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시상식 휩쓸고 사라진 한 인디게임, 약 13년 만에 재출시

4랑해요 (김승주) | 2023-03-21 19: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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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 <카트 라이프>가 스팀에 재출시될 예정이다.

<카트 라이프>는 신문, 커피, 베이글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운영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리차드 호프마이어'가 3년간 홀로 제작해 2010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카트 라이프>는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버스를 놓쳐 시간 손해를 보거나, 해야 할 일을 까먹거나, 아이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가난하고 고달픈 서민의 애환을 그대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카트 라이프>는 2013 IGF(INDEPENDENT GAMES FESTIVAL - 인디 게임 시상식)에서 대상을 포함해 3개의 상을 수상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당시 <카트 라이프>와 경쟁했던 후보작들은 <핫라인 마이애미>, <켄터키 루트 제로>, <FTL> 등으로 모두 인디 게임계에 큰 족적을 남긴 게임이었다. 

그러나 <카트 라이프>는 2014년 경 스팀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심각한 버그를 발견한 개발자가 불완전한 게임을 판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직접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후 개발자는 자신의 개인 사이트에 <카트 라이프>를 배포한 뒤 소식이 끊겼다.

<카트 라이프>

<카트 라이프>의 재개발을 결정한 곳은 '텔테일 게임즈'와 '유비소프트' 출신의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애드혹 스튜디오'(Adhoc Stuido)다. 2021년 11월 경 우연히 <카트 라이프>를 기억해낸 개발진은 직접 리차드 호프마이어를 찾아가 <카트 라이프>를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해외 웹진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호프마이어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알약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팀에 재출시되는 <카트 라이프>는 게임 엔진을 유니티로 변경했으며, 원작 게임에 존재했던 다양한 버그를 해결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포함할 예정이다. 목표 출시일은 202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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