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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3천명 규모 보드게임 대회 '스플렌더 그랑프리' 21일 막내려

디스이즈게임 | 2016-08-23 09:42:32

[자료제공 : 코리아보드게임즈]

 

개최기간 2달, 참가 선수 3313명, 예선만 75회. '모두의 축제, 하나의 왕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뤄진 보드게임 대회 '스플렌더 그랑프리'가 남긴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규모로 치뤄진 이 대회의 주종목 <스플렌더>는 ‘입문용 전략게임의 왕’이라 불리며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보드게이머들에게 주종목으로 자리잡은 전략보드게임이다. 그런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 2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회가 열린 보드게임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플렌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전부 모아 챔피언을 뽑아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지난 8월 21일 중구구민회관에서의 7시간에 이르는 본선 경기 끝에 한 명의 챔피언을 배출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두 달간 진행된 실제 경기 시간만 합쳐도 총 382시간. 모든 참가자의 경기 시간을 합치면 총 1만 시간에 달한다. 국내에서 열린 보드게임 대회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 <스플렌더>를 고안한 보드게임 작가 마르크 안드레 또한 이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스플렌더> 그랑프리를 위한 축전 영상을 보내고 대회 규칙의 정비에 참여하기도 했다. 

 

21일의 결선은 총 6회전으로 진행되었다. 133명의 본선진출자가 4개의 시드로 나뉘어 4회의 시합을 벌였고, 여기서 살아남은 12명(시드별 3명)의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진출자들은 부산, 대전,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온 선수들로 채워졌으며,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3회전을 돌파한 선수들 중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의 어린이 선수들이 1/4 가까이 자리해 관심을 모았지만, 긴 경기시간으로 인해 4회전에서 급격히 집중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도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적으로 결승전에 올라간 선수는 서울 구로 예선에서 올라온 김가람(27) 보드게임 콘 <스플렌더> 대회 우승자인 김은지(15) 선수, 전주 예선에서 올라온 신철민(24) 선수, 부천 예선을 통과한 우재훈(40) 선수다. 이중 김은지 선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우봉고, 쿼리도 등 각종 보드게임 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보였던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관계자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보드게임 콘에서 열린 몰타의 관문 대회 우승자 김가람 선수도 주목대상이었는데, 보드게임콘에서 열린 <스플렌더> 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빠르게 탈락하는 비운을 겪었지만 그랑프리 본선에서는 5회전을 전승으로 통과하며 두각을 보였다. 

 

최종 우승자는 김가람 선수. 우승자인 김가람 선수는 부상으로 받은 보드게임 상품권으로 최근 한국어판 예약판매가 시작된 보드게임 <팬데믹 레거시>를 보드게임 모임에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기는 결승전까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여느 보드게임 대회들과는 달리 참가자들도 최대한 다른 시합에 방해가 될 일을 억제하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끌벅적하진 않았지만 모두의 축제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잔치 자리였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이 대회는 처음부터 장기 기획으로 준비된 이벤트는 아니지만, 올해 참가자들의 반응에 따라서는 다시 열릴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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