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콩코드 2가 될까, 데스티니 2가 될까? 번지 신작 '마라톤'에 대한 분석

사랑해요4 (김승주) | 2025-04-14 17:34:05

제 2의 <콘코드>가 될 것이냐, 아니면 <데스티니 2>가 될 것이냐.

13일, 번지가 예고했던 대로 신작 <마라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최초 공개했다. <마라톤>은 레트로와 SF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그래픽을 가진 '익스트랙션' 장르의 멀티플레이 FPS다. 

특히, <마라톤>은 <데스티니> 시리즈 이후로 FPS에 경력이 깊은 번지가 오래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게임이라는 점 그리고 SIE가 '라이브 서비스 게임' 전략을 위해 1조 원 이상의 금액에 번지를 인수했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게임이다. <마라톤>은 SIE나 번지에게나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것. 공개된 <마라톤>에 대한 인 게임 정보를 분석해 봤다.





# <마라톤>에 대한 개요

먼저, <마라톤> 시리즈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3개의 게임이 출시된, <헤일로> 시리즈 출시 전 번지를 대표했던 FPS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를 콘셉트로 최초로 FPS에서 마우스로 시점을 자유롭게 바꾸는 '프리 룩'과 심도 깊은 스토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올해 출시되는 <마라톤>(2025)은 SF라는 점 외에는 장르와 특성 면에서 많은 점이 바뀌어 전작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2025년 출시되는 <마라톤>은 익스트랙션 장르다. <타르코프>처럼 한 게임에 여러 명의 플레이어(팀)이 진입해 맵의 고가치 자원이나 남의 장비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한 게임에서 완전히 사망하면 가지고 간 장비를 포함해 얻었던 모든 것을 잃지만, 반대로 상대를 죽이고 장비나 아이템을 빼앗을 수 있다. 그리고 탈출 링크를 통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해야 하나의 게임에서 얻었던 아이템을 보존할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은 타우 세티 IV라는 행성이다. 알 수 없는 일로 인해 식민지의 거주민이 대부분 사라졌으며, 남은 자원을 모으고자 여러 개의 세력이 러너를 고용해 끝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러너는 인간의 육체를 버리고 바이오 합성 의체를 장착해 특수한 능력을 얻은 존재들을 말한다.

이런 스토리 속에서 플레이어는 한 세력과 계약하고 최대 3인의 팀을 구성해, 18명의 플레이어와 경쟁해 살아남고 희소한 전리품을 모아 탈출해야 한다. 다른 플레이어 외에도 맵에는 다양한 전리품을 지키는 AI 적이 존재해 전투가 계속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출처: 번지)


유명 넷플릭스 드라마 <러브 데스 로봇>의 감독이 제작한 시네마틱 쇼츠

그리고 <마라톤>은 '히어로 슈터'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령 '보이드'는 연막과 은신을 통해 적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리치'는 민첩성 주입물을 통해 일시적으로 속도를 올려 적에게 빠르게 다가가거나 혼란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적의 공격을 막는 에너지 실드를 전개하고 미사일 포드를 설치하는 '로커스'나 적 탐지에 특화된 '블랙버드' 등의 클래스가 존재한다. 

클래스는 각각 주요 특성과 전술 능력, 2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호막 충전물과 같은 추가 장비를 챙겨 아군을 별도로 지원할 수도 있다.​ 즉, <마라톤>은 3인이 핵심이 되어, 클래스별 역할 분담과 협동이 핵심인 익스트랙션 게임이다. 여기에 맞춰 랜덤 이벤트나 날씨 변경 등으로 인해 게임 안에서 변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라톤>은 전용 서버와 배틀아이 안티 치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3개월마다 업데이트되는 시즌이 핵심이다. 새 시즌마다 새로운 지역, 러너, 무기, 이벤트, 스토리 등이 추가될 계획이다. 3인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지만, 선택에 따라 2인 혹은 1인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도 하다.

<마라톤>의 러너, 러너마다 두 가지 사용 가능한 스킬과 두 가지 패시브가 있다. (출처: 번지)


# 스트리머 선행 플레이를 통한 세부 게임플레이




번지는 트레일러와 동시에 스트리머를 초청해 진행한 테스트 게임의 편집본을 공개해 <마라톤>의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사전에 공개된 시네마틱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마라톤>은 레트로와 SF와 섞인 독특한 아트 디자인과 그래픽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마치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SF적인 느낌이 혼합된 장비가 다수 등장한다.


전반적인 FPS의 감각은 <데스티니> 와 동일 엔진으로 제작된 만큼 유사한 구조를 띄고 있다. 다만, 전력 질주 등이 가능하기에 속도감은 조금 더 빠른 편이다. 플레이어의 내구력에는 '쉴드'와 '체력' 두 가지가 있으며 별도의 아이템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 쓰러지면 일정 시간 내에 아군이 일으켜 세워 줄 수 있으며 아이템을 통해 자가 제세동이 가능하다.

시작 전 로드아웃 (출처: 번지)

<마라톤>의 맵 중 하나 (출처: 번지)

인벤토리 화면을 살피면 무기마다 색깔이 다르기에 등급별로 대미지와 성능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3~4개의 부착물을 장착해 성능을 강화할 수 있기도 하다.

맵에는 다양한 AI 적이 있어, 플레이어 외에도 AI가 조종하는 적과의 전투가 다수 발생하기도 한다. 특정한 지역에서는 은신을 하거나 강력한 공격을 하는 등 더욱 강력한 적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번지가 게임 소개 동영상에서 언급한 랜덤 이벤트가 발생하는 모습이나, 맵을 이동하다가 까마귀가 큰 소리를 울리며 도망가 플레이어의 위치를 알려 주는 기믹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AI 혹은 플레이어와 빠른 템포로 발생하는 전투가 <마라톤>의 핵심으로 보인다. 그리고 각 클래스별로 특성이 다르기에 아군이 적의 위치를 찍어 주고 시간을 끄는 사이 나머지가 우회해서 공격하거나, 클레이모어와 같은 가젯을 미리 설치하는 등 3인이라는 팀을 기반으로 한 협동이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루팅 화면 (출처: 번지)

익스트랙션 게임치고는 빠른 템포의 교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출처: 번지)

팀원 간 협력을 강조한 듯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 (출처: 번지)

탈출은 맵에 위치한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활성화할 경우에는 AI 적이 근처에 다수 스폰해 교전을 시작하고, 이를 들은 다른 플레이어가 찾아오기도 하기에 쉽고 조용한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탈출 오브젝트가 동작할 때는 주변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게임을 시연한 해외 매체 'PC 게이머'에 따르면 활성화하면 탈출에 30초가 주어지며, 3명 모두가 탈출 비컨 안에 있을 경우에는 10초 정도로 단축된다. 더불어 번지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맵의 예상 생존률은 50%라고 하는데, 그만큼 게임 내내 치열한 전투가 발생하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보인다.

탈출 비컨이 작동할 때 근처에 있어야 무사히 나갈 수 있다. (출처: 번지)

<마라톤>의 출시일은 2025년 9월 24일이며 한국어 지원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게임의 가격이나 판매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연에서 번지는 "프리미엄 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4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는 북미 지역의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스트에서는 2개의 맵과 4명의 러너가 제공되지만,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추후 업데이트를 포함해 4개의 맵과 6명의 러너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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