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너도나도 발 빼는 E3... 美에선 취소설까지

우티 (김재석) | 2023-03-29 13:49:23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유력 게임사들이 줄줄이 이탈 선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 IGN는 미국 시간으로 29일, 세가와 텐센트가 E3 참가를 건너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E3를 주관하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와 행사 주최사 리드팝(ReedPop)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닌텐도, 소니, MS, 유비소프트​​에 이어 세가와 텐센트도 E3에 나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E3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수년간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했다. 2022년 게임쇼도 준비 미진으로 행사 개최를 최종 취소한 바 있는데 당시 ESA는 "비디오 게임과 산업 혁신을 기념하는 새로운 쇼케이스와 함께 내년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E3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6월 13일부터 6월 16일까지 개최를 예정했지만, 대중들에게 참가를 선언한 회사는 없다.

또다른 외신 VGC의 앤디 로버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E3에 관해서]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행사가 이번 주에 취소되도라도 전혀 놀랍지 않다"라며 E3 취소설에 불을 지폈다. 또다른 공신력 있는 게임 외신 게임디벨로퍼는 "E3를 건너뛸 계획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퍼블리셔로는 스퀘어에닉스, 워너브로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있다"라고 지목했다.

 

 

# "E3 꼭 가야 하나?" '개인 플레이'로 가는 유력 게임사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은 E3에 부스를 내는 것보다 그 무렵에 자체 온·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여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대형 게임사들은 E3를 이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닌텐도는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신작 라인업을 공개 중이며, 최근에는 유튜브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소개했다. MS도 로스엔젤레스 컨벤션 센터에 부스를 내는 대신 근처에서 자체 발표회를 열었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여는 소니도 2019년부터 E3에 불참 중이다. 2019년 EA 또한 E3에 부스를 내지 않고, 헐리우드에서 'EA 플레이'라는 자체 게임쇼를 개최했다.

2019년 6월 헐리우드의 극장 '팔라디움'에서 열린 EA 플레이

 

행사가 74일 남은 지금, 평소대로라면 각 게임사들은 출장 계획 등을 수립해야 하지만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 물리적인 구심점으로 기능했던 E3가 열리지 않으면 굳이 LA​를 찾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형 게임사들이 연이어 E3를 이탈하면서 쇼의 개최 여부 자체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 IGN은 "E3 2023이 LA에서 열리기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쇼를 둘러싼 분위기는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라고 전했다.

IGN은 "코로나19 판데믹은 (게임의) 생산, 발표, 및 출시를 중단시켰고, 몇 년간 여름에 세련된 게임 데모를 준비해야 하는 긴급성을 제거시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사들은 이벤트 팀을 해고하고 관련 자금을 삭감했다"라며 최근의 변화상을 보도했다.

 

2019년 E3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