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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은 지금 '이름값' 시대 (바로가기)
# 한국도 스팀에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2025년 1분기 스팀 플랫폼에서 드디어 한국 게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팀 신작 판매량 Top 20'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 게임들의 약진이 반갑다.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출시 불과 8일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전체 7위에 올랐다.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게임은 각각 606억 원과 274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두 게임 모두 3월 말에야 출시되어 집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상반기 전체 성적표에서는 더 높은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 랭킹 기준: 2025년 1분기 발매된 신작
■ 판매량 기준: 1월 1일부터 4월 18일까지 스팀 플랫폼 판매량
■ 데이터 취합 주체: 중국 비영리 리서치팀 '스팀게임 데이터랩'
■ 비고: 이 데이터는 플랫폼이 공개한 데이터와 게임사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추산했으며, 수치적 참고 가치가 있을 뿐 실제 판매 및 수익 상황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 일본의 IP 파워, 여전히 건재
스팀 상위 20위권 게임 중 7개(35%)를 차지한 일본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캡콤의 <몬스터헌터 와일즈>가 592만 장 판매와 5,478억 원의 매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진·삼국무쌍: 오리진>,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용과같이 8 외전> 등 검증된 IP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캡콤의 <몬스터헌터 와일즈>
# 북유럽의 깜짝 반란, 스웨덴
이번 분기 가장 놀라운 성과를 보인 국가는 스웨덴이다. <R.E.P.O.>(2위)와 <스플릿 픽션>(5위) 두 작품이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헤이즐라이트 스튜디오의 <스플릿 픽션>은 중국어 리뷰 비율이 55.71%에 달해,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을 입증했다.
헤이즐라이트 스튜디오는 이미 전작 <잇 테익스 투>로 2,300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2021년 '올해의 게임'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2018년 출시한 <어 웨이 아웃>도 출시 2주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협동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러한 성공 DNA가 이번 신작에도 이어진 셈이다.
# 다양성의 유럽
유럽은 다양한 국가에서 골고루 히트작을 배출했다. 체코의 <킹덤 컴: 딜리버런스 2>(3위), 독일의 <Digging A Hole>(10위), 프랑스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11위), 이탈리아의 <아셋토 코르사 에보>(15위), 영국의 <투 포인트 뮤지엄>(17위) 등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유럽 게임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체코의 <킹덤컴: 딜리버런스 2>
# 장르 트렌드와 중국 시장의 영향력
장르별로는 액션 RPG, 협동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게임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상위권 게임들은 대체로 플레이타임이 긴 내러티브 중심이거나 협동 플레이 기반 장르였다.
또한 중국어 리뷰 비율이 50%를 넘는 게임들은 대부분 친숙한 IP를 기반으로 하거나 액션 및 협동 플레이 장르에 집중되었다. 이는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의 취향이 글로벌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 한국 게임의 새로운 도약 가능성
이번 1분기 성적표는 한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스팀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에 치중했던 한국 게임사들이 PC게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크래프톤과 넥슨이 보여준 가능성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스팀에서의 성공은 단순한 수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 한국 게임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2025년, 한국 게임은 과연 글로벌 PC게임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1분기 성적표는 그 가능성에 힘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크래프톤의 <인조이>
이 기사에 나온 데이터는 TIG와 제휴한 중국 비영리 리서치팀 '스팀게임 데이터랩'에서 제공했습니다.
2015년 설립된 이 팀은 현재 중국에서 스팀 게임 판매 통계를 전문으로 하는 가장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비상업 팬클럽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는 10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중국 인디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 발표되는 '연간 국내 게임 판매 순위 및 시장 개요'는 주요 게임 매체에서 인용 및 보도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국내 게임 업계에서 폭넓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