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26일 윈도우8을 출시했다. 윈도우8은 PC뿐만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을 고려하고 만든 복합 운영체제로, 이전 시리즈보다 개선된 부팅 속도와 보안 시스템, 기기 제한 없이 게임과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호환성 등 다양한 특징을 내세웠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특징들을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빠른 부팅 속도와 간편한 데이터 이동
윈도우8에서는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 통합 확장 펌웨어 인터페이스) 부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방식을 선택하면 기존의 바이오스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부팅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UEFI 방식을 선택하면 SSD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8초 만에 부팅이 끝난다. HDD 기반에서 평균 수십 초가 걸리는 윈도우7보다 부팅 속도가 빠른 셈이다.
윈도우8은 이동이 잦은 이용자를 위해 ‘윈도우 투 고(Window To Go)’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윈도우8 전체를 복사한 USB를 PC에 꽂으면 어느 PC에서든 사용자가 주로 쓰는 업무용 프로그램, 데이터, 설정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윈도우 투 고’ 기능은 집에 있는 PC와 사무실의 PC를 번갈아 쓰며 작업하는 이용자에게 도움을 준다. 주로 쓰는 PC와 현재 사용하는 PC의 작업환경을 통일시켜 주기 때문에 설정이 다르거나 업무용 프로그램이 없어서 작업을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윈도우8은 새로운 방식을 이용해 부팅 속도를 최소화했다.
■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기본 제공
과거 윈도우 시리즈를 사용할 때는 맥아피, 노튼과 같은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따로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트로이목마, 스파이웨어 및 악성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장치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윈도우8부터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윈도우 디펜더’가 기본으로 설치된다. 덕분에 사용자는 유료 안티 바이러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악성 프로그램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나 악성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스마트 스크린 필터 기능도 업데이트됐다. 이로써 윈도우 자체적으로 피싱 사이트나 악성 사이트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물론 파이어폭스나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전 윈도우 시리즈와 달리 다운로드한 프로그램을 처음 열 때마다 일일이 보안 경고가 뜨는 현상은 사라졌다. 보안 경고 창이 나타나는 횟수가 줄어 번거로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기기 제한 없이 데이터를 편집하고 앱 사용
윈도우8과 윈도우8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PC뿐만 아니라 콘솔, 태블릿, 스마트폰에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운영체제를 목표로 개발됐다. 전통적인 마우스와 키보드 입력 방식에 추가로 터치 입력도 본격적으로 지원해 스마트 디바이스에서도 윈도우8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편집한 데이터를 어느 한 기기에만 저장하지 않고 ‘스카이 드라이브’에 업로드해 기기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덕분에 사용자는 기기 제한 없이 데이터를 편집하거나 윈도우8용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Xbox LIVE용으로 개발되고 윈도우8 스토어에 출시되는 게임을 들 수 있다. <앵그리 버드> <컷 더 로프> <프루츠 닌자> 등 총 40종의 게임은 Xbox360와 윈도우8이 탑재된 태블릿, 스마트폰,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콘솔에서 다운로드해 플레이하는 게임을 다른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PC로 편집한 데이터를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수정할 수 있고,
콘솔용 게임을 윈도우8에서 즐길 수도 있다.
■ 스마트 기기로 Xbox360를 조작하는 ‘스마트글래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8이 설치된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Xbox360을 조작하는 방식도 준비하고 있다. ‘Xbox 스마트글래스’다.
Xbox 스마트글래스는 지난 6월 열린 게임쇼 E3 2012에서 공개된 것으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Xbox360을 조작하거나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의 부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E3 마이크로소프트 미디어 브리핑에서 시연된 <매든 NFL 13>은 플레이어가 태블릿 기기를 터치해 선수들의 동선과 작전을 지시하고 Xbox360로 게임이 진행됐다.
E3 스마트글래스 시연에서는 <헤일로 4>를 플레이하면서 태블릿으로 부가정보를 살펴보는 모습도 나왔다. 플레이어가 게임 속 배경에서 날아다니는 함선의 정보를 알고 싶으면 Xbox360과 연동된 스마트 기기에서 함선의 설계도와 사양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Xbox360용 게임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 정보와 도전과제, 플레이어가 달성한 킬수와 스코어, 게임 이용 시간을 윈도우8이 설치된 태블릿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블릿PC를 터치해 전략을 지시할 수 있는 Xbox360 게임 <매든 NFL13>. [원문보기]
Xbox360으로 웹서핑을 할 때도 윈도우8가 설치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Xbox360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한 뒤 화면에 나타나는 커서를 스마트 기기로 터치해 조작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E3 시연에서는 윈도우폰을 터치해서 커서를 움직이거나 클릭하고,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해 웹서핑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탑재된 Xbox360과 윈도우8 스마트 기기만 갖추면 일반 TV를 스마트 TV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터치해 Xbox360 화면 안의 커서를 조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