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3D 게임엔진의 특징과, 이들 게임엔진으로 만들어진 주요 게임들의 역사를 짚어보는 연재 기획. 오늘은 그 세 번째 시간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엔진인 ‘게임브리오 엔진’을 다뤄보겠습니다. /글: 디스이즈게임
▶ 3D 게임엔진의 계보 ① 언리얼 엔진 2 + 3 [원문보기]
▶ 3D 게임엔진의 계보 ② 주피터 엔진 [원문보기]
게임엔진 Q&A 2> Q: 하나의 게임 엔진은 세부적으로 여러 엔진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A: 사실입니다. 지난 기사에서 다룬 언리얼 엔진이나 주피터 엔진 같은 경우만 해도 사실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그래픽 렌더링 엔진’, ‘물리 엔진’, ‘네트워크 엔진’, ‘사운드 엔진’ 등 다양한 엔진(미들웨어 라이브러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D 게임의 초창기 시절만 해도 게임 엔진이라고 하면 보통 그래픽 엔진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각종 유명 상용 게임 엔진들은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엔진이 포함된 통합형 엔진입니다. (아예 하나의 게임을 개발한 개발툴과 소스코드를 통째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고로 이들 엔진은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개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게임이 출시되는 단계에서는 처음과 전혀 다른 형태의 엔진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임브리오 엔진 Game Bryo | |
■ 엔진 구분 그래픽 렌더링 엔진 |
■ 지원 플랫폼 PC/Xbox/PS2 등 |
■ 개요
이머전트 게임 테크놀러지스(Emergent Game Technologies)에서 개발한 게임브리오 엔진은 지금까지 소개한 언리얼 엔진이나 주피터 엔진 같은 통합형 게임 엔진이 아닌, 순수한 그래픽 렌더링 엔진이다.
다시 말해 이 엔진 하나만으로는 게임을 개발할 수 없다는 뜻. 개발자들은 네트워크나 인공지능, 사운드, 물리 엔진 등을 모두 직접 개발하거나, 다른 상용 엔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만 한다. (단 최신 버전의 경우, 물리 엔진은 제공)
게임브리오 엔진은 1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엔진이다. 본래 넷이머스 엔진(Netimmerse)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난 2003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2005년에는 ‘게임브리오 2.0’, 최근에는 Direct 3D 10을 지원하는 ‘게임브리오 2.3’ 으로 업데이트 되었으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업데이트 될 예정에 있다.
지금까지 이 엔진을 통해 개발된 온라인/패키지 게임의 수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 장르도 MMORPG, 스포츠, FPS, 액션 등. 쓰이지 않은 장르가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게임브리오는 결국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상용 엔진이라고도 할 수 있다. |
그라비티에서 개발한 <바디첵> <W베이스볼> 등은 모두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해서 개발되었다.
엔트리브에서 서비스하는 <블랙샷>은 국산 온라인 FPS 게임 중에서 최초로 게임브리오 엔진으로 개발중이다.
◆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주요 게임들
■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2001년)
본래 게임 브리오의 전신인 넷이머스 엔진을 사용했지만, 확장팩들을 출시하면서 엔진 역시 게임브리오로 업데이트되었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 수록 그래픽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히 첫 번째 확장팩인 <쉬라우드 아일>의 경우, 온라인 게임에서는 거의 최초로 리얼한 수면 반사효과를 선보여서 화제가 되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DAOC>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5년)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자체 그래픽 엔진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게임브리오의 전신인 넷이머스 엔진으로 개발을 시작한 게임이다.
비록 블리자드 측이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엔진을 뜯어고쳐,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엔진이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그 시작이 게임브리오(넷이머스)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손만 아프니 생략하겠다.
■ 스매쉬 스타 (2005년)
엔씨소프트에서 지난 2005년에 선보인 테니스 게임. 한 때 테니스 게임의 열풍을 몰고올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게임이다. 게임브리오 엔진 구매후 1년도 안 되서 오픈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기사에서 소개한 게임들이 대부분 리얼하면서도 높은 사양의 그래픽을 선보이지만, 이 <스매쉬 스타> 같은 경우는 동화풍/저사양의 그래픽을 선보인다. (전형적인 캐주얼게임의 그래픽이라고 할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부담 없는 파스텔톤의 색감과 어색함이 없는 사실적인 모션. 그리고 화려한 이펙트 등은 캐주얼게임에 딱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테니스 게임인 <스매쉬 스타>
■ 제라 (2006년)
넥슨에서 개발한 MMORPG로 이른바 ‘2006년 빅 3’로 손꼽혔던 게임. 1:다 전투 기반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에고페널, 데미플레인 같은 각종 다양한 시스템들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 비운의 게임이다.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해 개발되었으며,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선보인다. 특히 등장 캐릭터들의 세세한 묘사와 화려한(뽀샤시한) 그래픽은 요즘 나오는 웬만한 신작 MMORPG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2006년 빅3 중 가장 먼저 오픈에 돌입했던 넥슨의 <제라>
■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2006년)
베데스다소프트웍스에서 개발한 롤플레잉 게임으로, 작년 한 해 각종 ‘최고의 RPG 상’을 휩쓸었던 명작이다. Xbox 360, PC 버전이 출시됐으며 향후에는 PS3로도 출시될 계획이다.
게임브리오 2.0과 하복(Havok) 물리엔진이 사용된 이 게임은 첫 출시 당시만 해도 ‘그래픽의 혁명’ 이라 칭송 받을 정도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물리효과를 보여줬다. 특히 사물의 명암표현이나 그림자/빛의 표현은 지금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물론 그런 만큼 PC판은 극악의 시스템 사양을 자랑한다)
한편의 영화CG와도 같은 그래픽을 선보였던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 블랙샷 (2007년)
웹젠의 <뮤>(MU) 핵심 개발자들이 뭉쳐서 설립한 버티고우게임즈에서 개발중인 FPS 게임. 국산 FPS 게임 중에서는 최초로 게임브리오를 사용해 개발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다. 총을 맞은 부위에 따라 캐릭터의 반응 동작이 달라진다는 식의 ‘리액션’이 강조되어 있는 게 특징. 지난 3월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했으며, 조만간 2차 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브리오로 FPS를 만들면 무엇이 다를까? 나중에 꼭 주목해보자.
■ 레퀴엠 (2007년)
개발기간만 3년이 넘는 그라비티의 MMORPG. 본래 자체엔진을 사용했지만, 개발 중간에 게임브리오로 교체한 케이스다. 여기에 물리엔진으로는 하복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밀하고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주며, 음산하고 어두운 게임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특히 몬스터가 사지가 분해 돼서 죽는다던가, 시체가 토막토막 굴러다니는 것과 같은 사실적이면서도 잔혹한 표현이 이 게임의 백미!
참고로 그라비티에서 개발중인 스포츠 게임 <바디첵> <W베이스볼> 등도 모두 게임브리오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 객체지향의 C++ 3D 게임 엔진으로, 개발 초보자라고 해도 비교적 손쉽게 다룰 수 있다.
☞ PC, Xbox, Xbox360, PS2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의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MMORPG, FPS, 액션, 스포츠 등 장르의 제약 없이 거의 모든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 저사양 그래픽부터, HDR/Direct 3D 10 같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고사양 그래픽까지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 이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들은 ‘게임 종료시 크래쉬 발생’ 문제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 상업용 버전과 함께 교육용 버전을 따로 판매한다. 실제로 국내의 유명 게임 교육기관 중 상당히 많은 수는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 엔진을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 널리 퍼져있기 때문인지 어둠의 루트(-_-)를 통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은 채 이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실제 상용화까지 한다면 아주 당연하게도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