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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다시 보는 스타] 젤-나가와 프로토스 1부

에필렛 | 2010-02-25 19:43:10

 

출처: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 스타크래프트2 맵진

 

 

 

 

록 부분적인 기록밖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고대 프로토스의 역사서는 수 천만년 전 은하계 대부분을 지배했던 고도로 발달한 종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먼 곳에서 온 방랑자'라는 의미의 '-나가'라 불렸던 이 신비로운 종족은 그들이 지배한 황량한 세계에 수천이 넘는 다양한 종족을 성장시켰고 한다.

 

프로토스의 역사는 젤-나가가 평화롭고 품위 있는 종족이었으며, 우주에 지성을 심고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고 전한다. -나가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방랑해 온 이 은하계는 그들의 고향이 아니라고 한다.

 

 

완벽한 생명을 창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젤-나가는 '가장 순수하고도 완벽한 존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실험에 실험을 반복하였다. 수 천 년에 걸쳐 그들은 갓 태어난 종족의 예민한 진화 과정을 조심스럽게 조종했다. 비록 그들의 실험이 수많은 변종과 흥미로운 돌연변이를 낳긴 했지만, -나가의 높은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 시킨 종족은 지금껏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젤-나가는 마침내 그들의 노력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한 종족에게 집중하기로 결정하였다.

 

은하계의 변방에 자리한 거대한 정글 행성 '아이어'그들이 선택한 가장 고도로 발달한 종족이 살고 있는 장소였다. 이 종족은 가혹한 자연 조건과 기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그들의 힘과 속도는 젤-나가가 알고 있던 어떤 종족보다도 뛰어났으며 심지어 그들은 집단 사냥과 전사 조직에 기초한 초보적인 부족 사회를 이루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뛰어난 점은 복잡한 방식의 텔레파시를 통하여 서로 의사를 교환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인 집단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가는 그들의 새로운 창조물의 발전 속도에 만족하였으며, 이들이 처음으로 야성적인 본능의 제약을 벗어나 진화할 수 있는 피조물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이들이 은하계 질서에 편입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하여 젤-나가는 이 세 종족에 '첫 번째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로토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초기의 프로토스 족은 수백 세대에 걸쳐 아이어 행성에 은둔하여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였다. 허나, 프로토스는 젤-나가가 멀리서 그들을 보호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비록 프로토스가 가장 발전된 종족이었지만, -나가는 여전히 그들의 느린 진화 속도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나가는 프로토스의 진화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로 결정하였다. -나가는 또다시 천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프로토스의 진화단계를 조금씩 앞당겨 마침내 그들이 완전한 지성과 인지를 갖추고 스스로의 힘에 눈뜨도록 만들었다.

 

 

 

 

'첫 번째 탄생'은 차츰 고도로 발달한 지성과 자기 고찰력을 지니게 되어, 문화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개체의 개인적인 발달도 이룩하게 되었다. 막바지에 다른 실험에 성공에 도취한 젤-나가는 마침내 스스로의 존재를 프로토스에게 드러냈다. 그러나 위대한 종족 젤-나가 조차 이 결정이 몰고 올 혼돈에 대해서는 짐작하지 못했다.

 

 

 

  

로토스 문명은 겨우 수천년만에 아이어 행성 전체를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프로토스의 각 부족들은 연합하여 행성 전체를 아우르는 중앙 집권 체제를 구축하였다. 피조물의 진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젤-나가는 마침내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 자신을 프로토스 문명과 동화시켰다. -나가의 도착은 프로토스의 부족들을 더욱 가까이 단합시켰으며, 새로운 지식과 철학을 선물로 가져온 그들의 창조주를 신으로 받들게 되었다.

 

 

 -나가는 우주의 신비를 깨달아가는 프로토스의 빠른 진전을 보며 흡족해 했다.

 

 

프로토스의 끝없는 지식에 대한 욕망은 그들을 극단적이고 빠르게, 과학과 메타-신경 연구에 집중하는 종족으로 발전시켰다. 허나, 그들의 지식과 개인적인 자각이 자라감에 따라, 프로토스는 차츰 교만해지기 시작했으며 집단의 발달보다 개 개인적인 성취를 더 중요시 여기기 시작하였다. 스스로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여긴 부족들은 서로 고립되기를 원하였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사회만이 아니라 전체 우주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마음대로 정하고 싶어했다.

 

 

부족들의 사이가 점점 더 멀어지자 젤-나가는 좌절감을 맛보게 되었다. 그들은 프로토스의 진화를 지나치게 밀어붙여 존재의 순수성이 깨어진 것이 아닌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많은 젤-나가들은 개 개인의 자아가 한때는 너무나 중요했던 '전체의 의지'를 압도하기 시작한 프로토스는 이제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이득 추구에 정신이 팔린 부족들은 그들의 오래된 원칙과 의례들을 버리고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사회 구조를 재구축하기 시작했으며 또한 한때 경의와 존경 어린 마음으로 받들던 그들의 창조주에 대해서도 프로토스는 의심을 품기 시작하였다. 부족들은 젤-나가가 그들에게 온 것이 어떤 음모가 아닌가 생각한 것이다.

 

 

차츰 프로토스인 들은 젤-나가의 가르침을 피하기 시작하였다. 프로토스의 각 부족 사이에는 젤-나가의 배신에 관한 소문이 무성하게 퍼져갔다. 다른 부족들과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하여 각 부족들은 그들의 정신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던 초능력 링크를 끊어버렸다.

 

링크의 붕괴는 그나마 근근히 유지되던 프로토스의 고유한 정신공유 능력을 없애버렸고, 이로써 프로토스 족의 단합과 형제애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또한 이 링크의 붕괴는 젤-나가에게도 프로토스가 그들의 근본적인 위대함을 비극적이게도 상실하고 말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진화를 지나치게 서둘렀기에 실패했다는 자괴감을 씹으며 젤-나가는 아이어를 영원히 떠나기로 결정했다. 의심에 가득 찬 프로토스족은 창조주들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자 갑작스럽게 잔인한 공격을 젤-나가의 우주선에 가했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신으로 추앙 받던 수백명의 젤-나가들은 분노한 프로토스인들의 손에 의하여 살해당했다.

 

 

 

 

-나가는 프로토스의 도리에 어긋난 공격을 피해 쓸쓸히 우주선을 아이어 너머의 공허한 우주를 향해 출발시켰다. 자신들의 창조주인 젤-나가가 정말로 완전히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프로토스의 각 부족들은 혼란과 공포를 느꼈다.

 

절망에 빠진 그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은하계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잔인한 내전으로 기록된 '영겁의 투쟁' 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영겁의 투쟁'은 셀 수 없이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도 계속 되었고, 그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과 버려짐에 따른 상실감을 서로의 부족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프로토스 역사에 '암흑의 시대'로 기록된 이 시기에 대한 실질적인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첫번째 탄생'의 이 종족이 피에 굶주린 살인자들의 집단으로 전락해버린 것만은 틀림없다. 수백년이 넘는 형제들을 향한 무책임한 미움의 세월이 흘러간 후, 모든 세대의 프로토스인들은 과거에 한때 영광스런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들의 선조들이 정신적인 링크로 연결된 집단 정신을 향유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아이어의 지방에는 미쳐버린 부족들의 전투로 인해 강과 땅이 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한 때, 영광스러운 삶을 영위하던 프로토스가 완전한 멸망을 향한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해 보였다.

 

 

 

 

영겁의 투쟁이 끝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례 없던 한 발견이 제 2시대를 향한 급속한 변화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끝없는 전쟁의 악순환이 수많은 젊은 프로토스의 전사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동안, 별난 신비주의자 하나가 놀라운 깨달음을 얻는다.

 

 

 

 

원래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 신비주의자는 결국 카하스, 혹은 '질서를 가져온 자' 라 불리게 되었다. -나가의 잃어버린 가르침을 연구한 카하스는 카다린 크리스탈로 알려진 고대의 암석 유물을 발굴해낸다. -나가가 남겨두고 떠난 크리스탈은 그들의 프로토-유전자 실험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다.

 

 

카하스는 크리스탈의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주입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적인 힘의 근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수천 년만에 처음으로 프로토스의 근본적 힘이 세상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다. 프로토스 종족의 개개인이 뿜어내는 감정을 모두 한번에 느낀 카하스는 프로토스가 고대의 정신적 링크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시 그 위대한 링크를 연결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수한 세월을 그들의 종족을 찢어놓은 동족들의 전쟁을 향한 갈망에 충격을 받은 카하스는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많은 젊은 프로토스들을 한 곳에 모은 카하스는 새로운 세대의 전사들에게 잃어버린 정신적 링크에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아이어 행성에 휘몰아치고 있는 그 광기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갑자기 얻게 된 이 젊은이들은 그들의 종족의 오랜 싸움이 덧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젤-나가가 프로토스족을 버린 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깨달았으며, 그들 종족의 타락이 자아의 발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진실로 실패한 창조물이었다 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러나 이 젊은이들은 과거에 프로토스 족이 실패한 것은 자신들이 잘못이 아니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오랜 싸움은 덧없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카하스는 프로토스 족의 정신적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그는 새로운 세대를 과거 선조들의 비극적인 잘못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승천의 길'이라는 의미를 지닌 카하스의 이론 '카할라'는 모든 프로토스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하나로 단결된, 예전에 위대하였던 집단 종족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였다. 카하스의 가장 커다란 희망은 '카할라'가 프로토스인들에게왜 그들이 고대에 가장 위대했던 존재였는지에 대한 이유를 일깨워주고, 그들에게 그 가르침이 서서히 스며들게 하여 결국 그 잃어버린 위대함을 다시 찾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많은 프로토스인들이 해묵은 분쟁을 중단하고 끝없이 팽창하는 '카할라이'(역주:카할라를 믿는 사람들)의 대열에 동참하였다. 이는 '영원한 투쟁'의 종말과 제 2시대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다.

 

 

비극적인 전쟁이 사그라들고 부족들이 다시 한번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단결함에 따라 프로토스를 그 예전 신들과 함께 공존하였던가장 순수하고도 완벽한 존재로 되돌려줄 것이라는 카할라의 약속은 프로토스 사회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다음편: 젤-나가와 프로토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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