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악기 연주 시스템, 절반의 재미와 절반의 기대

단고 (김홍철) | 2013-04-11 18:29:27

 

여러 의미로 할 일이 참 많은 게임 아키에이지.

물론 다양한 콘텐츠만큼, 이를 즐기는 방법 또한 아주 다양하다.

 

 

그러기에 똑같은 콘텐츠라도, 그것을 즐기는 방법에 따라 재미의 차이는 얼마든 달라진다.

현실과 똑같다. 놀 줄 아는 사람이 똑같은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는 법.

 

 

 

연주를 해 보자, 마음만은 지미 핸드릭스!


 

얼마 전, 아키에이지에 새 악기가 추가됐다. 이름하야 자유의 비파, 자유의 피리.

 

 

기존 제작 악기와 똑같이 제작 사전(O)의 현악기/관악기 항목에서 만들 수 있는 이 새로운 악기들은 스탯, 특수효과 등 악기 칸에 장착하던 장비로써의 성능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 두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욕망이 솟구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직접 연주가 가능한' 진짜 악기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기존에는 일반 가구에 불과했던 왕실의 피아노도 이제 연주할 수 있게 변경됐다. 악기를 장착하거나, 피아노에 앉으면 날틀을 활성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면 한 쪽에 새 스킬 단축키 창이 생긴다. 각 음계에 맞는 소리를 내는 이 스킬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

 

 

▲ 삐리리~불어봐! 김단고!


 
▲ 자신이 연주하기 편한 키로 바꾸자. 대신 이것은 날틀과 선박 단축키와도 같으니 참고!

 

 

환경 설정의 키 설정 부분에서 게임 조작키 항목을 눌러보면 '상태에 따른 추가 단축창'을 바꿀 수 있다. 상태에 따른 추가 단축창 1번~8번까지를 자신이 원하는 키로 바꿔준다면 편하고 재미있게 연주할 준비가 완료된 것. 참 쉽다.

 

 

그러면 이제 연주만 하면 끝…이 아니지. 겨우 이걸로 끝날 것 같았으면 애초에 기사를 쓸 이유도 없다. 사는 게 즐거워 미칠 지경인 약쟁이 단고 PM이 이런 소스를 이대로 놓칠 리 없다는 거다. 


'각 음계에 대응하는 버튼을 눌러주는 것으로 해당 음을 연주하는 시스템'. 자, 여기까지만 들으면 벌써부터 뭔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지 않는가? 그러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 '레알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다. 


단고는 서둘러 회사 창고를 뒤집어 보물을 찾아냈다. 바로…

▲ 아아… 크고 아름다워요!


그러하다. 바로 기타 컨트롤러, 흔히 기타콘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본래 리듬액션 게임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진 것이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이론적으로 안 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됐고, USB를 삽입하자 당연히 (-_-) 됐다.

 

 

앞서 설명했던 '상태에 따른 추가 단축창'에 기타 컨트롤러의 각 버튼을 대응시켰더니, 예상했던 대로 기타 컨트롤러로 아키에이지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었던 것. 다만 아키에이지의 악기 연주는 아직 리듬액션 게임, 즉 타이밍에 맞춰서 점수를 내는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피크로 줄을 튕기는 버튼은 설정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까지 했는데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그냥 영상… 영상을 보자.

 

 


▲ 데럴 형님, 힘을 내려주세요!

 

 

 

 

※ 여러분도 한 번 연주해 보세요!!

 

 

 

■ '별빛 달빛' - 시크릿

 

(중간부분)

 

 

네 맘도 샤랄라라라 (샤랄라라라) 세상 모든 게 다 아름다워

 

시도시 도라라라라 (도라라라라) 도라 도라도 라 파솔미레

 

 

자꾸 생~각나 몰래 가슴 떨려와

 

솔솔 미파솔미 미솔 도시 라솔라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라라라 파라 라라라 파라

 

 

정말 이런 기분 처음이야

 

라라 라솔 솔솔 솔솔라시

 

 

너는 내 별빛 내 마음의 별빛

 

솔라 솔 도도 솔 솔라솔 도도

 

 

넌 나만의 달빛 소중한 내 달빛

 

도 시라솔 시시 솔솔라 솔 시시

 

 

그저 바라만보고 나를 위해 비춰주는 그런 사람

 

미솔 라도라도라 라라 라라 라시도라 라솔 솔파

 

 

 

 

 

 

아직은 다소 부족한 악기 연주, "이런 것은 어떠한가?"


 

■ 악기 연주, 기대보다 단순하다?

 

최근 악기 연주와 낚시를 비롯, 다양한 생활 콘텐츠가 속속 업데이트되고 있어, 많은 유저가 이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애초 생활 콘텐츠의 양이 워낙 방대하고 디테일한 게임이다 보니, 유저들이 갖는 기대치가 평균 이상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등장한 대어 낚시의 경우 그 준비부터 결과까지 모든 과정이 마치 전문 낚시 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세해 많은 유저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악기 연주에 대한 사람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가장 크게 지적된 부분은 바로 음역의 한계다. 악기를 연주해서 낼 수 있는 음이 아주 기본적인 도레미파솔라시도의 1옥타브 7음계에 불과하다. 당연히 연주할 수 있는 곡의 폭이 좁아지는 것. '학교종이 땡땡땡', '떴다 떴다 비행기'와 같은 단순한 동요를 연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 악기 연주, 단순 흥미거리가 아닌 생활 콘텐츠로 자리잡길

 

악기 연주 자체가 게임의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은 예는 다른 게임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 전례를 찾을 수 있다. 가령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나 <동물의 숲>에서는 악보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미리 작곡을 해뒀다가 언제든 나만의 곡을 재생시킬 수 있다.


악기 연주가 UCC적인 면으로 특화된 형태라면 단연 <마비노기>를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아예

MML(Mabinogi music language)이라는 시스템을 지원, 게임에서 연주할 수 있는 곡을 전문적인 미디 음악의 형태로 작곡해 게임 상에서 재생할 수 있다. 악기의 종류는 물론 합주할 인원까지 상정한 합주곡을 작곡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풍부한 생활 콘텐츠가 강점 중 하나인 <아키에이지>에서도 이런 기능이 있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 것이다. 사용자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UCC를 인쇄 및 출판 콘텐츠와 엮어 악보 형태의 아이템으로 등장시킨다면, 머지않아 젖소를 짜는 농사꾼 옆에서 기운찬 노동요를 불러주는 음유시인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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