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MMORPG <바람의 나라>는 1996년 4월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수 게임이다. ‘클래식 게임’으로 불리는 <바람의 나라>가 RvR 시스템과 스펠 트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MMORPG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만한 이 게임에 비교적 최근 개념인 RvR과 스펠 트리 시스템이 접목되면 어떤 모습이 될까?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는 넥슨 황인준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디스이즈게임 박광현 기자
TIG> RvR 서버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예전에는 나이가 어린 분들이 <바람의 나라>를 많이 찾았지만, 그분들이 성장을 하면서 성인 유저의 비율이 늘었다. 그래서 주작 서버(성인 서버) 오픈이 가능했던 것 같다. 성인 서버를 만들면서 특화된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나온 것이 국가전이다.
TIG> 국가전은 어떤 컨텐츠인가.
성인 서버에 적용된 RvR 개념의 컨텐츠다. 캐릭터를 처음 만들 때 고구려와 부여 중 하나의 국가를 선택하게 되고, 마을이나 던전에서 상대 국가의 유저들과 자유로운 PvP를 벌일 수 있다.
PvP 서버는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국가전에서는 전투 중에 쓰러져도 큰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자간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TIG> 큰 패널티가 없는 만큼 국가전에서의 이득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가전에서 포인트를 쌓아서 이득을 얻는다거나, 유저들이 안건을 제의하고 국왕이 허가하는 등의 시스템도 생각했지만 운영상의 문제로 이번에는 추가하지 못했다. 다른 서버와 주작 서버를 완전히 다르게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가전을 성인 서버의 핵심이 아니라, 성인 서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 중의 하나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TIG> 국가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합리적인 조건 안에서 완화된 패널티에 대해 적절한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의 RvR 시스템에 대해 유저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쪽 국가의 세력 균형을 맞춰 더욱 재밌는 국가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의 성원에 따라 몇 가지의 주요 밸런싱 조치가 진행됐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국가전 시스템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TIG> 국가전 외에 성인 서버만을 위한 컨텐츠는 어떤 것들이 예정되어 있나.
아직 오픈 초기라 확정된 내용이 없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연령제한으로 다른 서버에서는 시도하지 못했었던 다양한 컨텐츠를 기획하려고 한다. 주작 서버는 <바람의 나라>에 성인 유저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특별히 기획된 서버다. 주작의 주요 특색인 RvR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성인 전용 서버에 걸맞는 차별화 요소를 고민하고 있다.
TIG> 다음 업데이트로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TIG> 스펠 트리 시스템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엘리베이터식 스킬 습득에서 벗어나 캐릭터를 취향에 맞춰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캐릭터를 키우다 보면 유저가 어떤 스펠 트리를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 지금까지 키워오던 그대로 키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스펠 트리를 선택하면 기존의 스펠이 모두 초기화되고 특정 계열에 집중해서 스펠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게 된다.
TIG> 새로 등장하는 스킬들의 자세한 특징도 궁금하다.
영역을 선택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광역형 마법과 마법을 시전하는 캐스팅 타임을 도입할 것이다. 그 외에도 땅에 설치하는 트랩 마법, 한 명에게 걸면 근처의 적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전염성 마법, 단숨에 적을 쓰러뜨리는 원킬 마법 계열도 고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상대에게 강제로 내가 원하는 채팅을 하게 만드는 마법, 아이디를 숨기고 NPC와 똑같은 모습이 되는 마법, 상대의 방향키 컨트롤을 방해하는 마법, 변신을 통해 실제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마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규 마법들의 아이콘과 마법효과 스크린샷 모음.
※개발 중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실제 업데이트에서는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TIG> 독특한 마법들이 대거 등장할 것 같은데, 기존 스펠들은 어떻게 되나?
기존 스펠들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신규 스펠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약간의 밸런스 수정은 있을 수 있다. 지난 11월에 진행했던 대규모 밸런스 조정도 사실 기존 스킬들과 추가될 스킬의 차이를 맞추기 위한 포석이었다. 유저들이 기존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고, 새로운 스타일을 찾을 수도 있도록 고려할 것이다.
TIG> 스펠 초기화는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나.
TIG> <바람의 나라>가 지나치게 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다.
고인 물은 언젠가 썩는다. 변화가 있어야만 살아남는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키보드 베이스 컨트롤과 고구려·부여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유저들에게 선택의 폭을 더욱 다양하게 넓혀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이것이 <바람의 나라>가 13년간 계속 사랑 받을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TIG> 성인 서버와 함께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변경됐다.
TIG> 이번 퀵슬롯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부 버그로 인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잘 적응해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변경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진행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다.
드래그를 통해 단축키와 상용구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TIG> 각종 핵을 통한 플레이는 지금도 여전한 것 같다.
TIG> 앞으로 추가될 유저 편의 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스펠 트리 업데이트 이후에는 환수와 관련된 인터페이스가 수정될 것이다. 환수의 스킬 쿨타임을 보여주고, 환수 스킬에 대한 설명도 추가할 예정이다. 문파 메일이나 부문주에 대한 권한 이양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각종 버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버그 리포팅 시스템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TIG> 마지막으로 TIG 여러분들께 한 말씀.
최근 대규모 밸런싱 패치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는데, ‘스펠 트리’라는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혼란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 <바람의 나라>가 발전하기 위한 연장선상의 업데이트로 봐 줬으면 한다. 장수 게임 <바람의 나라>를 국내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