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어릴 적 엄마 몰래 했던 '동인게임', 이번엔 제 돈 주고 샀어요

그리던 (신동하) | 2023-06-28 18: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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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에서 13억 원을 펀딩 받아 화제가 된 동인 게임 <어이쿠 왕자님> 리마스터판의 패키지 배송이 시작되었다. 그에 따라 SNS에 인증 사진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어제는 트위터에서 대한민국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하다.

 

게임의 텀블벅 페이지

<어이쿠 왕자님>은 15년 전인 2008년 아마추어 게임 제작팀인 ‘대인배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게임은 BL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기본 골격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잘 만든 스토리와 더불어 드라마 CD 제작에 국내 최정상급 성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게임의 리마스터판이 텀블벅에 올라왔다. 텀블벅 페이지에 따르면, 리마스터판은 원작의 게임 기능과 시스템을 그대로 복원하면서, 신규 시나리오와 일러스트, 이벤트와 의상, 미니게임 등이 추가됐다. 또한, 현세대에 맞춘 다양한 편의 기능들도 도입되었다. 이에 40일간의 펀딩 기간 동안 13억 5,000만 원이 넘게 모금되어 화제를 모았다.

'대인배들'은 펀딩이 마감된 이후에도 블로그와 트위터, 텀블벅 페이지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특전을 준비했다. 그에 따라  '카드택 7종'과 '코스터'가 추가로 제작되었다. 더불어, 70분 분량의 신규 오디오 드라마도 추가되었다. 15년 전 오디오 드라마의 제작에 참여했던 강수진, 안용욱 성우가 다시 한번 마이크 앞에 섰으며, 드라마의 주인공인 '프란시스'와 ‘로에’는 각각 ‘심규혁’ 성우와 ‘정의진’ 성우가 맡았다.

27일 패키지를 전달받았다는 한 유저는 기자에게 “어릴 적 부모님 몰래 하던 게임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펀딩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변을 살펴보면, 당시에 어려서 플레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 패키지를 샀다는 사람도 여럿 있다. 아직 플레이는 해보지 못했지만 리마스터 된 일러스트들이 가장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현재 '대인배들'은 올해 하반기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게임의 속편인 <허잇차! 세자님>을 제작하고 있다.

(트위터 유저 '자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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