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와 배트맨, 퍼드의 만남!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하는 콜라보 작품들 ③

지난 기사에서는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콜라보 및 비 게임 콜라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이번 기사에선 지난회에 이어 게임 콜라보를 차례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퍼즐앤드래곤>의 게임 콜라보레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겅호 관련인가, 비관련인가. 겅호 관련의 경우 ECO 콜라보나 발차기공주 콜라보가 이에 해당한다. 그 외에 앵그리버드 콜라보나 군마 콜라보 등은 겅호 비관련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겅호 비관련 게임 콜라보레이션을 먼저 살펴보자.

※ 본 기사에서는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한 모든 콜라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아직 한국에 추가되지 않은 콜라보도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앵그리버드 콜라보

로비오에서 제작한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용 게임 중 초창기부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해온 시리즈다. 새총으로 다양한 새들을 날려 구조물을 부수고 적을 공격한다는 심플한 시스템 덕분에, 현재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발매된 <앵그리버드> 시리즈만 해도 10개에 달할 정도.

<퍼즐앤드래곤>에는 시리즈를 통틀어 대표적인 캐릭터 레드, 블루스(얼음 파괴에 특화된 3마리), 할(부메랑 스타일), 챠크(나무 파괴에 특화된 돌격형), 마틸다(두 번 누르면 알 폭탄을 떨어트림), 봄(두 번 누르면 자폭), 윙맨(고화력)이 등장했다. 전원 콜라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 군마 콜라보 (군마의 야망)

럭키 게임즈에서 제작한 <군마의 야망>은 삼국지로 대표되는 영지 경영 시뮬레이션 <노부나가의 야망>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그 시작은 '임금님의 브런치'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군마현의 지명도가 최하위 수준인 47위인 것을 보고 한 여성 블로거가 남긴 코멘트에 군마현 출신 게임 개발자가 답변을 남긴 것에서 비롯됐다.

일본 내에서도 '미개척지' 취급을 받던 군마현을 거점으로 '일본 전국을 군마현으로 만든다'는 목표는 매우 참신한 것이었다. 군마현 특산품(파, 곤약, 양배추)을 생산해 게임 내 화폐인 G(GUNMA)로 바꾸고, 그렇게 모은 G로 주변 도시부터 일본 전국, 세계, 태양계까지 군마현으로 흡수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흐름이다.

<군마의 야망>은 자체적인 재미 외에도 게임을 통해 각 도시의 지형이나 지명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군마현 지방신문인 '죠모신문'(上毛新聞)에선 <군마의 야망>과 관련해 "군마현의 과제 중 하나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인데, 인터넷상에선 그게 벌써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또한, 게임 발매 후 같은 해 7월에는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군마현 관광물산과로부터 감사패와 함께 군마현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기에 힘입어 닌텐도 3DS용으로 리메이크됐다.

<퍼즐앤드래곤>에는 <군마의 야망>에 등장하는 특산품 시모니타 파와 시모니타 곤약, 쓰마고이 양배추 등이 몬스터로 등장한다. 군마현 지도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군마현'도 몬스터로 등장한다. 전부 콜라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 닌텐도 3DS용으로 발매된 <군마의 야망> 소개 영상.

■ CD 콜라보 (크리스탈 디펜더즈)

스퀘어 에닉스의 <크리스탈 디펜더즈>는 <파이널 판타지>의 세계관을 디펜스 장르로 구성한 게임이다. 원작은 모바일용 디펜스 게임 <크리스탈 가디언즈> 시리즈로, 2008년부터 발매된 1편~3편을 묶어 통합본으로 발매한 것이 <크리스탈 디펜더즈>다.

게임 자체는 전형적인 디펜스 게임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구불구불한 길 위로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걸어나오고, 길 옆에 아군 캐릭터를 배치해 이들을 막는 것이 목표다. 전체적인 난이도나 캐릭터간의 밸런스도 잘 잡혀있고, 소환수 시스템 등 부가적인 요소도 가미돼 게임 자체의 평은 나쁘지 않은 편. 캐주얼 게임 중에선 보기 드물게 유료 앱이다.(7천원)

<퍼즐앤드래곤>에서는 웨이브로 몰려나오는 몬스터들과 디펜스 쪽의 캐릭터들이 각각 콜라보 가챠와 콜라보 던전에서 등장했다. 원작 특유의 동화풍 그림체와 준수한 성능 덕분에 나름대로의 인기를 자랑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소식이 없는 콜라보레이션이기도 하다.

▲ <크리스탈 디펜더즈 R1> 트레일러 영상.

■ DDQ 콜라보 (드래곤즈 도그마 퀘스트)

<드래곤즈 도그마 퀘스트>는 캡콤의 PS3/Xbox 360용 액션 RPG <드래곤즈 도그마>의 PS Vita용 타이틀이다. 광활한 오픈 월드를 뛰어다니며 거대 몬스터에게 몸을 날리던 전작과 달리, PS Vita용 <드래곤즈 도그마 퀘스트>에선 각종 캐릭터 카드를 이용해 던전을 돌파하는 턴제 RPG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단순히 몬스터의 약점을 노려 공격하는 것 외에도 강력한 공격으로 자세를 무너뜨린 뒤 약점을 노리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필드에서는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와 만나 대화를 하는 등 커뮤니티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퍼즐앤드래곤>에는 드래곤이나 베히모스 등의 거대 몬스터와 아크 가디언, 포이즌 인챈터 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등장 몬스터 전원 콜라보 던전에서 구할 수 있지만, 역시 국내에선 아직 볼 수 없는 몬스터이기도 하다.

▲ PS Vita용 <드래곤즈 도그마 퀘스트> 프로모션 영상.

■ 아이루 바자회 콜라보 (몬헌상점 아이루 바자회)

<몬헌상점 아이루 바자회>는 캡콤의 인기 타이틀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고양이 캐릭터 '아이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의 흐름은 가게를 짓고 상품을 팔며, 다른 고용한 아이루들과 함께 몬스터를 잡아 가게를 번창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퍼즐앤드래곤>에서는 이들 아이루가 원작에서의 모습 외에도 '오딘'이나 '메탈 드래곤' 등 <퍼즐앤드래곤>의 유명 캐릭터를 패러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퍼즐앤드래곤>의 드래곤 계열(티라/플레시/브라키/메탈 드래곤/골드 드래곤 등) 패러디 몬스터는 콜라보 던전에서 등장하며, 나머지 캐릭터는 콜라보 가챠에서 얻을 수 있다.

역시 한국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콜라보레이션. 여담이지만 <몬헌상점 아이루 바자회>에는 <퍼즐앤드래곤>의 콜라보레이션 캐릭터로 메탈 드래곤이나 릿 시리즈, 발키리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 iOS용 <몬헌상점 아이루 바자회> 프로모션 영상.

■ 몬스터헌터 4G 콜라보

<몬스터헌터 4G>는 <몬스터헌터>시리즈의 최신 타이틀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닌텐도 3DS용 <몬스터헌터 4>의 확장팩 겸 후속작으로, 일본에서는 바로 며칠 전인 10월 11일에 발매됐다. 바로 위 아이루 바자회가 <몬스터헌터>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라면 이쪽은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몬스터헌터 4G>에서는 돈도르마 마을이 통째로 싸움터로 변하는 전투마을 시스템이나 새로운 몬스터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레일을 따라 성벽 위를 움직이는 '이동식 대포'나 구스타프 열차포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대포 '거룡포' 등의 새로운 화기도 추가돼 보다 다이내믹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퍼즐앤드래곤>에선 <몬스터헌터 4G>의 거대 몬스터 티가렉스나 셀레기오스 등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할 줄 알았는데, 예상을 뒤집고 아이루들과 함께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얀쿡크와 고어 마가라, 푸루푸루 역시 각자의 장비를 착용한 아이루들과 함께 나온다. 전원 콜라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몬스터헌터 4G>가 한국에도 정식 발매가 예정된 만큼 국내에도 공개됐으면 하지만, 아직은 소식이 없는 콜라보다. 일본에서도 바로 얼마 전에 처음 열린 만큼, 국내에서는 만약 개최되더라도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 닌텐도 3DS용 <몬스터헌터 4G> 트레일러 영상.

■ 태고의 달인 콜라보

<태고의 달인>은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케이드용 리듬 게임이다. 버튼이나 기타, 드럼 등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리듬 게임과 달리 '태고'(전통 북)를 두들기는 식으로 플레이한다는 점 때문에 코어 게이머 외에도 남여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나오는 노트도 북의 중앙을 치는 빨간 노트와 북의 가장자리를 치는 파란 노트 뿐이다.(세부적인 종류가 더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이 둘이다.)

게임에 사용된 곡들은 J-Pop이나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이 주를 이루며, 각 곡의 리듬을 북소리로 연주하다보니 메탈도 모에송도 관계 없이 구수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어려운 난이도로 들어가면 2가지 노트만으로도 손이 꼬이거나 체력 부족(...)으로 고생하기도 하지만, 쉬움~보통 난이도는 리듬 게임 매니아가 아니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정도.

<퍼즐앤드래곤>에는 마스코트 캐릭터 '돈짱' 외에도 '아기 성냥'이나 '까까머리 고블린', '음표의 사신' 등이 등장한다. 모두 콜라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한국에는 아직 실시되지 않은 콜라보.

▲ 아케이드용 <태고의 달인> 플레이 영상.

■ GROOVE COASTER 콜라보

처음 <그루브 코스터> 콜라보가 공개됐을 때, 몬스터 디자인만 보고 주변에서 "<스페이스 인베이더> 콜라보인가?"라며 궁금해하던 기억이 있다. <그루브 코스터>는 TAITO에서 제작한 리듬 게임으로, iOS용 <그루브 코스터>, <그루브 코스터 제로>, 아케이드용 <그루브 코스터 아케이드>가 발매됐다. <퍼즐앤드래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건 iOS용 <그루브 코스터 제로>다.

<그루브 코스터> 시리즈는 다른 리듬 게임과 달리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리듬 게임이 화면에 쏟아지는 노트를 따라 그에 맞는 위치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인 반면, <그루브 코스터>에선 레일을 따라 달리다 노트가 나오면 화면 아무데나 터치하면 된다. 즉, 박자 감각만 있다면 손쉽게 따라갈 수 있다...고 하고 싶지만, 노트가 나오는 방식 자체가 매우 어지러운 편이라 적응에는 제법 시간이 걸리는 편.

<퍼즐앤드래곤>에는 게임의 마스코트인 'CRAB'이나 'UFO' 등이 몬스터로 등장한다. <그루브 코스터> 콜라보는 국내에서도 공개됐으며, 모두 콜라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 아이패드용 <그루브 코스터 제로>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