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출시 안 하면 큰일 난다!
3인칭 시점을 활용한 독특한 시스템도 있다. 바로 '갑옷 파괴' 시스템이다. <던전 스토커즈>에서 플레이어가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을 받으면 갑옷이 파괴되고, 방어력이 약해진다. 갑옷이 파괴됐다는 것을 비주얼로 확인했기에, 다른 플레이어를 만났을 때 상대방이 강한지 약한지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9월경 '2023년 연말은 <다크 앤 다커> 유사 게임 전성시대?'라는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다.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넥슨과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스팀 상점에서 사라지자, 동종 장르 게임이 우후죽순 발표되고, 개발사들이 공식 디스코드를 열어 게이머와 소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크 앤 다커>가 테스트 과정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달성했던 만큼, 스팀에서 <다크 앤 다커>의 빈 자리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크 앤 다커>가 <타르코프>를 다크 판타지 RPG로 재해석했던 만큼 비슷한 멀티플레이 게임이 스팀에 거의 존재하지 않기도 했다.
<다크 앤 다커>
하지만, 현재 흐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당시 기사에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태는 새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다크 앤 다커>가 6월 8일 스팀에 복귀했다. 빈 자리를 노리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이 사건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동종 장르 중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평가받은 두 게임이 이번 7월에 얼리 액세스 출시일을 발표했다. 미스릴 인터랙티브에서 개발 중인 <던전본>과 하이브IM의 투자를 받아 액션스퀘어에서 개발 중인 <던전 스토커즈>다. <다크 앤 다커>까지 삼파전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출시를 앞둔 두 게임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출시일 공개 과정도 흥미로웠다. <던전본>은 7월 진행될 '파이널 테스트' 이후 게임 출시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매우 가까운 시일인 7월 19일에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것. 보통 파이널 테스트 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피드백을 적용한 후 게임을 선보이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그렇다면 <던전본>의 특징은 무엇일까? 테스트 과정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온 게이머들은 "라이트함"이라고 말한다. 타 중세풍 익스트랙션 게임과 비교해 빠른 속도의 게임 플레이와 호쾌한 타격감이 <던전본>의 장점이라는 것. 그 외에도 스텟을 통한 캐릭터 육성 시스템과 각 직업이 가진 개성이 흥미롭다는 평가다.
<던전본>
최근 진행된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독특한 신규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르코프>의 '유캐브'(유저+스캐브)를 생각나게 하는 '미스릴 오더'다.
미스릴 오더는 무료로 장비와 보급품을 받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플레이어의 장비를 장착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기에 적은 리스크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그 대신 던전에서 탈출했을 때 얻은 아이템은 게임 내 재화로 자동 환산된다.
그외에도 <던전본>에는 '가보'라는 시스템이 담겨있다. 플레이어가 아이템을 분해해 재료를 획득한 후 원하는 속성을 가진 아이템을 제조하는 시스템이다. 대신 가보는 같은 희귀도를 가진 파밍 장비와 비교해 능력치가 낮으며, 다른 사람의 가보를 빼앗더라도 거래소에 팔 수는 없다.
<던전본>
<던전 스토커즈>의 차별화 지점이라면 3인칭 시점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크 앤 다커>와 <던전본>이 1인칭 시점을 채택했다는 것과는 다르다. 개발진은 "다른 플레이어 및 몬스터와 전투하는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던전 스토커즈>의 갑옷 파괴 시스템
그 외에도 캐릭터의 서사를 강조했다. <던전 스토커즈>는 사전 디자인된 캐릭터를 선택해 육성하고 플레이하는 방식이며, 캐릭터마다 별도의 서사가 할당되어 있다. 시즌마다 캐릭터를 하나씩 업데이트해 게임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패키지 판매 방식을 채택했던 경쟁 게임과 다르게 <던전 스토커즈>는 무료 플레이 방식을 선택할 예정이기도 하다. 테스트에 따르면 캐릭터의 스킨 등이 주요 BM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던전 스토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