 글로벌 투어 일정도 공개됐다. 6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Borderlands FanFest(BFF)’를 시작으로, 7월 중국 빌리빌리월드, 8월 독일 게임스컴, 9월 미국 팍스 웨스트(PAX West), 10월 팍스 오스트레일리아(PAX Australia)에 이어 각 행사에서 엔드 콘텐츠, 몬스터, 가격 등의 세부 정보가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패널 마지막에는 <보더랜드 4>의 가격 책정과 예약 판매 일정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랜디 피치포드는 “개발 예산이 과거 어느 때보다 증가했으나 최종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출시 전 6월 개최 예정인 기어박스 이벤트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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