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신규 서비스가 소개됐다.
■ 카카오 게임, 10월 한 달 동안 매출 400억 원
카카오는 지난 8월 게임 서비스인 ‘카카오 게임’을 론칭했다. 카카오 게임은 서비스 첫 달인 8월에 월 매출 47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 10월에는 9배에 달하는 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에 입점한 게임은 8월 10개에서 시작해 지금은 31개로 늘어났으며, 지금까지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가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중에서도 <애니팡>은 카카오 입점 후 매출이 400배 증가했고, <드래곤플라이트>는 2,800배 증가했다.
카카오는 이와 같은 국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올 겨울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장 20일 오후 2시부터 <애니팡> <그냥! 사천성> <퍼즐주주>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이재범 공동대표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에 대해 “한국의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카카오의 목표는 ‘함께 돈 버는 공생’
카카오는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으며, 메신저 외에도 게임,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카오는 함께하는 파트너사들이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
■ 카카오, 새로운 서비스 3종 공개
카카오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서비스인 ‘스토리 플러스’와 ‘채팅 플러스’, ‘카카오 페이지’를 발표했다.
스토리 플러스는 기존에 나온 ‘카카오 스토리’를 마케팅 창구로 이용하는 중소업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신규 서비스다. 스토리 플러스는 기존 카카오 스토리와 다르게 친구 수에 제한이 없으며, 더 효과적으로 상품 소개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들은 카카오 스토리를 고객들과 관계를 맺어 나가는 서비스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채팅 플러스는 카카오톡 채팅에서 서드파티 개발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채팅 플러스 기능을 이용하면 이제 유저들은 대화방에서 나가지 않고 약속장소를 공유하거나 점심 내기로 사다리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채팅 플러스는 하루에 42억 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 채팅창과 다른 개발사의 앱 기능을 연결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 개발사에게 많은 유저를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다.
카카오 페이지는 카카오가 준비한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모바일에 새로운 콘텐츠를 올릴 때 앱을 개발하고 출시해야 했지만, 카카오 페이지를 이용하면 자체 웹 에디터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된다.
개인, 혹은 기업은 카카오 페이지의 편집기를 이용해 자신이 아는 요리 레시피나 어학강좌, 만화, 혹은 작품집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다. 이런 콘텐츠는 모두 유료로 제공될 예정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이 합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트너들과 상생해 건강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 서비스 3종은 내년 1분기에 나온다.
카카오 페이지 소개 영상
아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어진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왼쪽부터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김범수 이사회 의장, 이재범 공동대표.
해외 공략의 첫 단추로 게임을 선택한 것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인가?
김범수: 물론 카카오 게임의 해외진출은 게임이 가진 파괴력을 기대하기 때문에 추진한 것이다.
이재범: 첨언하자면, 과거에 <애니팡>을 한글 버전 그 상태로 글로벌 오픈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현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해외 반응이 생각보다 좋게 나왔었다.
현재 카카오의 해외 유저가 3,000만 명인데, 한국과 관련 있는 교포이거나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검증된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면 또 그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할 수 있도록 하게 하면 청소년 유해 콘텐츠나 저적권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어떻게 할 계획인가?
이석우: 그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음란물이나 불법 콘텐츠는 1차적으로 카카오에서 걸러낼 것이다. 하지만 저작권은 민감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100% 걸러내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에는 다른 포털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분쟁이 생기면 이후 해결 절차를 안내하는 식으로 풀려고 한다. 이밖에도 카카오 페이지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후 다른 문제점이 나타나면 하나씩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페이지의 경우 수익분배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김범수: 수익분배는 앱스토어의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제작자 50%, 카카오 20%, 앱스토어 30%로 나누게 될 것이다.
애플이 앞으로는 다른 앱을 홍보해 수익을 얻는 앱에 제한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의 수익이나 홍보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이석우: 카카오 게임에 대해서는 따로 문의해 봤는데, 탭조이 같은 모델이 문제가 된 것이지 카카오는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채팅 플러스나 카카오 게임과 애플의 정책은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카카오는 구글이나 애플에서 내놓는 가이드 라인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 헤쳐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올해 실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 그리고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이 있나?
김범수: 올해 9월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으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실적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수익을 내지 못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업공개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석우: 참고로 카카오는 올해 초 텐센트나 위메이드 등으로부터 900억 원 이상을 투자 받았다. 자금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다. 추가 투자를 받을 계획은 아직 없다.
다른 사업자와 비교해 카카오가 갖는 차별점을 설명해 달라.
김범수: 카카오의 차별점은 사업자들이 갖는 기대치가 높다는 점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출 기대치가 높아야 플랫폼을 신뢰해 사업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바일과 소셜 속성을 높여 사업자의 기대치를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다. 앞으로 입점 업체 수가 많아져도 기대하는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